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부혁신에 사회참여까지 태고종이 ‘확’ 달라졌다

  • 교계
  • 입력 2024.01.15 13:24
  • 수정 2024.01.15 13:44
  • 호수 1712
  • 댓글 0

상진 스님 총무원장 취임 계기
변화·혁신·소통으로 위상 제고
대정부 사안에도 능동적 대처 
종단·해외 교류도 선제적 역할

한국불교태고종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은 계승하되 낡은 제도와 구습은 과감히 털어내고 현시대에 걸맞은 종단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태고종의 모습에 교계는 물론 외부의 시선도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7월 상진 스님이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취임 후 전 종도가 쉼 없이 달려온 노력의 결과다.

태고종은 오랜 기간 한국불교 제2종단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2000년대 들어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종단 내 비위와 내홍 등 연이어 발생한 사건·사고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전 서열도 2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다행히 2019년 호명 스님이 총무원장에 취임하며 내부 갈등은 잦아들고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변화’와 ‘혁신’ 그리고 ‘소통’을 역설해 온 상진 스님이 뒤를 이어 총무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변화는 종단 내부에서 시작됐다. 무엇보다 총무원과 지방교구의 관계가 갈등과 대립에서 협력과 동행으로 바뀌었다. 상진 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집행부는 취임 직후 대구·경북교구종무원 방문을 시작으로 지방교구를 순회하며 직접 종책을 설명하고 종도의 고언을 듣는 자리를 진행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상진 스님은 종도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그동안 미흡했던 점을 사과하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이러한 행보는 종도 간 결속을 굳건히 해 태고종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회적 위상도 높아졌다. 지방교구를 순회하며 해당 지자체의 지역행사에 힘을 더하고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한 결과다. 부산을 방문해 시민안녕 기원 영산재 봉행을 논의하고, 충북도에는 수재의연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춘천을 찾아 세계산림엑스포 지원과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협조를 약속하고, 제주에는 복지시설 역할 확대, 청주에는 비엔날레 및 문화해설사협회 격려금을 전달하며 지역 내 태고종을 각인시켰다. 

전통종단으로서의 면모도 일신했다. 지난해 10월 청주 무심천체육공원에서 ‘충북도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수륙재’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계평화 및 글로벌 서울 발원 영산문화축제’를 봉행하는 등 종단이 보유한 불교문화유산을 외부에 소개하는 데 매진했다. 올해는 전통사찰 및 불교문화유산의 지정 및 전승을 위한 아카이브DB 구축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외연 확장도 주목된다. 조계종 상월결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종단을 초월, 대학생전법위원회에 동참했다. 연말연시에는 각 지방 종무원과 협력해 소외이웃돕기 등 전국적인 자비행을 펼치며 대사회적 역할을 확대했다. 더불어 중국불교협회와의 교류를 통해 한중우호의 길도 열었다. 특히 총무원 집행부는 지난해 10월 중국 후난성을 방문해 중국불교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종조 태고보우 국사 선양에 대한 상호협력을 협약했다.

최근 불거진 이승만 기념관 추진 논란은 달라진 태고종을 방증한다. 태고종 중앙종회, 비구니회, 교임전법사회 등이 강경한 반대 입장을 잇따라 표명했고, 총무원 집행부는 종로구·서울시 등 주무관청에 직접 우려와 반대의 뜻을 전달했다. 종단 구성원 전체가 하나의 사안에 동일한 목소리를 낸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교계의 평가도 확연히 달라졌다. 자승 스님은 지난해 10월 종단 개편의 구상을 밝히는 조계종 종책모임 불교광장 간담회 자리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비롯한 종도들이 태고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인다”며 태고종의 변화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불교문화교류협의회도 지난해 12월 만장일치로 신임 이사장에 상진 스님을 추대하며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