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맙소사! 사실 그 가시는 내 눈물이 굳어 뾰족해진 얼음송곳이었습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잠시 가시를 거두어도 당신은 안전해요. 당신은 지금 이대로 충분히 소중해요. 이제 괜찮아요. 그만 가시를 거두세요.”이 책 ‘가시를 거두세요’는 마음속에 뾰족하게 돋아난 가시로 나와 남을 찌르고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마음 돌봄 이야기로 가득하다. 책과 명상을 좋아하는 수행자, 방송과 유튜브, 그리고 강연 등을 통해 고민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종교를 초월해 행복 메시지를 전하는 ‘소나무 스님’으로 유명한 광우 스님이 안으로 사유하
‘불교 교리를 이해한 만큼 수행 실천의 힘도 커진다’고 믿는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니까야’를 정선(精選)해 번역하고 이를 엮어서 이 시대에 필요한 불경을 편찬하겠다”고 다짐한 이래 2014년 1월 ‘정선 디가 니까야’를 출간하고, 2016년 1월 ‘정선 맛지마 니까야’를 출간했다. 그리고 5년 만에 짧은 경들을 같은 주제별로 묶어서 편집한 ‘정선 쌍윳따 니까야’를 선보였다. ‘디가 니까야’가 당시의 외도 사상을 비판하면서 불교 입장을 드러내고, ‘맛지마 니까야’가 불교 수행의 목적과 방법을 알려준다면, ‘쌍윳따 니까야’는
“본래 일심과 일각이 원효 수행관의 핵심이다.”최건업 철학박사(동방문화대학원대학 외래교수)는 원효 스님의 수행관을 이렇게 설명한다. “원효는 일심과 일각을 통해서 마음의 깨달음 영역을 조망하고 그 핵심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행의 길을 열어보고자 했다”고 강조한 최 박사는 원효 스님이 교학의 화쟁으로서 ‘기신론소’의 일심을 제시했다면, 실천철학의 화쟁으로서 ‘금강삼매경론’의 일각을 주창했다고 말한다.그래서 일심사상은 대중에게 마음에 대한 교학적 이해와 믿음을 일으켜 도를 향해 나아가도록 설득하고, 반면 일심에 대한 실천적 관행을 제시
차(茶)를 마시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일반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차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인들이 음료 대용으로 차를 선호한다면, 스님들은 수행에 도움을 주는 매개체로 차를 활용한다. 그래서 사찰에서 다양한 차 문화가 발달하게 됐고, 그 중에는 꽃을 차로 만들어 음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꽃차도 그 꽃이 품은 고유의 성질을 제대로 파악해 차로 만들고 마셔야 한다. 자칫 수행에 도움을 주어야 할 꽃차가 건강을 해치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 ‘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는 꽃이 좋아 꽃차 연구에 매
부처님은 재세시에 길을 걷던 상인이나 꼴을 베던 목동처럼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말로 법을 설했다. 오늘날 부처님 가르침이 팔만사천법문으로 전해지는 이유다.그런데 그렇게 모든 이들이 알아들 수 있는 말로 전했던 부처님 가르침이 지금에 와서는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지식인, 혹은 나름 불교 공부에 깊이가 있다는 이들이 보통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최대한 쉬운 불교’를 추구하며 불교입문 관련 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반인이나 초심자들이 쉽
“금빛 노을 내려앉은 산자락/ 나부끼던 수풀 가쁜 숨을 삼키고/ 뭉게구름 쉬어가는 고요한 산사/ 땡그렁 땡 땡그렁 땡/ 처마 밑 물고기 바람에 기대어/ 눈물소리 나를 부른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배라며 잔잔한 미소로/ 어루만져 주시던/ 어루만져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잡은 손 뿌리치고 돌아선/ 이 자식 그리워 가슴 조이며/ 황혼 빛 그늘에서/ 옥 같은 모습 사라진 어머니/ 긴 세월 불효함에/ 가슴 깊이 묻어둔 눈물 감추며/ 풍경소리에 어머니의 사랑담아/ 바람에 실려 보낸다.(어머니의 풍경소리)”수행자의 길을 걷
“묵언(默言)만 하면 후생(後生)을 가르치리. 산(山)에서만 산다고 지견(智見)이 나리. 풍상(風霜)에 병든 나무 큰 재목 않이 로다. 토우(土牛)가 석전(石田)을 갈아 쌀을 얻을까.”운허 스님이 번역한 ‘한산시’ 중 안치한(贗緇漢, 가짜 승려)이다. ‘한산시’는 중국 당나라 때 여구윤(閭丘胤)이 국청사의 승려 도교(道翹)에게 일러 시승(詩僧) 한산의 작품 300여 수와 습득(拾得)의 시 약간을 모아 만든 책으로, 현재 310수가 전해지고 있으며 대부분 5언시로 구성됐다. 이 ‘한산시’에는 ‘안치한’처럼 스님들의 올바른 수행을 독려
일본 사찰은 대부분 정원을 품고 있으며, 그 정원의 상당수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갈과 모래로 이뤄졌다. 그리고 자갈과 모래 정원은 물결모양을 그린 듯 잘 정돈돼 있어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자연을 압축한다는 축경의 원리에 따라 인간의 의지를 구체적인 형상으로 조성하는 불교적 배경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선경으로 격상시키는 도교적 배경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또 조상신에 대한 감사와 숭배의 원리를 자연에 빗대는 신도 사상으로 포장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일본 다회(
전 세계적으로 여러 수행법이 알려지면서 마음공부도 상품이 되는 시대다. 그렇다보니 가짜 영성 전문가와 수련센터들이 곳곳에 존재하기도 한다. 한때 국내에서 이른바 제3수행법이 유행하면서 오히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경제적 손실까지 발생하는 피해사례가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마음공부에 관하여’는 티베트 스님이자 영적지도자인 초걈 트룽파(1940∼1987)가 미국으로 건너가 거짓 영성의 실체를 폭로하고 불교의 진리를 설파하면서 올곧은 마음공부의 길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려서부터 티베트 불교의 수행법을 두루 익히고 18세에
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으로 생각하여 떠올리는 염불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행하는 수행법이다. 염불에는 부처님을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신염불, 부처님의 공덕이나 형상을 마음에 떠올리는 관념염불, 부처님의 이름을 입으로 부르는 칭명염불 등이 있다. 초기경전인 ‘장아함경’에서는 이 염불을 6종, 또는 10종의 불수념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 대승불교에서는 찬불승이라는 입장에서 과거 부처님들의 덕을 칭송·공양하기를 강조했기 때문에 선정에 들어 염불하는 염불삼매를 널리 설하기도 했다. 특히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정토신앙이 성
현대인들 중 상당수가 일상생활에서 컴퓨터와 핸드폰을 자주 사용하면서 거북목이나 손목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일쑤다. 때문에 노안이 찾아오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글자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이에 책값의 1% 나누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불교전문출판사 불교시대사가 ‘큰 글씨 한글경전’ 시리즈를 펴냈다. 불교시대사는 시리즈 발간의 출발점으로 우선 ‘보현행원품’ ‘부모은중경’ ‘미륵삼부경’ ‘옥야경’ 등을 중심으로 4권의 큰 글씨 한글경전을 선보였다. 일반서적에 비해 2배 이상 큰 글자를
“연민은 수행의 첫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중간 단계에서도 중요하며, 마지막 단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민이라는 가르침을 따라서 보살은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일체지를 이룰 것을 서원한다. 이러한 서원이 이타심인 보리심이며, 연민은 바로 이 보리심으로부터 나온다.”아사리 까말라쉴라는 8세기의 위대한 학승이자 성인이며, 티베트에 인도불교를 전하고 계맥을 전수한 대수도원장 샨따락쉬따의 제자로, 정법이 티베트에 들어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티베트인들에게 무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