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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문화체험콘텐츠, 글로벌 명품브랜드 되다

  • 새해특집
  • 입력 2021.12.29 13:22
  • 수정 2021.12.29 15:56
  • 호수 1615
  • 댓글 0

세계인과 함께 성장 20살 템플스테이

2002월드컵 계기 전통문화 소개 위해
체험·휴식·당일형 141개 사찰서 운영
“경쟁력 갖춘 문화상품” 세계가 호평

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몸을 비우는 시간. 템플스테이는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나를 위해 떠나는 행복 여행이다.

사찰에서 머문다는 뜻의 ‘템플스테이(Temple Stay)’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당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더불어 부족한 숙박공간 문제 해결을 위한 불교계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하면서 비롯됐다. 그렇게 시작된 산사의 하루는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는 물론 스스로 삶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템플스테이는 나라와 민족, 문화적 차이를 넘어 전 세계가 감동하는 특별한 자리로 평가 받았고,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체험 콘텐츠이자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는 참가자 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가 처음 도입된 2002년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쳐 연인원 1만1000여명이 참가했으나, 이듬해인 2003년에는 11만명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2007년 참가자 수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고, 템플스테이가 시작된 지 10년째인 2011년에는 한 해 42만명이 산사에서 하루를 보냈다. 2019년 연인원 53만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서기 전까지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했다.

외국인 참가자 수도 2002년 6500명을 시작으로 2005년 처음 1만명을 넘어섰으며, 2007년 2만5000명, 2008년 3만2000명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7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국적 또한 미국, 프랑스, 중국, 베트남, 독일, 싱가폴,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 일부 대륙에 편향되지 않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도 처음 33곳에 불과했으나 2021년 현재 100여 곳이 증가한 전국 141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참가자의 취향에 따라 체험형, 휴식형, 당일형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체험형은 산사의 일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템플스테이가 처음이거나 불교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사찰예절, 발우공양, 108배, 연등 만들기, 문화유적 탐방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다양한 불교문화를 경험해 보는 프로그램과 사찰 주변 숲 체험, 갯벌 탐사, 야생녹차 만들기 등 자연환경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들로 이뤄졌다. 계절 또는 참가자들의 특성에 따라 사찰마다 조금씩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추석, 설, 연말연초 등 특별한 시기에는 그에 어울리는 내용으로 변경되기도 한다.

휴식형은 말 그대로 사찰에 머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 예불과 공양, 사찰 안내 및 사찰예절 교육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참가자의 몫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된다.

당일형은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고 싶지만 사찰에서 하루 동안 머무는 것이 여의치 않거나, 외국인들이 짧은 틈을 내 한국의 불교문화를 체험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사찰 안내, 참선, 다도, 연등 및 염주 만들기 체험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 

전국 141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위한 전담 지도법사와 실무자가 상주한다. 또 서울 조계사, 강화 전등사, 공주 마곡사, 경주 불국사, 구례 화엄사 등 28개 사찰에서는 영어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처럼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기반으로 참가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프로그램들로 템플스테이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체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들이 심신을 치유하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대상으로 체험 전후 MRI 촬영을 통해 뇌기능을 분석한 결과 현재에 집중하는 ‘마음챙김’ 능력과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견디는 ‘회복탄력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행복감은 상승하고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덧붙여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내외국인 할 것 없이 템플스테이의 정서적 안정 효과를 특히 높게 평가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자원’인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코로나19 등 사회적 불안 요소가 증가할수록 국민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템플스테이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OECD는 템플스테이를 ‘세계 5대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우수 문화상품’으로 선정했고, 세계경제포럼(WEF) 관광경영보고서는 “템플스테이로 인해 한국관광의 국제경쟁력 및 국가 이미지가 상승됐다”고 평가했으며, 프랑스 잡지 ‘GEO’는 “템플스테이 사찰들은 도시의 소음과 인파로부터 차단되어 있고, 천국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아름다운 산사에서 만나는 특별한 휴식 템플스테이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템플스테이 20주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법보신문 공동기획]
글로벌 명품브랜드 템플스테이
 

[1615호 / 2022년 1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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