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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성보관’ 신축이전 개관…국내 사찰박물관 최대 규모

  • 교계
  • 입력 2021.11.17 23:21
  • 수정 2021.11.18 09:15
  • 호수 1610
  • 댓글 1

11월16일, 선문화관 앞…숙원불사 회향 알려
방장 지유 대종사·박형준 부산시장 등 참석해 축하
경선 스님 이어 신임 박물관장에 환응 스님 취임
국보 ‘삼국유사’ 전시 비롯 상설·기획·기증전시실 구성

국내 사찰박물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금정총림 범어사의 성보박물관이 불사를 마무리하고 신축이전 개관식을 봉행했다.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11월16일 선문화관 앞 신축 성보박물관 앞마당에서 ‘범어사 성보박물관 신축이전 개관 기념식’을 봉행했다. 이 법석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주지 경선 스님을 비롯해 범어사 본·말사 스님들이 두루 참석했다. 재가 내빈을 대표해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백종헌 국회의원, 정미영 금정구청장 등 지역 기관 대표자 및 재가 불자들도 두루 참석해 성보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했다.

행사는 개식 및 타종,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고불문,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 축전, 법어, 현판 제막식, 박물관 관람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지난 20년 동안 박물관장 소임을 맡아 신축 불사를 추진해 온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오랜 불사를 이어온 그동안의 소회를 진솔하게 풀어내며 사부대중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스님은 “범어사는 그동안 수장고가 적어서 문화재를 보존·관리·전시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수많은 사부대중과 관계기관 여러분들의 격려와 걱정, 염원과 협력 덕분에 비로소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스님은 “사찰 성보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로 조성된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는 국보인 삼국유사 진본과 후불탱 중 우리나라 3대 걸작으로 일컫는 범어사 대웅전 후불탱화를 비롯하여 범어사 소장의 성보를 만날 수 있다”며 “오늘 박물관장 스님도 새롭게 취임하게 된 만큼 이곳 성보박물관이 범어사 본 도량은 물론 인접한 선문화교육관과 더불어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우리 전통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새기고 미래 삶의 희망을 만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축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은 법어에서 “성보를 통해 선조들이 남긴 흔적을 보면 우리 조상들이 정말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세월의 부침 속에서 우리 불교계는 그동안 많은 성보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성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잃어버린 성보도 되찾겠다는 원력으로 성보를 후손들에게 전달할 든든한 박물관이 건립되어 굉장히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스님은 “성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조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대한민국이란 어떤 나라인지, 나아가 우리의 고향, 근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박물관을 찾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보에 담긴 참뜻을 알아갈 때 오늘 성보박물관의 건립 의미가 완전히 회향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임 박물관장으로 취임을 알린 환응 스님은 인사말에서 “교구장 스님의 원력을 이어 앞으로 활발한 전시, 연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해 박물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중과 사회의 발전을 위한 인류 유산의 수집, 보존, 연구, 소통, 전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고불문에서 “국내 사찰 중 유일하게 삼국유사를 소장하는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범어사에 국내 최고 수준의 성보관이 조성된 것은 불자의 한 사람으로 무척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우수한 불교 문화재를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보존, 전시, 관리할 뿐 아니라 교육, 체험 등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축사에서 “3년6개월의 대장정 끝에 완성된 범어사 성보관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부산 내 단일 기관으로 가장 많은 지정 문화재를 소장한 범어사의 성보관 신축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기회의 장이 되고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위상 제고와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원드린다”고 축하했다.

이어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정미영 금정구청장, 백종헌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범어사는 이날 성보박물관 건립 발전의 공로로 정미영 금정구청장과 ㈜홍기종합건설에 공로패를 전달했다. 개관식 현판식에 이어 행사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신임 박물관장 환응 스님의 안내에 따라 박물관 전체를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불교문화재 전문 박물관으로 지난 2003년 경선 스님이 초대 관장을 맡아 범어사 경내에 개관한 것을 그 시작으로 한다. 이번에 신축이전한 박물관은 연면적 2,959㎡ 규모로 총 2층,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특히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국내 사찰 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범어사는 그동안 기존 성보박물관의 협소함으로 문화재 및 유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신축 박물관 조성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이에따라 2016년 8월 사업계획에 따른 사전심사를 신청, 2017년 12월 예산 125억4400만 원이 확정됐다. 2018년 5월에는 부산시와 금정구청을 거쳐 2018년도 투자사업비 55억4400만 원의 교부결정을 통지받았고 같은 해 5월부터 11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했다. 2018년 12월19일 건립 착공식에 이어 2021년 6월30일 사용승인을 득하고 이날 개관식을 봉행하게 되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그동안 ‘범어사의 전각-불교원리를 공간화하다’, ‘저항×2 범어사 3·1운동과 명정학교’, ‘불법으로 국가를 수호하다-선승에서 승군으로’, ‘돌에 새겨진 범어사’, ‘범어사의 위엄과 장엄’, ‘범어사의 근대고승, 동산대종사’ 등 다양한 전시를 기획, 개최했다. 또 ‘범어사의 전적(2018)’, ‘범어사의 전각(2019)’, ‘범어사의 불화(2020)’, ‘범어사의 불상(2021 예정)’ 소장 유물 도록을 제작해 박물관 소장 유물의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물의 보존관리를 위해 보존보수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물관은 이날 개관을 기념해 특별 전시로 1층 상설전시관에서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범어사 사천왕도’, ‘범어사 비로자나불회도’ 등 범어사 소장 대형 불화를 소개한다. 또 국보 제306-4호 ’삼국유사 권4~5‘를 국보 승격 이후 처음 전시한다.

높이 11m에 이르는 중정부에는 범어사 괘불이 걸린다. 괘불은 사찰의 특별한 법회가 있는 날 야외에 법단을 차리고 모시는 대형 불화다. 신축 이전한 범어사 성보박물관 중정부는 괘불을 한 번에 걸 수 있는 규모로 향후 다양한 괘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2층 기획전시관에는 ’범어사의 공예_공덕과 장엄을 만나다‘를 마련한다. 이곳에서는 범어사 대웅전 삼장보살도, 범어사 삼불연, 범어사 황실축원 장엄수 등 많은 범어사의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범어사는 이날 박물관 개관식에 앞서 대웅전 앞마당에서 개산 1343주년 개산대재 법요식’을 봉행하고 개산조 의상조사 다례재를 올렸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10호 / 2021년 11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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