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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정법사, 창건 111주년 역사 위에 전법 미래 비추다

  • 교계
  • 입력 2023.10.06 06:23
  • 수정 2023.10.12 12:01
  • 호수 1699
  • 댓글 0

10월3일, 경내 만불보전
제2회 역대조사 다례재
사찰 연표 갤러리형 전시 
신도 고문부터 천진불까지
조사위패 이운 및 육법공양
음악회·만발공양·특별 전시도

일제강점기 나라를 되찾기 위한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으는 근대 포교당으로 출발해 도심 포교와 교육·신행·나눔으로 전법의 등불을 밝혀온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가 창건 111주년을 맞아 과거를 새기고 미래를 열어가는 특별 법석을 열었다.

영축총림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주지 광우 스님)는 10월3일 경내 일대에서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 창건 111주년 – 제2회 역대조사 다례재 및 만발공양’을 봉행했다. 추석 연휴의 끝자락 개천절인 공휴일에 열린 이 법석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율주 덕문, 염불원장 영산, 정법사 주지 광우, 통도사 창원포교당 안국사 주지 성오, 고성 옥천사 청련암 감원 원명 스님을 비롯한 대덕 스님들과 홍남표 창원시장, 김선정 정법사 신도회장, 정법사 신도회 고문과 각 신행단체 및 시민불자, 정법사 문수선음어린이합창단 천진불들도 동참해 도량의 역사를 새겼다. 

법회는 22대 현 주지 광우 스님이 직접 향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창건주 구하(九河) 대선사를 비롯해 초대 포교사 경봉(鏡峰) 대선사, 구회 선사, 오택언 선사, 양대응 선사, 김학준 선사, 고암 대선사, 제응 선사, 성공 선사, 청하 대율사 등 원적에 든 역대 포교사와 주지 스님의 위패를 이운해 불단 앞에 봉안했다.

이어 육법공양, 조사 헌다, 조사 헌향 등으로 순서로 진행됐다. 위패 이운에는 정법사 신도회 고문단과 현 신도회장단, 육법공양은 자문위원, 문수선음어린이합창단의 천진불, 각 신행단체장 등 정법사를 재적사찰로 하는 모든 신도 대표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후 내빈 헌다, 헌화, 봉행사, 축사, 축가, 111주년 사진전 제막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축사에서 “포교당을 함께 건립해주시고 법을 전해주신 역대 조사 스님들의 위법망구 정신과 가르침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며 “가슴 깊이 존경의 등불을 밝힌다”고 전했다.

율주 덕문 스님도 “도량을 일구신 역대 조사 스님들을 모시는 의식을 여법하게 올리고 대중을 위해 도량 곳곳에서 이 행사를 준비하는 여러 신도님들의 모습을 통해 정법사의 밝은 미래를 만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행복을 일구가는 문화의 장 가르침의 장으로 발전하길 기원드린다”고 격려했다.

광우 스님은 인사말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도심사찰 정법사의 창건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통해 미래를 발원하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지난 6개월 동안 이 법석을 준비했다”며 “그동안의 도량 역사가 민족과 불자, 일반 시민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매진해 왔듯 앞으로도 정법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많은 이들이 쉽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진력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역시 내빈을 대표한 축사에서 “정법사가 언제나 시민과 함께하고 아픔을 어루만지며 시민통합과 국민통합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달라”며 “창원시도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법사는 이날 111년 발자취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사찰 연표를 갤러리처럼 구성한 사진전을 마련해 개막했다. 2층 만불보전 법당의 한쪽 면 전체를 자치할 정도로 위용을 드러낸 대형 사찰 연표는 일제강점기 창건부터 전법의 여정, 현재의 활동 그리고 미래를 위한 불사 조감도까지 정법사의 변화 과정을 소개해 시민 불자들의 호응을 높였다. 

법회 직후에는 참석 사부대중을 위해 국수 만발공양과 영축다도회가 준비한 ‘푸자나 다회’의 다양한 찻자리가 마련됐다. 또 불자성악가들의 모임 ‘연울림’, 국악그룹 ‘헤이브’ 등이 출연하는 산사 음악회도 열려 음악의 향기를 전했다. 이밖에도 일주문 앞 갤러리 ‘사유의 숲’에서는 정기란 작가의 디지털아트 33관음응신도와 컬러링북 전시회가 개막을 알렸다. 전시회는 오는 10월9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는 1912년 당시 통도사 주지였던 구하 대선사가 “우리 민족이 일본의 식민지 백성으로 학대받고 있는 고초를 정법(正法)으로 구제하자”라는 원력으로 마산 추산동에 부지를 마련, 포교당 건립 불사를 시작한 것을 창건으로 한다. 이후 1914년 봉불 개교식을 봉행하며 거사들을 중심으로 마산 통도사 포교당이 출발했다.

초대 포교사 경봉 대종사를 비롯해 회당, 오택언, 대응만우 스님, 김수식, 김학준 등 민족 계몽에 앞장섰던 스님들이 정법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해방 이후에는 고암상언, 임제응, 청하성원, 동주벽파, 김성공, 강양우, 목산지은, 서원태봉, 요산지안, 지태, 도문 스님 등이 주지를 역임하며 전법과 중창을 이어왔다. 

현재 1927년 설립된 대자유치원, 무료급식소 보현의 집, 영축불교대학, 천진불 100여 명이 활동하는 정법 어린이 문수회, 지난 4월 창단한 문수선음어린이합창단을 운영 중이며 정법사 신도회, 영축다도회, 분다리카합창단, 정법불교거사림, 마산불교청년회, 정법지장회 등 신행단체, 연심회, 보현부, 관음부, 지장부, 보름부, 여명회 등 봉사단체가 조직돼 있다. 외국인노동자센터와 파라미타 경남지부도 지원한다.

한편 정법사는 창건 11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0월13일 오후1시 정법사에서 ‘일제강점기 배달(대자)유치원 기록물과 마산 지역사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창원=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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