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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승의 날’ 53주년 기념법회…“한국불교 미래, 군불교에 달렸다”

  • 교계
  • 입력 2021.12.01 10:45
  • 수정 2021.12.01 20:23
  • 호수 1612
  • 댓글 0

11월30일 국방부 법당 원광사서 ‘군승의 날’ 기념법회 봉행
온오프라인 사부대중 100여명 모여 군승파송의 의미 되새겨
불과 5명이던 군승이 예비역 474명, 현역 136명으로 늘어
원행 스님 “굳건한 호국불교 정신, 법고창신으로 이어달라”

 11월30일 53주년을 맞은 ‘군승의 날’ 기념법회에서 일제히 묵념을 하고 있다. 
11월30일 53주년을 맞은 ‘군승의 날’ 기념법회에서 일제히 묵념을 하고 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마련한 ‘군승의 날’ 기념법회에 참석한 온오프라인 사부대중 100여명이 불단을 향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수행자의 본분을 잊지 않으면서도 장병들과 함께한 순국선열·순직군승들을 향한 묵념이 곧바로 이어졌다.

53주년을 맞은 ‘군승의 날’ 기념법회가 11월30일 서울 국방부 법당 원광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군종교구장 선일 스님을 비롯해 초대교구장 일면, 2대교구장 자광, 4대 교구장 혜자, 예비역 법사단장 법일 스님과 정연만 중앙신도회 부회장, 국군불교총신도회 사무총장 이경구 장군, 예비역불자회장 박대섭 예비역 장군, 주동담 법명사 신도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현역 군승들도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을 통해 함께 했다.

온오프라인 사부대중 100여명은 어렵게 쟁취한 ‘군승파송’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승보살 실천행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온오프라인 사부대중 100여명은 어렵게 쟁취한 ‘군승파송’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승보살 실천행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법회에 모인 온오프라인 사부대중은 어렵게 쟁취한 ‘군승파송’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승보살 실천행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군승의 날’은 5명의 군종장교가 1968년 11월30일 베트남전에 파송된 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1951년, 이승만 정권은 기독교(개신교·가톨릭) 군종 장교제도를 시행했지만 최대 종교였던 불교에 대해선 갖가지 이유를 붙여 17년간 군법사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다. 당시 군종병과의 목사·신부는 육군 안에서만도 139명. 반면 스님 군승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계종과 국방부의 협의와 베트남전 파송을 계기로 어렵게 군종장교 5인이 중위로 임관됐고, 불교계는 이날을 ‘군승의 날’로 지정해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불과 5명이던 군승이 현재 예비역 474명, 현역 136명 등 600여명 군승으로 늘어났고, 육해공군 통틀어 3곳이었던 군법당은 어느새 400여곳이 됐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포교원장 범해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한국불교는 호국불교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포교원장 범해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한국불교는 호국불교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포교원장 범해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육해공군 군승들이 전후방 각지에서 포교와 전법의 원력을 세우고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불철주야 정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군승과 군종교구 구성원들이 우리 시대 당면 과제들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도록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원행 스님은 한국불교는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신라 원광법사의 세속오계 가운데 임전무퇴의 정신은 화랑도의 근본정신이 됐고 삼국통일 기초를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그간 국민과 함께 손잡아온 굳건한 호국불교 전통을 현대적으로 살려 법고창신하는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초대 군종교구장 일면 스님.
초대 군종교구장 일면 스님.
제2대 교구장 자광 스님.
제2대 교구장 자광 스님.

초대 군종교구장인 일면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법화경’에는 모든 만물은 하나로부터 시작한다는 사상이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서있는 자리에서 각자 최선을 다한다면 천리가 밝아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또 2대 교구장인 자광 스님은 “가장 효과적으로 짧은 기간에 해낼 수 있는 포교가 바로 군포교다”라며 군포교 중요성을 역설했다.

군종특별교구장 선일 스님.
군종특별교구장 선일 스님.

이어 군종특별교구장 선일 스님은 한국불교의 미래가 군불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오늘 여기 현역 군승 법사들이 미래의 한국 불교를 이끌어갈 선봉장”이라며 “계룡대 호국홍제사 불사가 웅장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 속히 불사가 잘 이뤄져서 군 가족들과 장병들이 함께 법회를 보는 좋은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선일 스님은 최근 저서 ‘사유하는 기쁨’의 수익금 전액을 호국홍제사 건립 불사에 회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의 군승상’ 총무원장상은 공군 계룡대근지단 진홍 정연호 법사.
‘올해의 군승상’ 총무원장상은 공군 계룡대근지단 진홍 정연호 법사.

이날 군종교구는 군포교 공적이 있는 포상을 통해 군승법사를 격려했다. ‘올해의 군승상’ 총무원장상은 공군 계룡대근지단 진홍 정연호 법사가, 포교원장상에 육군 부사관학교 여범 박상민 법사와 해군 재경대대 용관 정호윤 법사, 군종교구장상에 육군 53사단 희원 배희열 법사, 육군 15사단 현법 김현욱 법사, 육군 11사단 포병여단 강재 김형우 법사 등이 각각 수상했다. 이들은 낯선 장병들을 위해 친근한 현장 중심 전법 활동을 하고, 동료 장병의 군생활 고충을 가까이서 들으며 전법행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가수 김흥국과 장미화가 군종교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편 기념법회에서는 지난 7월 코로나19로 봉행하지 못한 ‘제5대 군종교구 출범 선포식’도 함께 진행됐다. 제5대 교구장 선일스님이 4대 교구장 혜자스님으로부터 군종교구기를 이양받고 출범을 알렸다. 또 가수 김흥국과 장미화가 군종교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고민규 인턴기자 mingg@beopbo.com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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