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소 이웃과 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던 한 남성이 한 낮에 이웃의 두 자매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세상 사람들을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렸다. 이웃사촌은 간데없고 주택가 이웃 간에 주차 문제로 시비가 끊이지 않거나, 아파트 아래 위층 간에 소음 문제로 다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분노를 참지 못해 극단적 행동을 함으로써 생명까지 상하게 하는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기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우리사회의 심각성은 이러한 일들이 특정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른
“염불의 핵심은 육근을 모두 섭수하는 것에 있습니다. 염불할 때 귀를 섭수하여 깊이 듣는 것이 바로 육근을 섭수하는 착수처(着手處)입니다. 지심으로 깊이 듣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마음의 집중과 공덕에서 매우 차이가 납니다.”중국 정토종 13대 조사 인광대사(1861∼1940)는 청나라 말 민국 초기에 중국이 극도로 혼란하고 불법의 쇠퇴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이처럼 염불 수행으로 중생교화와 불법 홍포에 헌신했다. 평생 출가 제자는 한 명도 받지 않고, 재가 불자들에게 서신으로 설법했던 인광대사는 한결같이 믿음과 발원으로 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대입 수험생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할 템플스테이와 심리상담, 인문학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마음 회복 프로그램이 개설된다.심리상담연구소 은유와마음(소장 명법 스님)과 해남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는 11월29일부터 12월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대학 입시로 황폐해진 심신을 추스르고 진짜 ‘나’를 찾아가고자 하는 예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3회 대입수험생을 위한 마음학교’를 운영한다. 자기 성찰 능력 향상 및 조화롭고 열린 마음을 일깨우도록 돕기 위해 개설한 마음학교는 심리상담, 인문학 강좌, 템플스테이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위해 재물을 쌓아 두지 않으며 전부 가난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데 쓰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모든 중생에 대하여 화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운문사 주지 일진 스님은 승만 부인의 열 가지 큰 서원 중 유독 ‘재물’과 ‘성냄’에 집중했다. 수행에 있어서 보시바라밀과 인욕바라밀의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스님은 “수행 그 자체가 삶의 모습이라면 보시하는 삶이야말로 자신과 이웃을 넉넉하고 평화롭게 하는 것이며
“‘주인공’이란 말은 그냥 이름이니 달리 뭐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참나’라고 해도 좋고 ‘한 물건’이라 해도 좋고 ‘본래면목’이라 해도 좋습니다. 주인공이란 언어와 명상(名相)을 초월한 것이요 일체를 다 싸잡아서 붙인 이름입니다.”1927년 태어나 1950년 불문에 귀의한 이후 정진을 거듭하다, 1972년 한마음선원을 세우고 2012년 입적 때까지 생활법문을 통해 불자들의 정진을 독려해온 대행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법문집이 옷을 새롭게 갈아입었다.‘생활 속의 불법수행’은 대행 스님이 문서포교를 발원하고 설립한 현대불교신문 창간호에
전세계 문화와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의 주류 종교는 아직까지 기독교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이 기독교적 사고와 문화의 한계성을 스스로 인정하며 불교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불교명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심리치료 등에 폭넓게 활용하는 것 역시 그러한 사고에서 기인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 불교 명상을 하는 이들이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불교를 종교로 삼은 불자도 250만 명을 헤아리고 있다.그렇다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미국과 불교의 만남은 언제부터 이뤄졌을까?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을 수 없다. 가족은 물론 직장, 이웃 등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과의 갈등은 물론이고 몸과 마음이 제 뜻과 같이 작용하지 않는데 따른 불편함도 적지 않다. 그로인해 더 이상은 못살겠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스스로를 방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멋지고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이들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온갖 스트레스와 비극에신속·유연 ·효과적 대응할회복탄력성을 일깨우는 82가지 구체적 방법 제시왜 같은 어려움과 고난을 만나면서도 누구는 삶을 포기할 만큼 힘들어하고
‘원각경’은 지고한 깨달음의 원융불이(圓融不二)한 경지인 원각을 돈교(頓敎)적 측면에서 밝히고, 그 수행과 깨달음의 길을 단계적으로 점교(漸敎)적 측면에서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불교전문강원 사교과(四敎科)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학습되고 있다.이 경은 고려 지눌이 깊이 신봉해 ‘요의경’이라고 한 뒤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통됐고, 조선 초기 함허 스님이 ‘원각경소’ 3권을 짓고 유일과 의첨이 각각 사기를 지은 뒤 정식으로 스님들의 교육에 활용하게 됐다. 이후 이 경이 널리 독송되고 연구되면서 많은 주석서가 만들어져 수행의
대한불교관음종(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11월1일 조계산 선암사에서 개산조 태허당 홍선 스님 부도와 탑비 봉안법회를 봉행했다.관음종이 2015년 창종 50주년을 앞두고 개산조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출가본사 선암사에서 진행한 부도 및 탑비 제막식에는 관음종 관계자와 불자들은 물론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을 비롯해 각 종단과 정․관계 인사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해 태허 스님의 부도와 탑비 봉안을 축하했다.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이날 “태허 조사께서 열반하신 지 35년 만에 출가 본사인 조계산 선암사에 부도를 모시게
초기불교는 부처님과 직계 제자들의 가르침이다. 그래서 현존하는 빠알리 삼장, 즉 다섯 권의 율장과 5부 니까야로 구성된 경장 및 일곱 권의 논장에 전승되어 오는 가르침을 초기불교라고 한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남방 상좌부에 전승되어 오는 니까야와 북방에서 한역돼 전승되는 아함이 초기불교의 전거가 되고 있다.물론 초기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뿐만아니라 초기불교는 원시불교라는 표현처럼 비하적인 의미도 없고 근본불교라는 표현처럼 교조적인 의미도 없다. 때문에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직
“예전부터 도인을 칭송했던 것은 세상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벼이 여겼고, 가벼이 여기는 것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부귀와 공명이요, 하찮게 여기는 것은 곧 마음이다. 그러나 요즘 도인은 소중히 여기고 하찮게 여기는 것이 세상 사람과 꼭 같으니, 그러고도 도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중국 명나라 고승 운서주굉이 후학을 지도하던 시절에도 도인의 겉모습만 흉내 내는 앵무새 도인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스님은 평소 제자들에게 진실한 수행에 힘쓰고 기이한 것을 밝히지 말라고 당부했다.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로 세상이 씁쓸하게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삭발하는 날, 정말 환희심에 차서 날아갈 것처럼 홀가분했습니다.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나를 출가로 이끈 땅콩 스님을 더 이상 꿈에서 뵐 수 없었습니다. 목적지에 데려다주고 떠나는 배처럼 땅콩 스님은 그날 이후로 생생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땅콩 스님은 더 이상 뵐 수 없었지만 내 공부거리가 되었습니다.”1980년대 초반 광고 모델로 방송계에 입문, 인기 드라마 ‘사모곡’의 주제가를 불러
현대사회는 마치 약육강식의 정글과도 같아 많은 이들이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몸과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며 힐링에 관심 갖는 이유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는 비법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친구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 다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었음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건강을 잃은 후에나 이 말을 절감하게 된다.이러한 현대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할 방법으로 ‘템플스테이’를
김시열 도서출판 운주사 대표 빙부 강신기 씨가 11월2일 별세했다. 빈소는 경기도 화성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으며 11월4일 발인 예정이다. 031)355-8604[1269호 / 2014년 11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혹은 비하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은 흔히 불교를 일컬어 염세주의적 종교라거나 허무주의 종교라고 힐난한다. 그야말로 제 맘대로 해석이다. 인식론과 논리학을 서양철학의 전유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 그러나 오늘날 서양철학자들까지도 불교는 종교이면서 철학적 깊이에서 서양철학을 앞서고 있음을 인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찍이 인도불교에서는 서양보다 더 고도의 인식론과 논리학이 발달했기 때문이다.서양논리학에서는 변하지 않는 실체가 있다는 것을 상정하고 합리적 관점에서 인식과 논리를 탐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열심히 일해서 집 사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성실을 기본으로 삼아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이런 저런 시련을 만나 좌절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는다. 살면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첫 번째 화살을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맞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화살부터는 다르다. 대부분 사람들이 첫 번째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워도, 두 번째 부터는 피할 수 있다. 첫 화살을 맞은 이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다시 두 번째 화살을 맞기도 하고 피하는 것도 가능하다.만화가 김재일은 인간이기에 어쩌지 못하
도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산사와 함께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 올레길과 둘레길이다. 해안선을 따라 도보로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올레길은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제주의 해안을 따라 조성된 올레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자연과 역사, 신화, 문화 등 다양한 문화 코드를 경험할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올레길과 함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둘레길은 주로 산의 둘레를 따라 일주하는 여행길이다. 지리산, 북한산 등에 조성
“어젯밤 임금님 앞에서 ‘전하, 우리 글자를 만드시옵소서’ 하는 너의 말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허나 임금님께서 잠시 상념에 잠기시는 것을 보고 임금님과 너의 뜻이 통하는 것을 느꼈다. 이 은선은 임금님께서 너를 격려하여 내린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너는 우리 글자를 만들어야 하는 숙명을 떠안은 셈이다.”어느 날 밤, 세종과 마주 앉은 신미가 우리 글자 만들기를 청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함허 스님은 그 광경을 보고 제자 신미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세종이라면 한글을 창제한 임금이고, 한
“황벽 희운은 그 문하에 임제 의현을 배출하였다. ‘송고승전’에 수록된 그의 전기의 말미에는 ‘그 어록이 세상에 유행하였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이 어록이라는 용어의 시초이다.”여기서 어록은 바로 오늘날 선사들의 언행을 기록한 기록물을 일컫는 ‘선어록’이다. 이 선어록은 지금도 많은 출·재가자들이 옛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에 전념하고자 즐겨 찾는 선 관련 문헌이기도 하다. 그러나 ‘임제록’ ‘조주록’을 비롯한 많은 선어록들이 그리 쉽사리 읽히지는 않는다.선어록 등의 선 문헌은 그 문자가 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선을 안내하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가 ‘제11회 불교출판문화상’ 선정 공모를 시행한다. 조계종과 불출협은 9월26일 ‘제11회 불교출판문화상’ 선정 계획을 확정, 오는 10월10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밝혔다.불교출판문화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불교출판문화상 공모 대상은 2013년 10월1일부터 2014년 9월30일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관련 도서에 한정 된다. 불교를 주제로 한 모든 분야의 저서 및 역서가 응모 가능하며 타 기관에서 선정 지원된 도서도 신청이 가능하다.불교출판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