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룸싸롱 출입과 해인사 법인카드 무단 사용으로 인한 배임·횡령 혐의가 8월6일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조계종적폐청산연대 신학림 대표와 참여불교재가연대 조재현 조직위원장의 고발에 대해 수사한 결과다. MBC PD수첩이 보도한지 꼭 2개월만이다.충격적인 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친 탐사보도를 지향한다’는 PD수첩의 보도가 너무도 허술했다는 사실이다. 현응 스님이 출입하면서 법인 카드를 썼다는 유흥업소의 출입기록과 개인용도로 카드를 사용했다는 흔적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종헌종법 속에서 명예로운 퇴진이 이뤄지고,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조계종 종정 교시를 관통하고 있는 건 종헌종법이다.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사퇴 표명에 대해 종정스님은 “사실유무를 떠나 종단 화합과 안정을 위한 용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이외에는 범계 의혹에 대한 완벽한 검증이 어려운 게 사실인데, 상대의 동의협조 없이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종단 내적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유전자 검사가 원만히 이뤄질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설정 스님 스스로도 현 사실을 직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찬 스님과 노동위원 스님들이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두 무릎을 꿇고 팔과 두 다리를 완전히 접은 채 머리를 조아렸다. 타오르는 태양,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이 내 뿜는 열기와 매연이 가득한 서울 한 복판 거리의 체감온도는 50도에 육박하고 있어, 건강한 성인이라도 10분만 걸으면 숨이 턱턱 막혀왔다. 사회노동위 스님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조계사에서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까지의 1.5km 구간을 오체투지로 이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은 물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농단의 피해
“종단 구성원 분들께서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주신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종단 지도자 스님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물었다. 취임 초기에 비해 총무원장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퇴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자문을 구한 건 종정 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 의원, 전국비구니회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권을 행사할 수 있고, 원로회의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권에 대한 인준권이 있다.
조계종의 승려전문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가 재가자 입학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입학 정원이 120명인데 학생 수는 30명도 안될 만큼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해 학교의 존폐 위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총장 성문 스님은 “재가자들에게도 승가대의 문호를 개방해 입학생 감소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종무행정과 사회복지 분야에 능력을 갖춘 재가자를 배출할 경우 종단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중앙승가대의 학생 수 급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4학년의 경우 정원의 38%에 그치고 있는데 비해 1학년의 경우
192개 산하시설을 관리하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6억원 대의 대형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부처님의 자비와 중생구제의 원력으로 1995년 2월 설립된 조계종 대표 복지법인이다. 불법홍포 원력과 더불어 봉사정신을 발휘해야 할 직원이 소임을 맡은 지 2년 만에 재단의 돈을 빼돌리기 시작했다니 아연실색할 뿐이다. 더 충격적인 건 그 직원이 혼자 4년에 걸쳐 6억3000만원을 횡령하는 동안 재단에서 근무하는 그 누구도 이상한 낌새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상임이사 묘장 스님의 순환근무 지시가 없었다면 횡령규모는 눈
한국연구재단의 2018 토대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된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가 ‘조선시대 간행 불교 서지 인명 DB구축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이 사업은 조선시대 335개 사찰에서 간행한 1600여종 불서에 등장하는 5~6만 명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DB로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이 연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가 있다. 서지목록이나 인명정보를 DB로 입력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구결과물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명정보 DB는 동국대 도서관, 국립중앙 도서관, 서울대규장각한국학연
조계종이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패싱 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교 관련 핵심정책 논의 과정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최근의 종단 상황과 연관 있어 보여 걱정스럽다.MBC PD수첩이 조계종에서 주요 소임을 보고 있는 스님들에 대한 범계 의혹을 보도 한 직후부터 조계종이 계속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 가지 짚어야 할 건 불교 외부 세력보다는 내부 세력이 종단을 더 크게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종단 지도부에 대한 의혹을 밖으로 확산해 사회적 이슈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현재 조계종은 종령에 의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하 조걱스)’이 전국승려대회 참석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전국 사찰에 무분별하게 발송했다. 전국승려대회 개최 주장도 설득력이 없는데 ‘전국선원수좌회’의 이름을 임의 도용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조계종 현대사에서 주목할 만한 승려대회는 1983, 1984, 1994년 세 차례 있었다. 1983년 8월6일 설악산 신흥사 주지 자리를 둘러싸고 칼부림이 벌어져 한 명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급기야 9월5일 조계사에서 승려대회가 열렸고 ‘비상종단운영회의’가 출범하며 나름 종단변화를 꾀하는 종헌종법을 준비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불국사·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등이 등재된 뒤 불교계로서는 3건을, 한국으로서는 13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불자뿐 아니라 한반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한껏 가져볼 만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7개 사찰 등재에 전 방위적 노고를 아끼지 않은 조계종과 문화재청, 외교부, 지자체에 감사의 합장을 올린다.1972년 UN회원국 간에 채택된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은 ‘탁월한
팔공총림 동화사가 최근 생태통로인 ‘팔공선문’ 낙성식을 봉행했다. 2016년 4월 기본 설계 용역을 맡긴 후 2년 2개월여 만에 완공된 생태통로는 폭 30m, 길이 50m 규모다. 도로에서 차에 치여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는 동물을 보호하려는 불심이 세운 팔공선문이라 할 수 있다.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로드킬 건도 급상승했다. 특히 도로 건설로 인해 도로 인근 지역의 자연생태계가 파괴·훼손됐는데 도로건설 완공 후에도 차량의 소음과 진동, 전조등 빛 등으로 서식하고 있던 동물들이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산이 절개되면서 마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도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이 헌법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2019년 12월31일까지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법조항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대체복무 방식과 기간에 따른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 모두 원칙적으로는 찬성하고 있는 만큼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시행은 이른 시일 내에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UN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처음으로 결의한 건 1987년이다. 당시 UN인권위원회는 ‘종교적, 윤리적, 도덕적 또는 이와 유사한 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