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가 으뜸이요.주린 배는 시장이 반찬이라.추위를 이긴 고목에 한 송이 꽃잎이 귀함이요.목마른 사막이라야 오아시스의 희유함을 보리라.오직 간절한 구함이 있다면무심히 깊은 굴속이 목전이니홀연히 한줄기 빛이 무한히 가득함을보지 않으랴.[1421호 / 2017년 1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바라본다. 먹어본다. 앉아본다. 닦아본다.입어본다. 웃어본다. 울어본다. 벗어본다.때려본다. 들어본다. 놓아본다. 맞아본다.뛰어본다. 누워본다. 올라본다. 읽어본다.그려본다. 마셔본다. 굶어본다. 살아본다.죽어본다. 알겠습니까.듣는 것을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듣는 놈을 보아야 하며죽는 것이 죽는 것이 아니라 죽는 것을 아는 놈을다만 볼 줄 알아야 겨우 밥값이 면해질 것이니“심봉사를 만나면 보는 것을 물어보리라.”[1417호 / 2017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
그저 기류의 흐름이 그러하니춤추지 마시게봄이 그런 것이 아니라 기류의 흐름이여름이 그런 것이 아니라 기류의 변화가가을이 그런 것이 아니라 기류가 다시거두어들이는 것을 뿐겨울이 그런 것이 아니라 싸늘히 기류가숨겼을 뿐이네그저 대?소의 흐름이 있을 뿐 무엇이라 하랴.기압이 낮아지니 옆집 할매가무릎을 움켜쥔다. 아이고!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좁게 보니 층층시하 틈이 없으니아뿔싸 이러다 여기에서 다 죽는구나멀리 깊어지면 층도 없이 모냥도 없는 것을시절은 빠르게 얕아지기만 하니누구를 탓하랴물을 곳도 없고 들을 곳도 없으니갈 길이 험난함을 누구에게 물어볼까달마가 입이 크니 그에게 물을밖에어느 곳의 갈대를 구해야무사히 바다를 건너오리까?“사막을 걷노라면 이미 물결을 볼 것이라” [1405호 / 2017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본다라는 이치가 확연하다면현상이 이러함에 무슨 의미 있으랴이는 상대세계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같은 범위 안에서 느끼는일시적 현상일 뿐이라수행자여 존재와 비존재는현상적 홀로그램일 뿐이니 속지마시라보지 못하였는가? 무엇이 꽃이 되는 것을!오직 때가 있을 뿐이니평행적 안정을 지극히 이루면무엇이나 비추고 있더라 [1401호 / 2017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우주 공간계가 무량대수의 기장(氣場)이틈이 없이 펼쳐져 있으니이를 무어라 어떤 것이라 할까나무엇이나 여기에서 나오며여기로 돌아가 끝없이 작용하는 것이다그것이 형태적 기장과무형적 기장이 업이라는 틀구조적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것이다그 속에서 자비수행의 성취자들이 있어서마군중의 세계를 정화하니이를 니르바나라 하며잘 모르면 진공묘유라 말하더라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이미 천상계에 머문 지 오래라가변이 없는 은하계에 빽빽이 틈이 없으니밀밀히 현상계가 그대로 허공계라더라다만 팔만사천 가지가지 물결이 쉼 없이 흔들릴 뿐이다알아라 다시는 하늘에 계시느니 땅에 계시느니 말아라우리 조상 대대로 하늘에 계셨으며나 또한 수많은 생을 하늘에 계셨느니라형태를 갖추면 높낮이가 생기는 것이니그 정도에 속아서야 어디에 쓰겠는가“앞으로 걸으면 뒤는 없는 것이다.간혹 돌아보는 놈들이 있었지.”[1393호 / 2017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
일으키면 무수히 겹치는 것이니한 생각 어찌 가벼이 하랴밝음이 온 것은 밝음 때문이 아니라 어둠 때문,밝음이 밝은 것이 아니라 어둠을 익히 아는 자의 소행인 듯,한 삽을 뜬 것이 아니라 파인 한 삽이 거기 있음을수천억 연꽃등이 어둠속에서 빛을 보리니알아라 어둠 때문이었음을…봄비가 지나니 잎이 푸르다.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때가 되니 이런 것이지어떻게 내 식대로 하랴때의 기운이 흘러가니구름이 거리를 두고나무가 수분을 대하니가지 끝에서 꽃이 핀다서둘러 꽃이 먼저 나오는 놈잎이 나서 꽃이 늦게 나오는 놈별의별 모습일 뿐이다온통 꽃인 놈도 있더라 [1385호 / 2017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별것도 아닌 것이 별것이 아닌 줄 모르니일체세계가 자비를 모르더라미물에서 신들에 이르기까지싸움 없이 존재하는 물질이 없어라괜시리 아름다움, 자비를 구하려애쓰는 자들이 있어또 한 번 세상을 혼란 속에 빠뜨리니오히려 번거롭다돌이켜 생각커니자비도 그만두고 평화도 그만두라첫 번째 명부에 오른 귀신을 아는 자 있으면내 그를 동무 삼아 평생을 싸워볼까나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끝없이 겹치며 무수히 겹치니무엇이라 이름지어 부를 수 있겠는가운명의 틀속에서 흐름을 부정 하겠는가.각각의 생명 현상이 극에 달하는틀의 구조 속에 있음을 보시라.하지만 서역의 한 사람이 운명을 거부하니마계의 그누구도 막아내지 못하더라.그 방법 절묘하고 절묘한지라그 덕에 그 후로 많은 역행자가 출몰하니그나마 태평성대라 할 만하네“그냥 행복인줄 알그라.”붉은 머리 닭의 하루시작이 오히려 시끄럽다.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