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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교편향 전면 대응으로 확산” 경고

  • 교계
  • 입력 2024.03.16 08:50
  • 수정 2024.03.17 15:47
  • 호수 1721
  • 댓글 6

조계종종교편향특위, 3월15일 서울시 관계자들 만난 자리서
"이승만기념관 강행시 서울시 시복터 성지화 등 재검토” 밝혀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선광 스님, 이하 종교편향특위)는 서울시가 송현열린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강행할 경우 광화문광장 가톨릭 교황 시복터 문제를 포함한 서울시의 역사왜곡·종교편향 전반에 대한 전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종교편향특위는 서울시의 대화를 요청을 받아들여 3월 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총 종회의장실에서 최경주 서울시 문화문화본부장, 박찬구 정무특보를 만나 40여분 간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승만 기념관 부지로 확정된 건 없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하거나 “서울시장이 시정 답변을 하다 보면 어느 한쪽이 강조된 것처럼 들릴 수 있다”는 궤변만 늘어놓은 서울시의 태도에 “납득할 만한 소명은 한마디 듣지 못했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는 종교편향 특위 위원장 선광 스님과 위원 종원, 교육부장 덕림, 사회국장 진효 스님이 배석했다.

종교편향특위는 이날 “불교계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승만기념관 건립 철회에 대한 확답을 받을 때까지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명확히 밝혔다. 스님들은 광화문광장의 가톨릭 교황 시복터 기념비 조성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이승만기념관 건립 움직임을 강행할 경우 서울시의 종교편향적 행정 전반을 전면 부각시키는 강경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각인시켰다. 특히 선광 스님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지우고 서울시가 온통 가톨릭 성지가 됐다”며 “보통의 시민들에게 교황의 시복터 등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서울시가 왜 역사 왜곡을 자행하면서까지 종교편향적인 시설물을 곳곳에 설치해 시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선광 스님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

선광 스님은 원로배우 신영균 씨가 기증 의사를 밝힌 강동구의 4000평 부지에 대해 오 시장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장소로는 굉장히 외진 곳”이라고 거부한 점도 지적하며 “지하철도 가깝고 많은 이들이 올 수 있는 송현공원이 적합하다”는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이승만기념관 부지를 왜 서울시가 물색하고 다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승만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의 대행 업체냐”고 반문했다. 

이에 최 본부장은 “그야 요청이 들어왔으니 물색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발뺌하며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시장님의 마음은 여전하다. 송현동만 부지 제안이 들어와서 그런 것이다. 다른 곳은 (제안이)들어오지 않았다. 서울시에서도 사회적 공감대를 전제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광 스님은 “공론화 과정이 아니라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오 시장의 답변이 버젓이 있지 않느냐”고 비판하며, “100만이 겨우 넘는 영화 ‘건국전쟁’을 대한민국 국민의 공론화라고 밝힌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김덕영 감독 스스로 ‘교회가 이 영화를 구했다’고 밝혔듯 (특정 종교계를) 시민들의 공감대라고 볼 수 없다. 조계종 종교편향 특위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을 때까지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본부장은 “시정 질문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부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할 수가 없으니까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건 데 그러다 보면 어느 한쪽 면만 강조될 수가 있는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최근 총무원에도 설명을 했지만 (이승만기념관 송현공원 건립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 검토하고 있을 뿐인데 잘못 전달 됐다”고 말했다.

선광 스님은 “날짜까지 언급하진 않겠지만 기다리고만 있진 않겠다. 인내에 한계가 있다고 분명히 경고 드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송현공원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하지 않겠다고 확답을 받을 때까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일관된 입장을 전달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21호 / 2024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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