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각 앞 자장매 더욱 붉고 무풍한송 더욱 푸르네”

  • 교계
  • 입력 2024.02.21 13:20
  • 수정 2024.02.21 19:08
  • 호수 1718
  • 댓글 2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2월 22일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2월 24일 동안거 해제를 앞두고 법어를 발표했다.

성파 스님은 2월 22일 법어를 통해 “바위 치는 여울의 물소리 전쟁터 북소리 같고 하늘 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 여울의 성난 파도 바람과 비를 때리지만 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 갈수록 한가롭네”라는 게송을 밝혔다.

제방선원의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는 선객에게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여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다사다난한 세간 일이 꿈같이 스쳐 갔도다. 마치 여울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백로와 같이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겨내니 화두가 타파되고 수행자의 본분이 분명히 드러났도다"고 격려했다.

이어 "물보라 넘어 펼쳐지는 경치는 백로의 곧고 강한 다리와 물결을 이기는 힘이 아니면 보지 못하며, 쏟아지는 물줄기의 틈새를 보지 못하면 드러나지 않으리라"고 당부했다.

성파 대종사는 화두참구 속에서 "그대들은 무슨 경치를 보았는가? 세간의 많은 이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라고 거듭 물으며, "영각 앞 자장매는 더욱 붉고 무풍한송은 더욱 푸르다 하리!"라고 앞으로도 부단히 정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자세히 생각하면 곧 그렇지 아니하고 진정한 교묘함은 환영이 아니라네 오묘하게 좋은 정토를 만들려면 공과 정을 싫어하지 않아야 하네"라고 당부했다.

안거는 동·하절기 각 3개월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27일 시작한 동안거에는 93개 선원에서 1천861명이 수행에 참여했다.

자장매 더욱 붉고 찬 소나무 푸르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激石灘聲如戰敲(격석탄성여전고)하고
翻天浪色似銀山(번천낭색사은산)이로다.
灘驚浪打風兼雨(탄경랑타풍겸우)나
獨立亭亭意愈閑(독립정정의유한)이로다. 

바위 치는 여울의 물소리 전쟁터 북소리 같고
하늘 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
여울의 성난 파도 바람과 비를 때리지만
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 갈수록 한가롭네

제방 선원의 선객들이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도다!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여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다사다난한 세간 일이 꿈같이 스쳐 갔도다.

마치 여울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백로와 같이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겨내니 화두가 타파되고 수행자의 본분이 분명히 드러났도다.

물보라 넘어 펼쳐지는 경치는 백로의 곧고 강한 다리와 물결을 이기는 힘이 아니면 보지 못하며, 쏟아지는 물줄기의 틈새를 보지 못하면 드러나지 않으리라. 그대들은 무슨 경치를 보았는가?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

세간의 많은 이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

영각 앞 자장매는 더욱 붉고
무풍한송은 더욱 푸르다 하리!

細思乃不然(세사내불연)하고
眞巧非幻影(진교비환영)이로다.
欲令淨土妙(욕령정토묘)면
不厭空且靜(부염공차정)이로다.

자세히 생각하면 곧 그렇지 아니하고
진정한 교묘함은 환영이 아니라네
오묘하게 좋은 정토를 만들려면
공과 정을 싫어하지 않아야 하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