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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의원 금산당 도영대종사 원적

  • 부고
  • 입력 2025.11.20 09:11
  • 수정 2025.11.21 15:56
  • 호수 1802
  • 댓글 2

11월 20일 새벽, 송광사 약사전서…법랍 64년, 세수 85세
조계종 포교원장 역임…자비·포교 매진한 이시대 부루나 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금산당 도영대종사가 11월 20일 새벽 5시 20분 송광사 약사전에서 원적에 들었다.
조계종 원로의원인 금산당 도영대종사가 11월 20일 새벽 5시 20분 송광사 약사전에서 원적에 들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금산사 조실인 금산당 도영대종사가 11월 20일 새벽 5시 20분 완주 송광사 약사전에서 원적에 들었다. 법랍 64년, 세수 85세.

도영대종사의 법구는 내일 금산사로 운구되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11월 24일 오전 10시 금산사 처영기념관에서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된다. 

송광사는 대종사가 생전 밝힌 “열반 후 하루만 송광사에서 머물고 싶다”는 뜻에 따라 20일 오후 1시 약사전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을 받고 있다. 조문은 21일 오전 8시30분까지다. 21일 오전 8시30분 송광사 약사전에서 금산사 이운 추모기도가 봉행된다. 이어 법구는 금산사 처영기념관으로 운구돼 정오부터 분향이 진행된다.

완주 송광사 약사전에 마련된 분향소. 
완주 송광사 약사전에 마련된 분향소. 

도영대종사는 1941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961년 김제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을 은사로 득도, 1961년 금산사에서 금오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1968년 법주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으며, 1969년 금산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1970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금산사 주지, 8·9·10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교무부장 등을 거쳐 제4대 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하며 종단 포교의 기틀을 확립했다. 특히 금산사 주지 시절에는 “포교하지 않는 말사 주지는 주지직을 내 놓으라”고 천명할 정도로 강력한 포교 원력을 보였으며, 이는 당시 불교인구가 적었던 전북지역 포교 활성화에 결정적인 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주시내에 전북불교회관을 건립하여 초·중·고·대학생회를 만들고 화엄불교대학을 건립해 포교의 구심점을 만든 것도 스님의 원력으로 이룬 결실이다. 

지난해 호국 연무사에서 봉행한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 초청, 수계대법회.
지난해 호국 연무사에서 봉행한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 초청, 수계대법회.

도영 스님은 군포교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스님은 1974년 금산사 총무 소임 때부터 인근 지역 군법당 불사를 지원하고 군포교를 시작한 이래 50년 이상 헌신해 왔다. 논산훈련소 법당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아 불사를 주도하는 등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의 정신 전력 강화와 불심 증장에 큰 역할을 했다.

미래 불교 동량 양성을 위한 인재불사에도 주력한 스님은 백산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아 15년 넘게 전국 각지의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해 왔다. 장학금을 전달할 때 스님은 “불교는 복을 비는 기복신앙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 실천해 스스로 복을 짓는 작복의 종교”라고 강조하며, 젊은 세대에게 불교의 가르침과 불자다운 삶을 전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금산당 도영대종사.
금산당 도영대종사.

전법과 보살행 실천에 매진했던 스님은 수행 정진에도 게으름이 없었다. 월주대종사를 은사로 득도한 후 해인사, 통도사 극락암에서 정진했으며 조계종 원로의원, 김제 금산사 조실, 완주 송광사 조실로 추대된 이후에도 ‘일체유심조’와 ‘수처작주’를 강조한 법문으로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자비보살이며 이시대의 부루나 존자로 일생을 거쳐 자비와 포교를 실천한 도영대종사는 전법과 원력행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남기고 적멸(寂滅)의 세계로 돌아갔다.

다음은 도영대종사의 임종게.

금산당 도영대종사 임종게

金山道永 本無生死
금산도영, 나고 죽음은 애초에 없더라.

我坐於此 我坐於此
나 여기 앉았거늘, 나 여기 앉아 있거늘

億萬劫算不盡 未來際任其流 吾猶端坐於此
억만 겁 헤아릴 수 없는 세월과 아득한 미래는 흘러가는 대로 둔다 해도, 나는 여전히 여기 그대로 앉아 있네.

生死往返無量 夢中曾見如幻
나고 죽는 무수한 길을 꿈결처럼 오갔고, 꿈속에서도 환인 줄을 일찍이 알았도다.

風雲造化屢遷 其變幾度經乎
바람과 구름의 조화는 몇 번이고, 변한 것은 또 몇 번을 지냈던가.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802호 / 2025년 11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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