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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장관 만난 진우 스님 “진영 논리 극대화 우려…균형 잘 잡아야”

  • 교계
  • 입력 2024.03.07 17:00
  • 수정 2024.03.08 09:51
  • 댓글 3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강정애 신임 국가보훈부 장관을 만나 “건국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고 진영 논리가 심화되고 있으니 국민의 화합을 깨뜨리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을 것”을 당부했다. ‘이승만 기념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최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발표한 성명과 중앙종회 종교편향특별위원회의 입장처럼 진우 스님 역시 송현광장의 이승만 기념관 건립으로 불거진 국민간 갈등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강정애 보훈부 장관의 예방을 받았다.

진우 스님은 이날 “시조부·시외조부 등 집안의 양가 어른들이 독립운동가더라”며 “특히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고 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강 장관은 “그렇다”며 “양가 어른들 덕분에 이 자리에 불려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압축된 성장을 하다보니 충효에 대한 내용이 희석됐다”며 “특정 인물만 기리는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두’를 위하는 게 보훈부 역할이다. 박민식 전 장관은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로 슬로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저는 ‘모두의 보훈’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당연하고 좋은 뜻으로 하더라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속담처럼 (세심히 살펴야 한다)”며 “잘 아시겠지만 ‘건국’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고, 우리나라의 진영 논리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모두의 보훈을 내건 만큼 국민 화합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율을 잘 하셔야 한다.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고 균형을 잡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강 장관은 “아마도 저를 불러낸 하늘의 뜻은 우리나라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화롭게 헤쳐나가란 의미”라며 “스님의 말씀을 잘 유념하겠다. 혹시 부족하면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진우 스님은 또 “우리 불교계는 서산, 사명대사할 것 없이 나라를 위했던 수많은 의승이 있었다. 그런 만큼 보훈과도 굉장히 밀접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 장관은 “불교계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주셨다”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한용운·백초월 스님의 활동은 물론 진관사의 태극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늘 그랬듯 앞으로도 국가와 불교계가 상생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는 기획실장 우봉, 사서실장 진경 스님과 보훈부 최규정 정책보좌관, 용교순 보훈문화정책과장, 홍경화 운영지원과장이 배석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20호 / 2024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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