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가 성보박물관 신축 불사를 기념해 소장유물 도록 불사를 전개 중인 가운데 세 번째 책으로 범어사 소장 불화를 집대성한 ‘梵魚寺의 佛畵(범어사의 불화)’를 발간했다.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 성보박물관은 12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부터 전개해 온 범어사 소장유물 도록 그 세 번째 책으로 ’범어사의 불화’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범어사는 성보박물관 신축 확정을 기념해 2018년 첫 소장유물 도록으로 ‘범어사의 전적(梵魚寺의 典籍)’을 발행한 바 있다. 이어 불사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2019년에는 두 번째 책으로‘범어사의 전각(梵魚寺의 殿閣)’을 발간했다. 내년 신축 성보박물관 완공을 앞두고 세 번째 소장유물 도록으로 발행된 ‘범어사의 불화’는 범어사 소장 불화 전반을 총망라해 각 도상과 내용 그리고 불화에 담긴 가치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범어사의 불화’는 총 4부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전각의 탱화’에서는 범어사의 전각에 봉안된 불화를 소개한다. 2부 ‘전각의 벽화’에서는 범어사 대웅전 내·외부 벽체 그리고 목조 부재 위에 그려진 벽화까지 상세히 이야기한다. 3부 ‘야단의 괘불탱’은 개산대재, 수계산림 등 범어사의 대규모 불교 의식이 있는 날 야외에 걸어 모시는 대형 불화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4부 ‘성보박물관 소장 불화’에서는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17세기 이후부터 근현대기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불화들을 만날 수 있다.
범어사는 신라 시대 의상 대사에 의해 화엄 10찰 중 한 도량으로 창건된 이래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왔다. 오랜 역사 속에서 임진왜란 때 전소되는 아픔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탱화와 괘불, 벽화 등 다양한 형태의 불화가 전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박물관은 이번 도록에서 일반인들도 쉽게 사찰의 불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초점을 뒀다. 사찰은 종교인만이 아니라 일반인도 쉼 없이 방문하는 정신문화의 공간으로 각 전각이나 박물관에서 불화를 쉽게 접할 수는 있지만, 불화 속 주제와 그 가르침을 이해하기는 다소 어렵게 여겨지는 갈증을 이 책을 통해 해소하길 바란다는 취지가 담겼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이번 도록은 많은 사람이 불교 역사와 문화에 다가갈 수 있도록 불화의 도상과 내용, 그 가르침들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본 도록을 통해 범어사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불화에 관한 이야기를 생생히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가치를 전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68호 / 2021년 1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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