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봉축 주제는 ‘세상愛 평화를! 마음愛 자비를!’이다. 자비심 충만한 정토에 평화가 꽃피워지기를 소망함이다. 고르다는 의미의 평(平)과 화합을 뜻하는 화(和)가 만나 평화(平和)를 이루었다. 평등한 세상에서 화목을 도모할 수 있고, 평온한 세상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평화’는 전하고 있다. 노르웨이 평화학자 요한 갈퉁(Johan Galtung)은 평화의 개념을 두 개로 나눠 설파했는데 살육전쟁을 피하는 노력은 ‘소극적 평화’, 구조적 폭력에 항거하며 사라지게 하려는 노력은 ‘적극적 평화’라 규정했다. 구조적 폭력
언론의 자유와 권리는 책임을 수반할 때 의미 있다. 어떤 책임성을 말하는가? ‘진실에 입각한 보도를 공정한 입장에서 대중에게 제공한다’는 언론의 사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진실·공정을 간과하거나 왜곡한 보도는 언론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무의미한 논쟁만 불러일으키며 갈등을 조장시킨다는 건 군사독재 시대를 살아온 우리 사회가 목도한 사실이기도 하다. 2018년부터 부처님오신날 즈음에만 이르면 훼불을 일삼는 MBC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언론이 자신의 목숨과도 바꾸지 말아야 할 사명
조계종 생수사업과 관련해 교계 안팎으로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최초 계약할 때 자승 총무원장 스님이 특정한 분을 지정해 주면서 자기랑 관련된 사람이니 (무조건) 지급하라고 지시했다”는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의 녹취였다. 이에 대해 최근 하이트진로음료 송모 과장은 자신이 했던 발언이 “(조계종 측의) 지속적인 공급가 인하요구에 따라 개인 판단 하에 영업적으로 과장된 문구를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적으로 과장되게 사용한 표현이었을 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익사업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대한불교청년회 정상화와 혁신을 요구해 오던 하상희 전북부회장이 공식 밴드에서 강제탈퇴 당했다고 한다. 하재길(30대 회장) 대불청 집행부 측은 “단체에 분란을 일으키는 말들을 삼가자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음에도 계속 (막말을 해) 강제 탈퇴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불청 현 집행부의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집행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건 회원들 간의 논쟁 중에 불거진 ‘막말’보다는 ‘비판’이고, 막말한 다른 회원들은 그대로 놔둔 채 전북부회장에게만 강제탈퇴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불청 정상화에는 모
헌법재판소가 낙태에 대한 포괄적 금지 및 처벌을 명시한 현행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태아의 생명권보다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무게를 둔 판결이라 볼 수 있다. 낙태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건 1961년 시행된 가족계획 정책을 시행하면서부터다. 가톨릭은 1973년 ‘모자보건법’에 의한 낙태금지 완화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기 시작했고, 45년이 지난 현재도 가톨릭은 낙태 금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불교계는 헌법판결이 난 지금까지도 조용하다. 상좌부 율장에 낙태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있다. ‘낙태를 야기하는 정도일지라도 인간의
강원도 산불 피해 규모가 당초 우려했던 것 보다 매우 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산불피해 수습·복구 지원본부에 따르면 4월1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잠정 집계된 사유·공공시설은 총 4492곳이다. 전날 같은 시간대와 비교할 때 3590곳보다 902곳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902곳 모두 사유시설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피해 사유시설은 총 4005곳으로 잠정 집계 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유시설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에 탄 주택만도 585채이고, 학교도 14곳이나 피해를 입었다. 산불발생 직후 긴급 재난구호단을 파
장애인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고충을 받는다. 그들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건 이 문제에 사회적 관심도가 조금씩 높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민간 차원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대표적이다. ‘장애인 및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 장애물이나 심리적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인데, 영상해설 자막이나, 대화·설명 자막을 추가한 영화 상영, 문턱 없애기 등이 대표적이다. 2018 장애인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용 전용주차구역·
조계사가 ‘1사(社) 1템플 힐링 건강체험’ 캠페인 U템플헬스케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찰에서 이뤄지는 맞춤형 원격 자가건강관리 시스템이 처음으로 가동된 것이다.유헬스 서비스(U-Health Service)는 아이티(IT)와 의료 서비스 접목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의 헬스 케어 서비스다. 병원 방문을 통한 의료진단 체제에서 벗어난 원격진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데,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의료서비스로써 각광 받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사업부와 도반HC가 이 의료서비스를 전국 사찰에 장려하겠다고 나
조계종 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를 신청했다. 주된 이유는 종단의 단체교섭 거부 내지 해태다. 상식적으로 한국불교 대표종단의 지도자를 형사처벌 위기까지 직면하게 했다면 조직 내에서 심각한 문제가 표출됐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종단과 조계종 노조는 외부에는 알리지 않았던 문제까지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점검해 보아야 한다.우선 종무원의 근무환경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직위에 따른 업무량과 근무시간이 ‘노동권’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지 따져봐야 한다. 물론 임금 인상 현황은 필수적이다. 간혹 봉사·헌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노인복지시설 평가에서 불교계 운영시설이 최고 등급에 대거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조계종 교구본사가 설립한 복지법인 산하시설들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의술발달에 따른 질병 극복, 식생활 개선, 자연 재난 대처능력 향상 등은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에 따라 지구촌은 ‘고령화’라는 사회적 화두를 들어야 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당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고 있다. 2026년에는 노령인구가 26%에 도달해 초고
불교문화재를 비롯한 유물들을 은닉해 2016년 5월 유죄판결을 받은 사립박물관장 A씨가 또 다른 불교문화재 30여점을 은닉한 혐의로 재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충격적인 건 2014년 당시 회수된 48점의 성보를 다시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했다는 사실이다. 문화재 전문가임을 자부했던 당사자가 문화재 은닉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면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며 자숙해야 함에도 오리려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확정판결로 제자리로 돌아간 불교문화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니 A씨의 도덕적
한국불교민속학회가 3월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땅설법의 계승과 발전 방안’ 주제로 세미나와 함께 ‘땅설법’을 시연한다고 한다. 불교 고유의 의식문화임에도 ‘땅설법’은 불자들에게도 낯설다. 일제강점기와 불교정화라는 시대적 격랑 속에서 사실상 단절됐기 때문이다. ‘땅설법’은 땅과 설법의 조합어다. ‘땅’은 절 마당을 의미하는데 확대하면 법당 밖의 툭 터진 공간 즉 ‘야외’를 의미한다. ‘야외에서 여는 설법’이라 풀이할 수 있지만 ‘야단법석’과는 궤를 달리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땅설법’ 구성 요소를 보면 재담(설법문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