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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어떤 상황에라도 마음 평안한 게 명상 목적"

  • 교계
  • 입력 2023.07.25 01:56
  • 수정 2023.07.25 20:03
  • 호수 1691
  • 댓글 1

7월24일, 부산 송정동 쿠무다 콘서트홀 소통의 콘서트
취임 300일 맞아 대학생·청년 세대와 명상 주제로 소통
‘변호인’ 양우석 감독, KNN 이오상 대표, 부구욱 영산대 총장 등 게스트

“하루 1분, 5분, 10분이라도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감정을 순화시켜서 어떤 대상을 마주하거나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항상 마음이 평안하다면 이것이 명상의 목적이고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대학생·청년들과 불교 문화로 소통하는 토크콘서트에서 K-불교명상의 가치를 확고히 했다.

문화예술 사단법인 쿠무다(이사장 주석 스님)는 7월24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하는 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300일을 맞아 ‘불교’와 ‘문화’를 키워드로 대학생·청년 세대와 소통하며 희망을 제시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오전 진우 스님의 취임 300일차 108배 수행을 쿠무다 하늘법당에서 올린 데 이어 오후에 진행된 문화콘서트는 BBS부산불교방송 이명학 총괄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식전행사로 조윤성 재즈피아니스트의 연주,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의 유발상좌로 구성된 청년 불자들이 펼치는 찬불가 공연이 마련됐다.

본행사는 개회선언, 삼귀의례, 한글 반야심경, 내빈 소개, 주석 스님 환영사,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축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인사말로 이어졌으며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 축하 공연도 영상으로 선보였다. 객석에는 동국대, 부산대, 대동대, 영산대의 대학생 100여 명과 대운사 신도 및 불자들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진우 스님은 인사말에서 “쿠무다는 문화행사를 접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직접 찾아가서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접할 기회를 주고, 따뜻한 한 끼의 소중함이 절실한 이들에게는 영양식을 제공하며, 배움의 열의에 가득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약대가 되어준 곳”이라며 “불교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진 좋은 분들과 함께 문화와 예술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석 스님도 환영사에서 “명상센터 개발과 명상 프로그램 개발, 미래세대 인재양성 사업 등 국가와 국민의 행복한 미래 천년을 준비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신 종단의 큰 뜻에 동참한다”며 “대운사와 명경문화재단, 쿠무다는 앞으로도 문화 포교를 실천하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보운 스님 역시 축사에서 “쿠무다는 부산 불교계가 자랑하는 문화 예술 도량이며 포교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희망의 공간”이라며 “포교와 전법에 있어서 총무원장 스님의 정진력과 원력 그리고 승·재가의 화합과 지지가 필요한 때 오늘의 자리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시간이 되고 한국불교의 희망을 발견하는 귀중한 장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화콘서트는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사회를 맡아 ‘문화와 예술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 불자 언론인 KNN 이오상 대표, 불자 교육인 부구욱 영산대 총장, 노찬용 성심학원 이사장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진우 스님과 참가자들은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치며 이 시대 불교와 문화, 명상의 가치를 공유했다.

진우 스님은 “부모님의 권유로 출가는 했어도 처음에는 불교를 몰랐다”고 언급한 뒤 “스무 살 무렵 은사 스님(백운 대종사)께서 쓰신 책 ‘양치기 성자’를 읽으며 감동을 경험했고 황산덕 장관이 번역한 나가르주나의 ‘중론송’, 소천 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통해 전율을 느꼈다”며 “그 시기에 비로소 겉모습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출가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우리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 무수히 노력하지만 사실 고통은 기쁨과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고 사바세계의 모든 상황은 양분되며 태어나면 죽음이 예정된 것도 마찬가지”라며 “이것을 생사라 하고 생사를 벗어나는 것이 해탈이며 이것을 확실하게 아는 것이 깨달음이고 다른 표현으로 중도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 온 참선을 이 시대의 언어로 표현하면 명상”이라며 “앉아서, 걸으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명상을 하다 보면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습관이 되고 결국 자신이 무엇을 하든 항상 마음이 평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양우석 감독도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심국인 미국의 월가나 아이티 기업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 명상”이라며 “이제 명상을 필연적으로 받아들이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모든 예술의 출발인 종교,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의 수행법인 명상이 전 세계 더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지혜와 해법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 역시 “K-팝이 국경을 초월해 감동을 전한 것처럼 한국불교의 K-명상은 고통받는 세계 인류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오랜 전통의 한국불교가 지닌 수행의 힘과 아름다움을 대학생과 청년들이 온전히 느끼고 생생하게 체험할 기회가 늘어나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노찬용 성심학원 이사장도 “결혼 후 매일 108배를 하면서 생각을 내려놓고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지향하게 됐다”며 “수행의 환희심을 대중에게 전해 오신 총무원장 스님께 감사드리며 목표를 정해서 꾸준히 정진하는 삶에 대학생 여러분도 도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KNN 이오상 대표 역시 “정말 힘들 때 경주 용장사지에 가서 천년을 버틴 삼층석탑을 보며 용기를 내곤 했다”며 “지역의 언론인으로 더욱 역할에 매진하며 부처님의 지혜로 우리 사회를 밝게 이끌어가는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불자의 소신을 말했다.

행사는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40여 분 동안 쉼 없이 진행됐다. 열띤 행사에 시종일관 집중하며 경청한 대학생들은 불교를 향한 관심과 함께 대학생·청년들을 위한 불교 문화의 장이 더욱 다양하게 마련되길 기대했다.

엄본웅 학생(동국대 불교학생회장)은 “총무원장 스님께서 불교를 단순한 신앙 차원이 아니라 마음의 구조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설명해주신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며 “불교를 처음 접하는 또래의 친구들에게도 유익했을 것 같고 기회가 된다면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근희 학생(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명상을 해보라는 말씀을 실천해보려고 한다”며 “양우석 감독님의 차기 작품이 불교 영화라는 소식에 무척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 사단법인 쿠무다는 부산 대운사를 모 사찰로 지난 2013년 설립 이래 문화와 예술의 콜라보를 통해 세상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 문화예술인과의 만남인 북콘서트와 음악회, 무명 예술인들을 위한 무료 갤러리 대관, 문화예술인 활동지원과 문화예술 분야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들을 펼치며 성장 중이다.

이 같은 활동을 더 폭넓게 이어가고자 2021년 12월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쿠무다 명상문화센터를 신축개관했다. 2022년 6월에는 재단법인 명경문화재단도 설립했다. 소외된 곳, 문화가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우리 사회 전체에 문화가 주는 힘을 전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비롯해 매주 수요일에는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부산클래식발전협의회와 협력해 문화 프로젝트 ‘이-음 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91호 / 2023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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