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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불교계, "전쟁 종식·만물 평화" 한 목소리

  • 교계
  • 입력 2023.11.08 14:56
  • 수정 2023.11.08 17:27
  • 호수 1704
  • 댓글 1

삼국 대표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공동선언문 선포
평화 세계 이룩·기후위기 극복 위해 국제적 연대 다짐

한중일 삼국 불교계가 전 세계 전쟁 종식·만물 평화를 향해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 스님)와 중국불교협회(협회장 연각, 수석대표 명성 스님), 일중한국국제불교협의회(이사장 타케 카쿠초 스님)는 11월7일 서울 코엑스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앞서 봉은사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한 삼국 스님들은 ‘4차 산업시대 불법홍포를 위한 삼국불교도의 역할’ 국제학술강연대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전쟁 종식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적 연대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일즉다 다즉일’의 진리에 따라 서로 화합하여 하나가 됨으로써 조화와 평화의 세계 이룩 △불법의 진리와 생활 속 수행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불살생 가르침에 따라 어떠한 전쟁도 반대하며 모두가 공생하는 지구촌 건설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선포식은 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 중국불교대표단 수석대표 명생, 일중한불교협의회 이사장 타케 카쿠쵸 스님의 동시 서명으로 이뤄졌다. 특히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여러 전쟁 속에 생명경시의 참혹한 광경을 모도하고 있으며, 코로나와 같은 세계적 질병으로 국가 간 교류가 중단됐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후환경위기의 위험 속에 탐욕의 인과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런 위기의 중심에는 성장과 경쟁만을 우선시하는 성장우선주의,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의 삼라만상은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로이 작용하며 무한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중일 삼국의 불교도들은 인류의 고통을 줄이고, 미래사회의 번영을 위해 너와 나, 인간과 자연이 일체라는 화엄사상의 ‘상즉상입(相卽相入)’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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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공동선언문 전문.

한중일 제23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서울대회 공동선언문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대표단은 2023년 11월6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제23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를 개최하였다. 코로나로 3년간 순연되었던 본 대회가 삼국불교계의 합심으로 재개된 뜻깊은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한중일 삼국의 불교도들은 개최사찰 서울 봉은사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하고 세계평화, 불국정토 구현을 염원하였으며, 국제학술강연회에서는 주제 ‘인류사회 공생을 위한 불교도의 역할’과 부제 ‘4차 산업시대 불법 홍포를 위한 삼국 불교도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오늘날 세계는 여러 전쟁을 통해 생명경시의 참혹한 광경을 모도하고 있으며, 코로나와 같은 세계적 질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국가 간 교류가 중단되었던 경험을 하였다. 또한,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후환경위기의 위험 속에 탐욕의 인과를 경험하고 있다.

전쟁은 하루속히 종식되어야 하고, 해당 지역의 국민들은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 세계는 다양한 위기 속에 우리는 국가 간 신뢰를 바탕으로 기후위기 극복과 또 다른 펜데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공, 로봇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로 인한 4차산업의 발달은 자칫 인류의 가치관 및 윤리 혼란과 직업 붕괴 등 폐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삼국은 이를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런 위기의 중심에는 성장과 경쟁만을 우선시하는 성장우선주의,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참회해야 할 것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은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로이 작용하며 무한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중일 삼국의 불교도들은 인류의 고통을 줄이고, 미래사회의 번영을 위해 너와 나, 인간과 자연이 일체라는 화엄사상의 ‘상즉상입(相卽相入)’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첫째 개인과 공동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불법의 지혜를 모읍시다.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의 진리에 따라 서로 화합하여 하나가 됨으로써 조화와 평화의 세계를 이룩합시다.

둘째,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인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을 함양합시다. 차별과 분별을 없애고 ‘인드라망’의 이치를 널리 알려 모든 것이 중중무진(重重無盡)한 인연 조건의 상호 관계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근원이 됨을 알립시다.

셋째, 4차산업의 미래사회는 인류의 정신적 가치가 크게 위협 받을 수 있기에 불법의 진리와 생활 속 수행으로써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시다.

넷째, 한중일 불교도는 불살생의 첫 계율의 가르침에 따라 어떠한 전쟁도 반대하며, 모두가 공생하는 지구촌 건설에 앞장섭시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더불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정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 지혜와 자비가 함께하는 붓다의 가르침으로 삶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을 선언한다.

불기 2567(2003)년 11월 7일

한국대표 : 도각(道覺)

중국대표 : 밍싱(明生)

일본대표 : 다케 카쿠쵸(武覺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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