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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불교계, 봉은사서 세계평화기원…"평화 향한 연대"

  • 교계
  • 입력 2023.11.07 16:51
  • 수정 2023.11.07 22:26
  • 호수 1704
  • 댓글 1

11월7일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개막식
삼국 280여 스님, 나라별 전통예불로 불국정토 발원
종루 앞 기념식수·'4차산업시대 불교도 역할' 학술회도

한중일 삼국 불교 지도자들이 평화와 공생의 불국정토 구현을 위해 상호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동북아 화합을 넘어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가 11월7일 서울 봉은사 일원에서 개막했다. 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중국불교협회(협회장 연각, 수석대표 명성 스님), 일중한국국제불교협의회(이사장 타케 카쿠초 스님) 등 한중일 삼국 불교를 대표하는 280여 스님들은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나라별 전통예불을 올리는 세계평화기원법회를 통해 세계인류가 부처님의 화합공생 가르침에 귀의하길 발원했다.

이날 오전 9시, 늦가을 추위를 뚫고 일주문 앞에 모인 삼국 스님들은 취타대와 봉은사 신도회가 장엄한 경내를 순례한 뒤 법왕루에서 법석을 열었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의식집전과 육법공양에 이어 한중일 순서로 전통 예불을 진행했다. 한국의 예불에는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들이 참여하고, 종단협의회 부회장 상진 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이 상축을 통해 중생구제의 서원을 세워 법회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 대표로 예불 중인 50여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들.
한국 대표로 예불 중인 50여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들.
종단협의회 부회장 상진 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이 상축을 통해 중생구제의 서원을 세워 법회의 의미를 더했다.
종단협의회 부회장 상진 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이 상축을 통해 중생구제의 서원을 세워 법회의 의미를 더했다.
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은 평화기원문을 통해 "부처님의 동체대비(同體大悲) 가르침을 망각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은 평화기원문을 통해 "부처님의 동체대비(同體大悲) 가르침을 망각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불은 각국 대표 스님들의 평화기원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특히 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은 “환경파괴가 불러온 기후변화는 위기 수준을 넘어 재앙을 예고하고, 국제사회는 빈곤·기아·폭력·불평등·양극화 등으로 심각한 갈등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 삼국 불교도들이 오랜 세월 동안 소중히 지켜온 인류애의 가치는 이제 온 세계가 실현해야 할 최우선의 화두가 됐다. 공생의 소중함을 강조한 부처님의 동체대비(同體大悲) 가르침을 망각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의 길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나와 사회가 둘이 아니라는 인과의 이치를 깨달을 때 비로소 열릴 것”이라며 “삼국 불교도는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깊이 되새기며 대중들에게 불법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 모든 이들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자”고 당부했다.

중국불교협회 연각 스님
중국불교협회 연각 스님

중국불교협회 연각 스님은 “세기의 전염병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무력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세계는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들어섰다”며 “더욱 두드러지는 글로벌 이슈에 단독으로 대응 가능한 나라는 없다. 단결하고 협력하며 서로를 포용·존중하는 것이 인류 진보과정에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중한불교교유협의회장 이토 유이신 스님도 “지난 22회 대회에서 한중일 삼국은 불교의 기원·공생 사상과 인류가 구축해가야 할 활동과 생활방식의 관계에 대해 주시할 것을 약속했다”며 “만물은 다양한 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생명의 생존을 근본으로 삼는 부처님 가르침을 기치로 모든 행위를 인간 생명의 문제로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일언했다.

이토 유이신 스님의 평화 기원을 끝으로 법회를 회향한 삼국 스님들은 봉은사 종루로 이동해 기념 식수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 하모니홀에서 ‘4차 산업시대 불법홍포를 위한 삼국불교도의 역할’ 국제학술강연회를 진행했다. 한국 종단협 부회장 법명(관음종 총무원장),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명성, 일본 기무라 세이민(교토대 연구원) 스님의 기조연설과 함께 만청(대각종 총무원장)·보일(해인사승가대학장) 스님과 김태원 총지종 총지종보 칼럼리스트(이상 한국), 절강성불교협회 각성·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정자·산시성불교협회장 관욱 스님(이상 중국), 입정교성회 경도교회장 나카무라 켄이치로·일련종 구원사 마츠모토 가쿠교 스님의 학술발표가 이뤄졌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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