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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안사, 국가 귀속 출토 문화재 548점 소유권 반환

  • 교계
  • 입력 2020.10.22 17:50
  • 수정 2020.10.22 17:51
  • 호수 1558
  • 댓글 0

10월20일, 기자간담회 통해 밝혀
2013년부터 4차 걸친 발굴 문화재
주지 무관 스님, 취임 후 반환 촉구
“사찰이 관리할 때 성보 가치 이해”

천년고찰인 부산 기장군 장안사 일대에서 지난 2013년부터 발굴된 문화재의 일체 소유권이 국가에서 장안사로 반환됐다. 사찰이 불교 문화재 관리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아 반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찰에서 발굴된 문화재가 성보(聖寶)의 가치를 인정받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장안사 주지 무관 스님은 10월20일 교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안사가 경내 일대에서 발굴된 문화재 548점의 소유권을 다시 지정받고 돌려 받았다”며 “문화재 소유권 지정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된다”고 밝혔다. 무관 스님은 “9개월 전 주지 부임 후 장안사 발굴 문화재 가운데 특이한 모양의 솥단지가 있어 관람하고자 해도 쉽게 허락이 나지 않았다”며 “아무리 국가에서 발굴했다 해도 불교 문화재는 발굴된 사찰이 우선 소유권을 갖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조계종 문화부와 논의해 출토 국가 귀속 유물에 대한 소유권 문제를 제기하고 문화재청에 발굴조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지난 7월20일 장안사는 소유권 판정 신청을 문화재청에 접수했고, 이에 문화재청은 9월29일 장안사의 소유권을 인정해 장안사에 출토유물 일체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장안사 문화재 발굴 조사는 지난 2013년 7월 복원정비 및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시굴 조사로 시작됐다. 시굴 조사 당시 76점의 문화재가 발굴돼 1차 발굴조사가 2014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진행됐다. 당시 장안사 창건 시기인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유구(遺構)가 처음 발견되는 등 251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이어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2차 발굴조사가 전개됐다. 이때는 91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그동안 장안사에서 발굴된 출토유물은 명문 암막새, 명문 백자 등 제작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토기류 그리고 스님들의 옛 수행 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백자 접시, 분청 도자기 등이 포함된다.

장안사의 3차 발굴조사는 지난 4월6일 시작됐으며 주지 무관 스님의 요청으로 7월6일에 중단된 상태다. 장안사는 향후 3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출토유물 130점도 추가해 모두 반환받을 예정이다. 장안사는 반환된 유물 일체에 대해서는 신축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완성되면 박물관 측에 보존과 연구를 요청할 예정이다.

무관 스님은 “불교 문화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표현하는 성보이며 성보는 성보답게 불자들의 신심 고취에 활용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는 도구로 계속 남아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불교계가 불교 문화재를 발굴해도 관리 능력 소홀을 이유로 국가가 문화재를 귀속, 소유권을 돌려받는 경우가 없었다면, 이번 장안사의 유물에 대한 소유권 반환이 계기가 되어 불교계의 소유권 지정이 더욱 활발해는 첫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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