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게을렀더라도지금 게으르지 않다면그는 이 세상을 비추리라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 『법구경』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는 모습과 제자들에게 유언으로 남기신 가르침을 모아 놓은 경전이 『대반열반경』이다. 본 경전에서 열반에 임하신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간절히 당부하신 말씀이 게송으로 전해져 온다. 나는 이 쇠약하고 늙은 몸을 이제 버리려 한다. 이미 목숨을 버렸어야 함에도 수명을 늘려 석 달을 더 머무르리라. 교화하고 제도해야 할 일을 모두 다 이미 마쳤으므로 나는 곧 머지않아 완전한 열반에 들어 갈 것이다. 내가 말한 모든 법이 곧 너희들의 스승이니 공경하여 받들고 지니며 너희들은 부지런히 정진하여 내가 살아 있을 때와 다름이 없게 하라. 나고 죽음은 매우 위태롭고 몸과 목
떳떳한 행동을 하라나쁜 행동을 하지 말라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히 잠든다 - 『법구경』 거해 스님 편역 『법구경』에 의하면, 168번과 169번 게송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부왕이신 숫도다나왕에 얽힌 이야기다. 부처님은 부왕의 요청에 의하여 고향인 카필라성을 방문하여 석가족에게 법을 설하셨다. 숫도다나왕은 부처님께서 당연히 왕궁에 오셔서 공양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음식을 준비해 놓았다. 그러나 부처님은 왕궁으로 오시지 않고 거리에서 걸식을 하시기 시작하였다. 걸식 소식에 놀란 부왕이 부처님께 나아가서 석가왕족이 거리에서 걸식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불명예스러운 일이며 부왕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불쾌해 하셨다. 이에 부처님은 너무나 당당하게 걸식은 삼세
비열한 짓을 하지 말라게으름을 피우며 건들거리지 말라그릇된 견해에 따르지 말라이 세상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 『법구경』 걸식하러 나갔던 젊은 비구가 여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 것이 화근이 되어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젊은 여인으로부터 ‘까까머리’라고 비하하는 말을 듣게 된다. 이에 격분한 젊은 비구는 수행자의 본분을 잃고 격렬한 싸움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되어 부처님께서 비구를 깨우치기 위해서 설하신 것이 이 『법구경』 167번 게송이다. 출가 수행자인 승려의 외형적인 특성을 삭발염의(削髮 染衣), 즉 ‘머리를 깎고 옷을 물들여 입음’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 삭발이라는 말은 한역 율장에 의하면 체발(剃髮)이라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고, 제발(除髮), 락발(落髮)도 같은 뜻이다.
남을 위한 중요한 일을 한다는 이유로자신의 참다운 의무를 소홀히 말라자기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고그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라 - 『법구경』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에는 “시시각각 시간이 옮겨가면 금세 날과 밤이 지나가고, 나날이 옮겨가면 금세 초하루와 그믐이 옮겨가서 한 달이 지나가고, 다달이 옮겨가면 금세 한해가 가고 내년이 다가오며, 연년이 옮겨가면 잠간사이에 죽음의 문에 이르게 된다(時時移移速經日夜 日日移移速經月晦 月月移移忽來年至 年年移移暫到死門). 고장 난 차는 움직일 수 없듯이 나이 들어서 몸이 늙어지면 수행하기 어렵고, 누워서는 게으름만 피우며 앉아서는 어지러운 생각이 끊이질 않으니, 이 허송세월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경책의 말씀이 있다. 생로
내가 악행을 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고내가 선행을 하면 스스로 깨끗해진다그러니 깨끗하고 더러움은 내게 달린 것아무도 나를 깨끗하게 해줄 수 없다 - 『법구경』 일본 불교 조동종의 개산조(開山祖)인 도원(道元, 1200-1253)선사가 중국에 가서 구법(求法)을 하였을 때, 처음으로 만난 스승이 천동 여정(天童 如淨)선사라고 한다. 여정선사는 인품이 고귀하여 모든 수행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일본의 도원선사가 배를 타고 중국에 가서 상륙허가를 받기위하여 배에 머물고 있을 때 선상(船上)에서 여정선사를 만났다. 그 당시 중국과 일본 등지를 오가는 배는 상선(商船)으로 무역선의 역할을 했던 시대이다. 그 무역선을 타고 많은 구법승(求法僧)들이 중국을 오갔던 것이다. 내가 짓는
내가 저지른 죄악은바로 내게서 일어난 것금강석이 여의주를 부숴 버리듯어리석은 자를 부숴 버린다 - 『법구경』 위의 게송에서 말하는 금강석은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며칠 전 다이아몬드, 곧 금강석(金剛石)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이아몬드는 원소가 흑연(黑鉛)과 같은 탄소로 이루어 졌다고 한다. 흑연은 흔한 연필의 원료이고 다이아몬드는 매우 값비싼 보석으로 모두가 한개 쯤 소유하기를 원하는 귀중품이다. 같은 원소인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생성과정에서 주변 환경의 차이로 서로 다른 결과물로 되었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지하 2000m의 땅 속에 매장되어 그 압력에 의해서 매우 경도가 높은 다이아몬드 보석으로 탄생되어 지각변동에 의해서 우리의 손이 닿는 곳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원리를 이용
남을 가르치듯 스스로 행한다면그 자신을 잘 다룰 수 있고남도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자신을 다루기란 참으로 어렵다 - 『법구경』 『법구경』 제159게송은 빠다니까띳사스님(빠다니스님)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빠다니스님은 5백 명 비구 대중의 스승이었고, 5백 명 제자들에게 엄격한 수행을 시켰다. 그리고 정작 본인은 자신의 거처에 들어가서는 좌선은커녕 누워서 편히 쉬고서는 다시 제자들에게는 고된 수행을 강요했다. 결국 제자들은 스승 빠다니스님에게 불신하는 마음이 커져서 육체와 정신적 피로로 참다운 수행을 할 수 없었다. 이 사실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위의 게송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남에게 스승이 되기에 앞서서 자신이 스승으로서 손색이 없는 가를 먼저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가르침인 것이다. 보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갖추고그런 다음에 남을 가르치라이와 같이 하는 지혜로운 이는괴로워할 일이 없으리라 - 『법구경』 부처님을 예경할 때에 ‘삼계의 도사(三界導師)이시고 사생의 자부(四生慈父)’라는 구절을 암송한다. ‘삼계도사’란 욕망의 노예가 되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중생세계와 육체적 본능의 노예가 되어서 살아가는 중생세계와 욕망과 본능을 벗어나서 정신적인 사유(思惟)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중생세계를 통칭하여 삼계라고 한다. 이러한 생명이 존재하는 세계의 모든 존재들을 올바른 길로 잘 이끌어주시는 스승이라는 뜻이 도사(導師)이다. 뿐만 아니라 사생이란 네 가지 종류의 생명 현상을 말한다. 곧 태(胎)로 태어나는 인간과 같은 생명, 알로 태어나는 새들과 같은 생명, 지렁이나 모
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정신적인 재산을 모아두지 못한 사람은부러진 활처럼 쓰러져 누워부질없이 지난날을 탄식하리라 - 『법구경』 『대장엄론경』 제5권에는 왕과 상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상인이 왕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벌을 받게 되었다. 왕은 부호인 상인의 재산을 몰수할 심산으로 상인에게 재산목록을 적어오게 하였다. 상인은 이튿날 자신의 재산목록을 왕에게 받쳤다. 그러나 그 재산목록에는 금은 보화의 기록은 하나도 없고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것과 재물을 베푼 목록과 수행자에게 보시한 목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동물이나 날짐승에게 먹이 한입 베푼 것 까지 기록되어 있었지만 정작 왕이 알고자한 상인의 재물에 대한 기록은 없었던 것이다. 그 기록을 보고 몹시 화가 난 왕에게 그 상인은 천연덕스럽게
배움이 적은 사람은황소처럼 늙어만 간다그의 육신은 살이 찌지만그의 지혜는 자라지 않는다 - 『법구경』 위의 게송에서 ‘배움이 적다’는 것은 일반적인 지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지식마저도 게으르거나 어리석어서 배우지 않는다면 진리의 길에는 더더욱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게송 역시 『법구경』의 ‘늙음의 장’에 속해 있다. 늙음은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어리석은 탐욕의 삶은 전혀 개선되지 않음을 앞의 게송에서 경책하셨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는 24시간 중에 진정으로 자기를 향상시키는 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까닥 잘못하면 배움에 게으르고 고집만 부리면서 황소처럼 늙어 가면 그 결과로 정신세계가 황폐해 질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 『법구경』 위의 게송도 위사카 우바이와 관계된 가르침이다. 위사카의 친구들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당시의 귀부인들로서 술을 마시는 등, 향락에 젖어서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어느 날 그들은 함께 부처님의 법을 듣기 위하여 수행처에 들어와서도 평소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그들은 숨겨 들여온 술을 마시고 정신이 몽롱해 져서 가르침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여인들은 그야말로 술을 통하여 악마의 노예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먼저 신통으로 짙은 푸른빛을 놓으시고 곧 이어서 방안을 아주 깜깜하게 만드셨다. 갑작스런 광경에
소치는 사람이 채찍을 들고소를 몰아 목장으로 데리고 가듯늙음과 죽음은 쉬지 않고우리들의 목숨을 몰고 간다 - 『법구경』 위의 게송은 폭력을 경계한 내용에 이어지고 있는 가르침이다. 거해 스님의 『법구경』 편역에 의하면 부처님 당시 여성 불자로 너무나 유명한 위사카 우바이와 관련된 게송이라고 한다. 위사카(또는 비사거, )는 녹자모(鹿子母), 미가라장자모, 위사카미가라장자모, 위사카녹자모 등으로 불리고 있다. 위사카는 앙가()국 거부의 딸로서 용모가 아름답고 지혜로우며, 일찍이 부처님의 교화에 의하여 예류과(預流果)를 증득한 여성 불자이다. 뒤에 사위성 미가라 장자의 며느리가 되어서 자이나교도였던 미가라 장자를 부처님께 귀의시켰으며, 미가라 장자는 며느리의 인도로 깨달음의 초입인 예류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