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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법현장 어려움 청취한 자승 스님 "전폭 지원" 약속

  • 교계
  • 입력 2023.10.21 21:30
  • 수정 2023.10.24 08:57
  • 호수 1702
  • 댓글 0

10월21일 서울 봉은사 구생원서
교수불자 18명 초청해 오찬 가져
대학 불교학생회 현황 공유 받고
활동비지원, 취업연계 구상 밝혀

자승 스님이 대학생 전법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자 18명의 교수 불자와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 스님은 "향후 10년 간 소신껏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대학별 연간 활동비 3000만원 지원과 불자 기업 연계를 통한 취업 정책 마련이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10월21일 강남 봉은사 구생원에서 교수 불자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학교법인 이사장 돈관 스님, 이상훈 교수불자연합회장이 함께 했다. '대학생 포교'를 주제로 불교계 지도층과 교수단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만남은 자승 스님이 전법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 스님은 불교학생회 활성화에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스님은 "청년 불자는 한국불교의 희망"이라며 "대학별 불교학생회에 연간 3000만원을 지원할 생각이다. 현재 400여개 대학에 60여개 불교학생회가 있다. 각 대학에 불교학생회 하나씩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1교구-1대학 불교동아리’ 설립을 기조로 24개 교구본사와 연간 30개 불교학생회 창립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10년 간 여러분들이 소신껏 전법하도록 제가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취업 연계 정책도 구상중이라고 했다. 자승 스님은 “불교학생회 소속 청년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불자 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공부도 잘하고 포교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지도자가 될 수 있게 육성하고 별도의 장학금도 지급하려 한다. 불교학생회 활동을 통해 지혜도 얻고, 취업도 보장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11일 코엑스에서 열릴 ‘사부대중 전법대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승 스님은 “10년 간 이어질 전법 활동을 위해 최소 50억에서 100억 사이의 종자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수들도 이를 반기는 눈치였다. 오찬 참석자 18명 가운데 9명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를 맡고 있고 나머지 9명은 소속 대학에 불교학생회 (재)창립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윤미 강원대 중어중문과 교수는 “20년간 불교학생회를 맡아왔다. 힘든 순간이 많았다”며 “학생회관 3층에 동아리 방이 모여 있다. 기독교 학생회는 3곳 모두 잘 운영되는 반면 불교 학생회는 동아리 방만 겨우 지키고 있는 정도다. 대학생 전법을 강조해주셔 늦게나마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현효 공주대 영어교육과 교수도 불교학생회 재창립에 교구본사 활동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대학도 최근 불교학생회가 다시 생겨났다. 마곡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며 “마곡사 스님께서 지난해 봄 정문 앞에 텐트를 치고 학생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며 회원을 모집했다. 저 역시 스님의 제안으로 지도 교수를 맡게 됐다. 현재 61명 학생과 함께한다. 폐쇄됐던 동아리 방도 새롭게 단장했다. 선한 영향력이 퍼져서인지 공주대 교수불자회까지 생겨났다. 후원해주시는 스님들이 계시면 확실히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장호경 대구한의대 재활치료학부 교수는 “저는 1980년도 대학생불교연합회 대구경북지부장, 대의원 의장을 맡았었다. 당시 대구경북 대불련 행사에 2000명씩 모였다"며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불교학생회가 하나둘 사라지기시작했다. 이젠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이런 씁쓸한 상황에서 회주(자승)스님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줘 힘이 된다. 깜깜한 어둠을 밝히는 횃불 같이 커다란 희망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도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스님은 “불자 교수들이 대학생 전법에 관심을 갖고 이곳(봉은사)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희망을 느낀다. 대한민국 미래 지도자들이 부처님 법을 알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말아달라. 상월결사와 ‘원팀’이 돼 달라”며 협력을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오찬이 끝난 뒤 구생원 앞마당에 나와 교수들을 배웅했다. 또 미리 준비한 목(木) 단주를 일일이 손목에 걸어주며 덕담을 건넸다.

오찬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상훈 교수불자연합회장(대전대 경찰학과)을 비롯해 박치완(한국외대 철학), 김용진(경상국립대 생물교육), 장상목(동아대 화학공학), 김현효(공주대 영어교육), 송윤미(강원대 중어중문), 김성천(중앙대 법학), 김기봉(경기대 사학), 강옥희(상명대 국어교육), 김종오(동의대 경찰행정학), 오규철(영상대 경찰행정학), 김창윤(경남대 경찰행정학), 김민석(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오세덕(신경주대 문화재학), 이철호(남부대 경찰행정학), 장호경(대구한의대 재활치료학), 석지윤(대구보건대), 김순남(신한대), 박아르마(건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교수단은 이후 봉은사 향적원으로 이동해 ‘대학생 전법을 위한 불교동아리 지도교수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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