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도륜 스님)이 주최·주관한 ‘나는 절로’ 40대 특집 템플스테이가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도신 스님)에서 열렸다.
중장년층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큰 관심을 모은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1012명이 신청해 화제를 모았다. 남녀 각 10명씩 최종 선발된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자기소개, 레크리에이션, 사찰안내 및 탐방, 저녁공양 데이트, 1대1 로테이션 차담, 산책 데이트 등을 즐겼다.
‘나는 절로, 수덕사’ 편은 접수와 법복 배부를 마친 뒤 점심공양으로 일정에 들어갔다. 이어 황하정루에서 입재식이 봉행됐다. 수덕사 주지 도신 스님은 “수덕사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수행은 이미 시작된다”며 “각자가 마음을 밝히는 시간을 얻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도신 스님은 참가자들에게 단주와 홍실, 금일봉을 전달하며 새로운 인연의 출발을 축원했다.

조계종복지재단 대표이사 도륜 스님은 “가정과 사회의 중심에 서 있는 40대에게는 잠시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중장년층이 수행과 인연의 가치를 함께 경험하도록 일정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덕사는 백제 시대 창건된 이후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 선불교의 중심 도량”이라며 “사계절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곳에서 참가자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후 도량 둘러보기와 1:1 로테이션 차담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10분씩 대화를 나누며 저녁공양 데이트 1차 선택을 진행했고, 공양실에서 함께 식사하며 자연스러운 첫 교류를 이어갔다. 저녁예불 후 심연당에서 열린 야간 레크리에이션에서는 아이스브레이킹과 게임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이 마련됐다. 2차 선택을 통해 자유 데이트 상대가 정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둘째 날에는 새벽예불과 발우공양으로 하루를 열었다. 이후 최종 선택과 1:1 산책 데이트, 사진 미션 등이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경내 곳곳을 함께 걸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황하정루에서 열린 회향식에서는 베스트 포토 선정과 기념품 전달이 이뤄졌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최종 3커플이 매칭됐다.

도신 스님은 최종 커플에게 ‘현커 기원 금일봉’을 전달하며 “스스로 삶을 책임지는 시기에 이른 만큼 ‘내가 먼저 상대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면서 “오늘의 인연이 내년까지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최종 커플로 선정된 남자 7호·여자 2호는 “가을 단풍과 고즈넉한 절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억지스러운 형식 없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절에서의 데이트 프로그램이 이렇게 편안할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덕사 편을 기획한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은 “이번 특집 템플스테이는 수행·치유·인연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담은 새로운 시도였다”며 “앞으로도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현대인에게 열린 도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덕사 편에는 1012명의 40대 미혼 남녀가 지원했다. 조계종복지재단은 “남성 390명, 여성 622명이 신청해 오랜 시간 인연을 찾아온 40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충청지사=강태희 지사장
[1802호 / 2025년 11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