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에 이어 1418년 즉위한 세종은 강력한 유교 통치 이념을 바탕으로 즉위 초기 배불(排佛)에 앞장섰다. 불교를 약화시키기 위해 7개 종파를 선교양종으로 통폐합하는가 하면 “불교를 점진적으로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세종은 공적으로 유교를 내세웠지만 사적인 부분에서는 초기부터 불교에 대한 애정이 나타난다. 집권 초 사찰의 건립 보수에 앞장섰는가 하면 왕실불교를 일으키는데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 세종은 또 정권 중후반기인 즉위 20년 무렵 친불교적인 성향을 본격화하면서 조정 대신들과 불교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집권말기에 이르러서는 왕실에 내불당을 건립(즉위 30년)하는 등 적극적인 호불(好佛)정책을 추진했으며 반발하는 대신들에 대해 오히려 강력히 제
지난 6월5일 보수공사 도중 무너져내린 보물 1336호 고성 건봉사 능파교 전경. 아름다운 아치형 다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불교문화재 관리의 가장 큰 적은 도난에 의한 분실이다. 조계종 문화부에서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 백서』에 따르면 84년부터 99년까지 15년여 동안 도난당한 불교문화재는 316건 453점. 매년 평균 20점이 도난당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성보박물관 건립과 관리감독 강화로 도난에 의한 불교문화재 훼손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시공업체의 잘못된 보수공사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졸속 날림 공사가 불교문화재의 존립을 위협하는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5일 고성 건봉사 능파교는 보수 공사 도중 무너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 했다. 보물
“성보 문화재가 제대로 관리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종단이 주체적으로 나서 문화재 전문가를 양성하고 관리하는 조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겸 문화재청 제도분과 위원인 현고 스님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성보문화재 관리에 대한 문제점들은 행정기관의 제도적 모순보다는 종단의 무관심으로 인한 것이 더 크다”며 “종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문화재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를 토대로 성보문화재를 전담 관리하는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성보 문화재에 대한 각종 문제점들의 원인과 그 해결방안을 불교계 내부에서 찾았다. 특히 스님은 불교계가 그 동안 대형불사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문화재 보수 인력 양성 등 문화재 관리에 대한 기술력
작년10월 한국문화체험에 참가한 해외 포교 인력들이 봉정사를 방문해 사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찰문화재에 대한 해설과 안내를 맞고 있는 문화해설자들이 불교를 심각하게 왜곡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일부 개신교 문화해설사들은 십자가를 목에 걸고 경내를 누비는가 하면 불상을 우상으로 소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본지가 최근 서울, 부산, 대구 등 지방 광역단체 14곳을 조사한 결과, 현재 문화유산해설사는 총 108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중 40∼50여명이 지역 사찰에 파견돼 관람객들에게 성보문화재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사찰에 파견하는 문화유산해설사를 선별함에 있어 불교문화재에 대한 기본적 소양을 점검하거나 종교를 고려하는 지방 광역단체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
금강산 신계사 복원 불사를 위한 장비와 치목이 18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도목수 최현규 씨의 공방을 떠나 북으로 향했다. 이번에 북으로 전달된 자재는 대웅전 복원에 사용될 목재 15톤 트럭 10대 분량과 석재 1트럭, 크레인 2대 및 굴삭기 등 모두 트럭 13대 분량이다. 자재는 강원도 고성을 거쳐 육로를 통해 18일 오전 금강산 신계사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자재와 함께 도목수 등 16명의 작업인력이 함께 동행했다. 관련기사 6면 사진제공=조계종 총무원
주변에 공부인이 많다는 것은 크나큰 복이다. 회색승복을 입은 분들은, 그저 보기만 하여도 좋고 비록 출가를 하지 못한 머리 기른 불자라 하더라도 일상과 수행이 둘이 아닌 분들을 보고 있자면 언제나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야단을 맞을 때도 많다. 가령, 점차 가을이 깊어가며 빛은 물론이고 바람과 공기조차 더없이 좋은 것이 기뻐서, 무의식 중에 “참으로 놀러 다니기 좋은 계절입니다”하면, “공부인은 이런 날, ‘참으로 공부하기 좋은 날입니다.’ 하던데”는 칼침이 여지없이 날아온다. 철 없는 나의 대사에 그저 빙긋이 웃기만 하는 이들로 주변이 그득하다면 나는 아마도 영원히, 본분사를 계속 까먹으며 이승에서의 삶을 낭비하고 있을 것이다. 수행자들은 더운 여름은 더워서 공부가 잘된다고 하고, 추운 겨울에는
문화재 수리기술자와 문화유산해설사는 어떻게 양성하는가. 불교문화재를 포함해 모든 문화재는 문화재기술자와 기능자가 수리를 전담하도록 되어 있다.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기술자와 기능자 시험에 응시해 문화재 보수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문화재 수리에 참여할 수 있는 것. 72년부터 시행돼온 이 시험은 매년 한 차례씩 시행하며 필기와 면접 과정을 거쳐 선발한다. 현재 경기도 용인의 용인대를 비롯해 공주대, 경주대, 경북과학대 등 전국 11개 대학에 문화재 관리 및 보존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고, 문화재청도 직접 한국전통문화학교를 설립해 문화재 보수 및 보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시험에 응시해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 보수 전문가 문하에서 실질적 경험을 쌓은
동국역경원이 주관하고 문화관광부와 「법보신문」이 후원하는 제3회 경전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이 8월 11일 본사에서 열렸다.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 본지 사장 각현 스님을 비롯해 심사위원 동국역경원 최철환 부장, 대진대 문예창작학과 이우상 교수 등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조계사청년회장 정우식 씨가 대상을, 서울대학교 1학년 김문수 씨가 일반부 최우수상을, 명성여고 2학년 신성희 양이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서울 상도동 보문사(주지 지범 스님)는 10월 18일 평생을 포교, 복지, 봉사를 위해 전념하다 지난 2000년 입적한 전 보문사 주지 정진 스님의 부도 및 탑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덕민 범어사 강주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형규 기자 hkkim@beopbo.com
북한산에 살고 있는 새들에게 겨울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행사가 열렸다. 북한산 국립 관통도로 공사를 저지를 기원하며 10월 27일 북한산 회룡사에서 열린 ‘북한산 국립공원 살리기 생명법회’ 참석자들은 법회에 이어 새집-먹이통 달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회룡사, 봉은사, 도선사, 조계사 등의 신도들은 회룡사 인근 숲에 새집과 새먹이통 20여 개를 달며 생명방생운동을 펼쳤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반전평화불교대책위원회가 지난 11월 5일 정부의 이라크 전쟁 한국군 파병 결정을 질책하고 “대나무처럼 민족의 자존을 지키는 대통령이 돼달라”며 청와대에 장군죽비를 전달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부산 지역 노숙자들의 쉼터인 보현의 집 노숙자들이 1년간 경작해 수확한 농작물을 관내 저소득 이웃에게 환원하는 훈훈한 전달식이 열렸다. 부산 보현의 집 입소자들은 11월 12일 20kg 백미 60포대를 사직 2동을 비롯한 관내 동사무소 14곳을 통해 지역 저소득 주민 60세대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쌀은 모두 양산 하북면 통도사 소재의 경내 휴경지를 이용해 보현의집 입소 노숙자 60여 명이 1년간 직접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이다. 보현의집 입소 노숙자들의 힘으로 농사를 지어 이웃과 나누는 행사는 올해로 3년째. 입소자들은 지난 1년간 매일 5~6명씩 순서를 정해 직접 농사일을 해온 노숙자들은 이날 수확물을 전달하며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가 어렵지
“자비롭고 온화한 미소, 만중생을 이익케 하시려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었기에 우바새 우바이들이 항상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표표히 피안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시다니요. 큰 스님께서는 큰스님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르고 배우던 사부대중의 길잡이를 잃은 탄식의 소리를 들으시는지요.” 장좌불와와 염불선을 주창하며 치열한 구도정진을 펼쳐 보였던 수행자의 사표 무주당 청화 대종사 영결식이 11월 16일 오전 11시 성륜사에서 여법히 봉행됐다. 5번의 타종과 함께 시작된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도원,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교구본사 주지 스님 등 1만여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했다. 영결 법회가 회향된 후 청화 대종사의 법구는 곧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청빈한 삶을 사셨던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11월 27일 서울 성북동 스리랑카 대사관저를 방문, 지 비자야시리(G. Wijayasiri.66) 대사에게 스리랑카 수해의연금 2차 분 6000만원과 목판 대장경을 전달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충북 영동 영국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진흙으로 만든 부도가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청대학 박물관은 지난 12월 1일 영동 영국사에서 ‘영국사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개최해 “영국사에서 지금까지 출토 유래가 없는 진흙으로 만든 소조부도〈사진〉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소조부도는 높이 13cm로 기단과 탑신, 상륜부를 갖춘 팔각원당형으로 전형적인 우리나라 부도양식을 띄고 있는 것으로 만든 배경이 조사(祖師)숭배라는 사상적 측면과 연계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충청대학 박물관은 또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9세기말경으로 추정되는 금동여래입상과 나말여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여래입상 등 2점의 금동여래입상도 함께 발굴됐다. 한
조계종 문화부는 지난 12월 9일 조계사에서 사찰화재 진화를 위한 소화설비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 시연회는 지난 9월 발생했던 원주 구룡사 대웅전 전소 이후 화재 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 시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는 소화설비를 각 사찰마다 설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종교신문언론인협의회가 개최한 제7회 종교신문언론인 심포지엄이 12월 13일∼14일 제주도 서귀포 풍림리조트콘도에서 열렸다. 한편 종교신문언론인회는 하춘생 주간불교 편집부장을 차기 대표의장으로 선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경기도 불암사(주지 일관 스님)는 7월 28일 오후 아테네올림픽 불자 선수단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선수들을 격려하고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환송법회를 봉행했다. 라경민, 전기영 등 선수불자회(회장 김인섭) 소속 선수 50여명은 환송법회에 참석, “국민과 불자를 대표해 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동국역경원이 7월 2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해 역경원 후원회장 석주 스님, 동국대 홍기삼 총장, 국회 정각회 회장 이용희 의원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법회는 역경원 40년간의 영상기록, 격려사 및 축사, 발원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법회에서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치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통합종단의 3대 중점 사업인 대장경의 한글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월운 스님을 비롯한 역경원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앞으로 조계종 총무원도 역경원이 추진하고 있는 한글대장경 개역 작업과 전산화 작업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칠보사 조
“최근 서구에서 부처님을 묘사한 희한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불교의 상품화를 넘어서 신성모독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이런 상품들이 시장에 버젓이 돌아다닐 것으로 예상되는데, 총무원장님께서 각별히 신경을 쓰셔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주한 스리랑카 대사관 비제야시리 대사가 7월 15일 법장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해 최근 서구 상품에 등장하는 훼불 사건들이 한국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부탁했다. 비제야시리 대사가 총무원장을 예방해 이같은 부탁을 하게 된 것은 현재 스리랑카 외무부가 부처님 상호를 모독하는 상품 판매 금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리랑카 외무부는 해외공관에 공문을 내려 부처님을 불경스럽게 묘사한 제품들에 대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