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두 가지 방법, 곧 두 가지 수행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참선, 다른 하나는 염불이다. 이 책은 산재해 있는 역사 기록을 토대로 염불, 즉 정토수행을 통해 극락에 갔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여기에 저자의 해석을 덧붙여 ‘극락에 갔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했다. 그 인원이 모두 100명.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까지 49명, 일제강점기 이후 현재까지 51명을 각각 묶어 두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2022년 8월 간행한 ‘한국왕생전’의 증보판이기도 하다. 하지만
환경운동사 최초의 총체적 사상가로 평가받는 슈마허의 역작. 1973년 첫 출간된 이 책은 성장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큰 충격을 주어 단숨에 시대의 문제작이 됐다. 모두가 자본주의 문명의 화려한 경관과 물질적 풍요를 동경할 때 그에 반기를 들며 ‘작고 소박한 것’의 가치를 역설했기 때문이다. 산업의 이상이 생명을 배제하는 시대, 거대주의와 물질주의가 횡행하는 한 인류는 슈마허의 통찰을 계속 필요로 할 것이다. E.F.슈마허, 문예출판사, 1만8000원.[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영웅들이 소설로 탄생됐다. 삼국시대 가장 처절했던 전쟁을 겪었던 난세의 명장들과 왕들의 지략과 권모술수, 시대의 흐름에 휩쓸린 고승들의 지혜의 목소리가 소설 속에 가득 담겨 있다. 치열했던 인생과 사랑, 삶의 사슬들이 간결하면서도 빠른 전개와 아름다운 문체로 재미있게 쓰여진 소설이다. 현대의 한국인들에게 조상들 지혜와 용기를 배우며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서사적 소설이다. 임창석 지음, 아시아북스, 1만6500원.[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증오’, 유대인 문제를 통해 차별과 혐오, 타자화의 논리와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고발하는 책. 이 책은 추방, 유배, 이산, 귀환 등으로 요약되는 ‘유대인 신화’는 서구의 기독교 세계가 유대인이란 ‘타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했음을 조목조목 밝힌다. 또한 기독교 세계의 소수자로 살아가던 유대인들이 박해를 피해 ‘유대 국가’를 세웠지만,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또 다른 차별과 폭력을 낳았음을 지적한다. 정의길 지음, 한겨레출판, 2만4000원.[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
충북 음성에서 농사짓고 글도 짓는, 30대 작가 지망생의 일기장 같은 책. 계절이 바뀌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 같은 알싸함을 느끼게 한다. 쓰러진 고추를 세우고 말뚝에 줄을 감아 다시 앞으로 나아갈 때는 독자의 마음도 함께 추슬러지는 것 같다. 작가는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곳에 간다고. 그 옆에서 골골거리는 고양이와 산책을 재촉하는 강아지가 책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남설희 지음, 아무책방, 1만4000원.[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2022년 한 해 출간된 불서는 모두 383종이며 분야별로는 법어, 에세이, 신행 등을 다룬 불교문학 부문의 책이 132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불서총판운주사가 집계한 2022년 불교도서 신간 목록에 따르면 불교문학 부문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출간된 불서는 경전 부문으로 올해 88종이 새롭게 선보였다. 명상·마음챙김·선어록 등 수행 분야 책이 61종, 학술·인문 분야가 50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개론·교리 등 불교입문 분야에서 18종, 건축·사진·미술 등 불교예술 분야에서 12종, 의식과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쉽지 않다. 부처님의 법문도 많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경전의 양도, 종류도 넘사벽이다. 내용도 어렵다. 중관과 유식과 같은 대승불교 가르침의 난해함에 들어서면 어지간한 지적능력으로는 이해조차 어렵다. 거기다가 다른 종교처럼 믿고 따르면 세상을 창조했다는 신이 알아서 구원해 주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배우고 스스로 익혀서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성불이든 해탈이든 가능하다. 이렇게 어렵다보니 일찌감치 경전과 담을 쌓고 기도와 보시, 참선과 같은 실천으로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다른 종교의 신
불교영화의 역사와 특징을 조명하고 기획, 제작, 배급의 전 과정을 현 시점에서 기록했다. 꾸준히 축적돼 온 불교영화 자산을 바탕으로 현대 불교영화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독립영화 감독이기도한 저자는 현장에서 직접 체득한 불교 영화의 현실을 가감 없이 수록했다. 영화를 통한 소통으로 불교가 현대사회와 교류, 호응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구담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미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영화기획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립영화 ‘두 번째 화살’(2018), ‘불타는 다이어트’(2019), ‘크리스마스의 제사’(2
14년간 동안 선(禪)을 수행하고 1996년부터 구도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손꼽히는 서구의 수행 지도자다. 선 수행을 통해 얻은 통찰과 특유의 간결한 가르침은 깨달음, 혹은 늘 깨어있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선명한 길을 보여준다.30가지의 주제와 각각에 제시돼 있는 실습 방법은 안내에 따라 하나씩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본성, 나에 대한 이해, 머무르기, 모든 존재의 연결성, 무아 등 관념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하기 보다는 실습을 통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독자들의 수행은 시나브로 깊어진다.
사람들이 감정이나 생각, 의지를 표현할 때 그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안 좋다.” “마음을 잘 다스려라.” “마음을 독하게 먹어라.” “마음먹기 달렸다.” 우리는 눈과 귀, 코, 혀, 몸으로 사물을 지각하고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동일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즐겁게 받아들이거나 괴롭게 만드는 건 결국 ‘마음’이다.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기쁨과 행복, 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분노, 혐오, 슬픔,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국 우리의 행복을 만드는 것도 마음
절에 사는 어린스님 동자승.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기에 순수함과 천진무구 대명사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단기출가한 동자승을 바라보는 이들까지 덩달아 맑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교에서 동자승은 특별하다. 나이어린 스님을 일컫지만 열렬한 구도자나 보살로도 표현된다. ‘열반경’ 사구게를 들으려고 절벽에서 뛰어내린 설산동자, 선지식을 찾아 남쪽으로 순례를 떠난 숭고한 구도자 선재동자, 오대산에서 세조의 피부병을 낫게 해준 문수동자처럼 나이가 적지만 중생의 고통을 해결해주고 지혜를 완성하도록 이끌어도 준다.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사랑을
‘화엄경소론찬요’는 ‘화엄경’의 주석서다. 중국 명나라 말기와 청나라 초기에 활동했던 도패대사(1615~1702)가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와 이통현 장자의 ‘대방광불화엄경론’의 핵심만을 뽑아 약술 편저한 책이다.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는 80권본 ‘화엄경’에 주석인 소(疏)가 60권, 여기에 다시 설명을 붙인 초(鈔)가 90권일 정도로 분량이 방대하다. 대소승의 경전과 논서뿐 아니라 유가와 노장까지종횡으로 넘나든 상세하고 치밀한 해설로 유명하다. 7세기 하북성 출신인 이통현 장자는 유교와 불교 서적에 두루 능통했으며 특히 ‘화엄
여든여섯 살 아내가 입원했다. 몸져 누운지 3년 만에 결국 병원으로 보냈다. 코로나19로 면회도 못하는 남편은 애가 끓었다. 평생 남편과 자식들만 살피던 아내다. 수술에, 검사에 시달리는 아내는 병실인지 집인지도 분간을 못 한다. 그 몽롱한 의식 속에서도 남편 걱정이다. ‘식사하고 내복 갈아입으라 한다’ 전화기 너머로 간병사가 전해주는 말에 남편은 또 가슴이 저민다.‘간병일지’는 남편의 기록이다. 24시간 돌보던 아내를 병원으로 보내야 했던 남편은 아내의 빈 자리가 휑하다. 외롭고 안타까운 그 심정을 담담하게 시로 옮겼다. “여보,
대구 염불선원 수산 스님(1906~ 1996)은 염불수행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던 고승이다. 염불은 삼국시대부터 대중들의 각광을 받아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중시된 수행법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염불은 하근기 중생만의 수행법으로 폄하됐다. 스님은 염불만일회를 결성하고 각지를 찾아다니며 정토법문을 펼쳤다. 이 책은 스님이 대중들에게 염불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경전 등 각종 문헌에서 선별한 염불수행 안내서다. 수산 스님 편저, 비움과소통, 1만2000원.[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1980~90년대 인사동을 내 집마냥 드나들던 35명 저자가 기억을 소환해 그때 그 시절 인사동의 모습을 담았다. 대표 저자인 신소윤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을 비롯해 소설가, 시인, 화가, 조각가, 의사, 회사 대표, 정치인, 배우, 가수, 카페 대표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에피소드는 유쾌하면서도 아련하다. 수십 년간 인사동 사진을 찍어온 사진작가 김수길과 조문호의 오래전 인사동 사진도 읽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신소윤·유홍준·황주리 등, 덕주, 2만원.[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파놉티콘, 쇼핑몰, 임대 주택 등 건축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통해 건축과 관련된 인권 문제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알려준다. 건축과 사회 환경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은 물론 건축가가 되려는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얘기다. 햄버거 가게의 의자는 왜 불편하게 되어 있는지, 주거 공간에서 성차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아파트에서는 어떻게 인권 침해가 일어나는지 등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건축과 인권에 관한 이야기다. 서윤영 지음, 철수와영희, 1만4000원.[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정신과 의사이자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영적 지도자인 저자는 인간 의식 수준을 1부터 1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지표인 의식지도를 제시했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12년에 직접 승인해 기획된 ‘필수 입문서’다. 저자는 의식 연구의 핵심 개념인 ‘의식 지도’를 중심으로 ‘의식혁명’부터 ‘놓아버림’에 이르기까지 모든 저서를 아우르며, 저자가 전 생애에 걸쳐 전하고자 한 가르침의 핵심을 체계화해 한 권에 담아냈다. 데이비드 호킨스, 판미동, 2만원.[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