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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도 위패 판매? ‘불교 탈 쓴 포교당’

  • 교계
  • 입력 2015.07.16 14:27
  • 수정 2015.07.17 09:58
  • 댓글 7

SBS, ‘떴다방 포교당’ 실태 고발
과거 노인 홍보관 운영자들 유입
“종교와 무관한 장삿속에 불과”

SBS시사프로그램 ‘뉴스토리’가 전국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유사 포교당의 실태를 고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함안 마애사 지역 포교당이 비불교적인 방법과 과도한 영업으로 위패와 원불을 판매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SBS가 전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유사 포교당’의 실태를 고발해 파장이 일고 있다.(본지 1287·1296·1297호 참고)

SBS시사프로그램 ‘뉴스토리’는 7월14일 방송된 ‘떴다방 포교당’에서 불교 교리를 악용해 고가의 위패와 불상, 상조상품 등을 판매한 뒤 석 달 만에 자취를 감추는 유사포교당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특히 이들 유사 포교당이 종교와 무관하게 돈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사업이며 운영주체 또한 불자나 법사, 스님이 아닌 ‘업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은 뉴스토리 취재진이 일부 유사 포교당을 잠입취재한 결과 드러났다.

 
방송에 따르면 유사포교당은 과거 노인들을 대상으로 홍보관을 운영하던 업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계란이나 휴지 등 생필품을 헐값에 판매하며 노인들을 모은 뒤 고가의 위패를 판매하는 방식이 과거 홍보관의 그것과 흡사한 이유다. 이 같은 실태는 지난 5~6월 본지에 접수된 제보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결국 유사 포교당들이 불교와 사찰을 표방하며 불상, 위패 등을 판매하면서도 정작 운영주체나 방식은 불교와 무관한 ‘사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심지어 일부 유사포교당들은 잠입취재한 SBS 관계자에게 포교당 운영을 권하며 “운영은 종교와 무관하다” “내가 가톨릭 신자다” “종교는 자유고 포교당은 사업”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충격적인 실태를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유사 포교당이 이름을 내걸고 있는 사찰들은 정작 이러한 실태를 모르거나 묵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에 따르면 사찰은 포교당 숫자나 운영자들의 인적사항을 모르는 것은 물론, 영업방식에 대해서도 명확히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 포교당이 위패 등을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받고 운영에 대해서는 일체 관리하지 않는 시스템인 셈이다. 단기간 운영한 뒤 장소를 옯기는 ‘떴다방 영업’도 이같은 시스템에서 기인하고 있었다.
 
해당 방송에서 본지 신용훈 기자와 유지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주된 피해자인 노인들은 법사나 처사, 포교원장이라고 이름을 내걸면 그대로 믿어 스스로 피해자임을 모르는 상황”이라며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을 통한 파장이 확산되면서 불교계 안팎에선 전국적으로 성행 중인 유사포교당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불교의 탈을 쓴 ‘떴다방’식 영업이 불교의 위상 및 이미지 실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범불교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beopbo.com

[1303호 / 2015년 7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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