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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심 사라질 때까지 선방 문고리 놓지 말라”

  • 수행
  • 입력 2024.02.24 18:21
  • 수정 2024.02.25 04:36
  • 호수 1718
  • 댓글 0

2월 24일 장성 백양사 해제 법회 봉행
고불선원·운문선원 수좌 21명 회향
일수 스님 "정진 거듭에 거듭” 당부

조계종 제18교구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 동안거 해제 법석은 여전히 정진 분위기였다. 2월 24일 안거 해제를 맞아 대웅전에 모인 수좌들에게선 엄중을 넘어 장엄함이 느껴졌다.

“석 달 동안 주인공을 찾았다면 필요가 없겠지만 생사해탈을 이루지 못했다면 다시 앉아서 공부해야 합니다. 오늘 바랑을 메고 산문을 나서자마자 선지식을 찾아 공부를 점검하길 바랍니다. 인연 있는 스승과 선배들에게도 공부를 물어 분명하지 않다면 다시 돌아와 공부하길 당부드립니다.”

고불선원 수좌 일수 스님의 서릿발 같은 충고에 대중은 일제히 합장 인사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27일, 백양사 고불선원과 운문선원에 입방한 스님 21명은 안거 동안 새벽 3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참선하면서도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고 보수하는 등 ‘반농반선’ 만암(1876-1957) 스님의 유지를 실천했다. 또 조계종 전 종정 서옹(1912-2003) 스님의 가르침대로 정토 세상을 향해 ‘참사람 운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참사람 운동’은 자유와 공존, 자비, 평화, 평등의 가치를 지님으로써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마음이 일절 생기지 않는 경지의 존재를 말한다.

일수 스님은 이날 법어에서 “운문선원장을 비롯한 스님들 모두 고생 많았으나, 원만히 정진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온 외호대중에게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오늘 해제로 정진이 끝난 게 아니다. 언제나 스스로 고민을 거듭하며 눈 푸른 납자가 되어 온 생명에게 불법을 전하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옛날 조주 선사가 ‘조사가 서쪽에서 온 이유’를 묻는 제자에게 ‘뜰 앞의 잣나무’라고 답한 일화처럼 한 그루 나무를 바라보면서도 생사를 초월하는 내면의 빛을 발견해야 한다”며 “모든 의심이 눈 녹듯 사라질 때까지 선방 문고리를 놓지 말라”고 일언했다.

동안거 해제 법석은 주지 무공 스님이 수좌 대표로 열중 스님에게 안거증을 수여하며 회향했다. 21명의 수좌들은 그간 원만한 정진을 도와온 외호대중의 격려를 받으며 산문을 나섰다.

무공 스님은 “스님들 공부가 깊어져 증도가와 오도송이 산천에 울리는 광경이 도출되면 큰 보람이 될 것”이라며 “일수 스님의 법문처럼 전국 방방곡곡의 선지식을 찾아 미진한 공부를 다 점검하고 돌아와 다음 회향때까지 정진하길 고대하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백양사는 불교대학 1기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입학일은 3월 5일 오후 2시이며,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에 이뤄진다.

백양사는 “백천만겁의 세월에도 만나기 어려운 것이 부처님 법”이라며 “백양사와 인연을 맺고 깊고 미묘한 불법을 깨쳐 걸림 없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시길 발원한다”고 전했다. 061)392-7502

장성=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18호 / 2024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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