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이 땅에 오시지 않았더라면 인류의 암흑기가 얼마나 더 지속되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화창한 이 봄날 우리가 맞이하는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사무친다. 부처님 전과 후가 확연히 갈라진다는 점에서, 이 날은 곧 천지개벽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부처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하여 바뀐 것은 무엇인가. 우주가 아무리 크다고 한들 스스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우주가 자각하는 것은 인간을 통해서이다. 그래서 인간이 곧 우주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부처님 오신날의 우주사적 의의가 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수많은 인간의 마음이 만개하고 우주적 차원으로 팽창되었다. 마치 추운 겨울을 뚫고 첫 번째 꽃이 피어난 것을 신호로 이어서 무수한 꽃이
금강경 전각 특별기획전이 조계종 총무원 주최, 일향문화재단 주관으로 지난 21일 부산 동래구 국제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 기획전에는 고암 정병례씨가 제작한 금강경 전각과 판본이 전시됐다. 이날 법회에서 월주스님은 "이 전각전은 수행에서 이뤄 낸 연꽃의 결실과 도 같다"며 "이 기획전을 통해 부처님의 말씀을 피부로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제품의 현대화, 개성화, 고급화를 추구하는 보리가족. 보리가족은 불교용품을 유통해온 ‘연마트'가 지난 3월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업체다. 02)3241-1011 보리가족은 일반 상품업체와 연계, 통신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직접 전달하고 있다. 통신판매란 소비자가 전화를 통해 상품을 주문할 경우상품을 우편 또는 직접 전달해 주는 것. 보리가족의 장점은 유통과정에서의이익을 최소화해 생산자에게는 높은 수익을,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고객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보리가족은 이미 어린이 생활용품을 비롯해 호신불, 은자석 팔찌, 수월관음도, 촛대와 향꽂이, 염주지갑, 백제 금동 대향로 등의 제품을 유통하고있다. 크리스탈불상과 솔차, 메주, 생식제품은 반응이 좋다고 한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대변환의 길목에서 한국불교가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인가. 봉축특집호를 준비하며 본지는 '21세기와 불교'라는 제목의 특집을 기획했다. 안으로는 불교를 완성하는 수행의 문제를 살펴보는 한편 정보기술의 발전상에 따른 새 인간상의 문제를 집중 조명하여 정보화시대가 요구하는 불교의 이상적 인간상을 제시하고자 했다. 신규탁 교수는 지난 세기 불교계의 수행풍토를 비판적 시각 아래 점검했다. 그의 고언(苦言)은 새 천년에 우리 불제자들이 이루어 나가야할 길을 명확히 알려 주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자 이석재 박사의 글은 우리가 미처 돌아보지 않았던, 정보기술의 발전이 인간에 미치는 영항을 다각도로 조명, 정보화시대에 불교가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정병조 한국불교
박주광(44 대양공업 대표)-김민자(42)씨 부부는 매월 한번 대구 팔공산갓 바위 부처님께 예불을 드린다. 이 예불에는 박-김씨 부부 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같이 간다. 박-김씨부부가 매월 1번 갓바위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는 데에는 이유가있다. 군대(육해공군)에 군용품을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박거사는 지난 84년 회사부도로 큰 실의에 빠졌었다. 이때 부인 김보살의 언니가 갓바위 부처님께 기도해 보라고 권유했던 것. 양가가 불교를 믿는 독실한 집안이었지만 지성으로 기도해본 적은 많지 않았다. 박-김씨 부부는 하루에 1천배씩 하겠다는 원력으로 기도에 몰입했다. "맨 처음 1천배를 한 날 8백70배를 넘어설 때부터 다리가 마구 떨렸다"는 김보살은 "회사부도에 원망하는 마음이
1. 정보기술과 사회구조 컴퓨터와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과 같은 정보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산업구조뿐만 아니라 사회구조 및 개인의 생활양식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있다. 정보기술의 효과적인 활용은 한 나라의 경쟁력과 경제적 성장을 결정짓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지난 해 정보화에 대한 투자는 국내총생산의 5.5%에 불과하지만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31%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정보화에서 앞서가는 선진 각국들은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고비용 저효율의 사회구조 전반을 저비용 고효율의 구조로 전환시키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은 전화가 가지는 쌍방 또는 삼자간의 음성정보의 교환을 넘어서 여러 사람들과 비음성적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점차 통신을 하는 당사
1. 정보화시대의 인격 인간은 환경의 지배하에 살아가는 동물이다. 물론 한때는 인간이 환경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적도 있다. 그 과보가 바로 공해·자연재해로 나타났으며 이제 인류는 환경보호만이 살길이라는 평범한 인식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규정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여전히 옳다. 환경과 사회, 역사와 문화는 서로 긴밀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인류는 유목생활→농경사회→산업사회의 단계를 거쳐왔으며, 미래의사회를 정보화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 사회속에서 인간이 지녔던 보편적 가치관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지난 2백년간의 사회구조적 변모는 지난 이천년을 능가할 정도로 신속하고 격렬하였다. 그러나 과학은 결코 만능이 아니다. 왜냐하면 과
지난 18일 오후 7시 조계사 정화회관 2층 선 체조실. 한 스님과 10여명의 사람이 앉아 있다. 한 사람이 이 스님에게 질문한다. "..." 이 스님이 대답한다. "..." 소리없는 질문(?) 이 질문과 대답은 원심회(회장 덕신스님)가 농아인들을 위해 2월부터 개설한 불교수화기초교리강좌에서 수화로 진행된 수업내용의일부다. 이 질문과 대답을 수화가 아닌 말로 고치면 "합장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합장은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것입니다. 또..."가 된다. 이 강좌는 농아인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원심회는 매주 일요일 농아인들을 위해 법회를 진행하고 있으나 예불을 올릴때 멍하니 앉아 있는 농아인들이 많았다. 따라서 이들에게 불교교리를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과 농아인들의 불교교리에
갈색의 햇밤 무더기가 과일가계에 고개를 내밀었고, 잘 익은 곡식들의 고개숙인 모습이 저자거리에 등장하고 있다.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기후탓에 서너달을 마냥 열어 놓았던 창문을 닫으면서 지난 여름을 떠올려본다. 참담한 비행기 사고가 있었고 자그마한 사건사고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곤 했었지만 그래도 별다른 태풍이나 물난리 없이 여름을 보냈다. 자연은순리대로 가을의 풍성함을 우리 인간들에게 안겨주었다. 우주만물의 오묘함 에 새삼 감사드리게 된다. 《화엄경》에서 보면 삼라만상이 부처님 아닌 것이 없고 수없이 많은 조건에 의해서 형태 모습은 변해도 그 본질은 진리 하나이기 때문에 천지만물이 부처님 아닌 것이 없다고 쓰고 있다. 물과 파도의 비유에서도 바람의 영향아래서 물은 출렁거리며 파도를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는 우리가 지금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괴로움으로 충만되어 있기 때문에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야 하는 세계'라는 뜻입니다. 불교에서 괴로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인정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고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경책함과 동시에 현상의 괴로움을 딛고 일어서서 괴로움을 여읜 안락의 세계에 우리 스스로를 도달하게 하려는 깊은 여래의 자비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생이 살아가는 괴로움의 세계로부터 부처님 환희의 세계에 나아가는 것이 우리모두가 바라는 최상의 목표인 것이며, 그에 대한 가르침의 대표적인 경전은《화엄경》십지품 환희지의 법문입니다. 중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그 첫 단계가 바로 `환희의 땅'으로 향하는것인데, 우리
서울불교청년회(회장 김인택. 이하 서불청) 23주년 창립법회가 10월10일조계사 문회회관에서 신도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74년 10월 13일 창립한 서불청은 그동안 불교합창단, 기초교육원 개설, 연꽃노래잔치 개최 등 포교활동에 주력해 왔다.
부처님이 마지막으로 깨달은 말씀을 정리한 금강경을 독송함으로써 수행과 실천을 생활속에 구현하는 청년신행단체가 있다. 금강경 독송회 청년회는 어린이들부터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회원들이 신행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사원, 교사, 법조인, 대학생 등서울에만 3백여명의 남녀 회원들이 활동하는 이 청년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7시에 열리는 법회에서 금강경 2독과 30분간 정진을 한다. 청년회는 매일 금강경을 독송함으로써 개인의 수행뿐만 아니라 국가의 복을 발원한다. 대표적인 것이 전적지 천도법회다. 지리산 피아골 전투, 대구 다부동 전투, 논산 황산벌 전투 유적지 등 역사속에 등장하는 전적지를 순례하며 천도법회를 봉행했다. 1년에 두 번 1박2일 과정으로 진행되는 전
법보신문은 전 가족의 불자화, 불심(佛心)으로 가득한 가정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가정법회 교재를 매주 게재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일까? 의문과 호기심을 가지며 종이와 연필을 가지고 라디오에 정신을 집중한다. 매일 아침 6시 40분부터 진행되는 불교방송 교리강좌를 청취하기 위해서다. 현재 ‘화엄사상의 현대적 이해'라는 주제로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권탄준 교수가 4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근기가 약한 중생인지라 아침방송으로는 부족해서 저녁에 재 방송까지 청취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9월 29일 재방송을 청취하던중 “지금 이시간은 교리강좌시간입니다만 약속대로 잠시후 대선후보 초청 부산 토론회가 있겠습니다” 라는 인사 아닌 인사로 교리강좌를 중지하고 선전 광고로 시간을 떼웠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후반부에서 중지되었다. 사흘을 꼬박 교리강좌의후반부를 선전광고로 떼우고 나흘째되던 10
운주사(雲住寺)의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 그 해답은 '미완성'에 있을 것이리라. 완성되지 못했기에 더 뚜렷이 느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 가능성, 기대 따위의 감정들이 유난한 감동을 일으키는 곳이 바로 화순땅 산골짜기(山谷)에 자리한 운주사인 것이다. 봄비가 제법 많이 내리던 날 다탑봉 천불천탑을 향했다. "그래, 운주사 가는 날은 비가 와야 제격일 터 … ." 민초들의 서글픈 한이 담긴 곳이라는 선입관 때문일 것이지만 궂은 날씨조차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미완의 운주사, 그 상태로 남겨져 있기에 이곳에는 지나던 구름도 머물고(雲住), 또 애닯고, 신비하고, 때론 처절하기까지 한 민초들의 비원(悲願)이 끝없이 넘쳐 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법보신문 제 437호 (10월 8일 발행)에 공종원 객원논설위원의 ‘주교의차와 스님의 차’라는 제목의 시평이 실렸다. 그 시평에서 공 논설위원은젊은 주지 스님들이 다이너스티나 그랜저 같은 대형 고급 승용차에 젊은 여성들을 태우고 다니며 요정에서 고기를 먹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여관방을 전전한다고 지적했다. 그 두가지 지적은 사회인식이 부족하고 체면없이 마음내키는대로 행동하는 일부 스님들에게 큰 경책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공 논설위원의글은 올바른 경책임에도 불구하고 오해할 수 있는 요소도 있는 것 같다. 먼저 스님들이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것은 계율을 어기는 일이다. 그러나건강이나 형편상 고기를 먹는 일은 비구계를 어기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걸식하는 풍속이 있는 남방불교에
'중생은 미완의 如來' 초인적 수행으로 입증 "마음 밖에서 주인공 찾지 말라" 後學에 강조 한 납자가 해인사 장경각 뒤켠 가야산 초입에 쪼그리고 앉아 슬피 눈물을 흘렸다. "전생이 업장이 얼마나 두텁기에 앉으면 졸고, 혹 졸지 않으면 망상이 끝없이 일어나는가? 생각할수록 한심하고 억울하구나 … ." 잠시 후 납자는 가만히 일어나 장경각 뒤쪽에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 가야산으로 올랐다. 인적이 없는 산중턱에 이르자 납자는 돌연 '으아아아∼' 통곡을 했다. '아아악∼' 발광하듯 벽력같은 고함을 쳐보아도 가슴이 답답하기는 여전했다. 납자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 골똘한 표정이었지만, 번뇌를 한아름 머금은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있었다. "그래,
대통령 선거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일간 신문에 화두(話頭)라는 말이심심치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그 한 예를 보면 “정치개혁과 대선중립을 화두로 대선 판도의 주역들이 모여 YS는 심판 역할만하고 공정한 게임의 룰도정하자는 것이다”(동아일보 10월 2일자)라고 했는데 이 때 ‘화두'라는 말이 어떠한 뜻으로 쓰인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문맥으로 보아서 “정치개혁과 대선중립을 과제로 …”라고 했으면 그런대로 알기 쉬울 것을 굳이 일반의 상용어(常用語)가 아닌 선(禪)의 용어인 ‘화두'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은 거기에 특별한 뜻이 담겨 있는가 해서 독자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화두'에 대한 국어사전의 풀이를 보면 거의가 ‘이야기의 말머리' ‘말의 서두(緖頭)'라 했고 한자 사전
'소승'은 '상좌부'가 합당…교리체계 다진 주체 대승불교는 민중 속에서 일어난 불교개혁 운동 불교가 대·소승으로 나뉜 사건은 불교발전을 위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불교는 대·소승으로 나뉘어서 때로는 적대적으로 싸우면서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이론적으로, 신앙적으로 더욱더 깊고 넓게 발전할 수 있었다. 사회주의권이 몰락한 것은 일당독재 때문에 몰락하였고, 조선왕조가 몰락한 것은 사색당쟁 때문이 아니라, 안동 김씨, 풍양 조씨, 여흥 민씨 등의 일당독재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정치도 사회도 학문도 신앙과 종교까지도 발전을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은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대·소승의 나뉨과 경쟁은 불교의 발전을 위한 역사적 사건이며 불교가 신앙적으로
공존의 의미 담은 윤리 지침서 생활 속 지켜야 할 규범 간추려 설명 얼굴에 웃음을 띠는 것은 이미 상대방에게 말을 건네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일인 줄은 알면서도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나쁜 습관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애써 실천하려는 행동이 있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나쁜 줄 알면서도 반복하는 행위도 있고 또한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위도 있다는 의미이지요. 부처님 당시 인도에서 '싱갈라'라고 하는 어느 장자의 아들이 매일 아침 육방(동서남북상하)을 향해 예경하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서는 그 참뜻을 설명해 주시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육방예경》입니다. 즉 싱갈라는 부처님을 뵙기 이전에는 오직 부친의 유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