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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황대선원, 성수대종사 탄신 100주년 다례재 봉행

  • 교계
  • 입력 2022.03.06 00:25
  • 수정 2022.03.09 17:20
  • 호수 1624
  • 댓글 0

3월4일, 법고·바라 등 전통 의식
헌다·헌무·헌시로 가르침 새겨

조계종 제18대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철저한 계행과 한국 간화선 전통 계승에 힘썼던 활산당 성수 대종사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례재가 경남 함양 황대선원에서 마련됐다. 

황대선원(주지 대웅 스님)은 3월4일 ‘활산당 성수 대종사 탄신 100주년 다례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향운암 주지 명천, 원성사 주지 혜월, 성암사 주지 월곡, 백련사 주지 법도, 원광사 주지 정연, 대승선원 주지 대승, 황대선원 주지 대웅 스님 등 성수 대종사 문도 스님들과 용추사 주지 종범 스님, 재가 신도 등이 참석해 대종사의 가르침을 새겼다. 법회는 삼귀의 및 반야심경, 차행법숙우회의 헌다, 주지 대웅 스님의 법고, 내빈소개, 행장 소개, 육성 법문, 종사영반, 바라, 헌무, 시소리, 선소리, 사홍서원, 부도탑 참배 등으로 전개됐다. 

황대선원 주지 대웅 스님은 “올해는 은사 스님의 탄신 100주년이며 열반 10주기가 되는 해로 큰스님의 쟁쟁한 사자후의 가르침을 더욱 절실히 새기게 된다”며 “황대선원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전법의 원력으로 수행과 포교를 이어가는 도량이 될 것”이라고 발원했다.

활산당 성수 대종사는 192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어른들과 토론하는 것을 좋아해 ‘햇노인’이라는 별명이 따랐던 스님은 ‘나중에 어른이 되면 원효대사와 같은 도인이 되겠다’는 발원을 세웠다. 스님은 나이 19세가 되던 해 부친이 돌아가시자 집을 나서기로 결심, 운수행각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로부터 1년여 만에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만났으며 이후 천성산 내원사 조계암에서 은사 성암 스님을 만나 49일 만에 ‘초발심자경문’ 10만 독을 성취, 사미계를 수지했다.

본격적인 수행의 길에 오른 스님은 태백산 갈래사를 거쳐 해인사 효봉 스님 문하에서 정진하던 중 “우주 만물 선 아닌 게 없고, 세상의 모든 일 도 아닌 게 없다(宇宙萬物 無非禪 世上萬事 無非道).”라는 오도송을 읊었다. 1947년 봉암사 결사에 참여했던 스님은 1967년 조계사 주지를 시작으로 범어사·해인사·고운사·마곡사 등 종단의 주요 교구본사 주지를 역임했다. 1980년 10․27법난 직후인 1981년에는 조계종 제18대 총무원장에 취임해 혼란에 빠진 종단을 수습하기도 했다. 2004년 해인사에서 최고 법계인 대종사 품계를 받았으며 2005년 조계종 전계대화상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성수 스님은 한국 간화선 전통 복원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1969년 통도사 극락암에서 경봉 스님을 친견한 이후 전법의 원력으로 1973년 서울 법수선원, 1994년 경남 함양 황대선원, 2002년 경남 산청 해동선원을 잇따라 창건해 조실로 주석하며 후학들을 양성했다. 구순 가까운 나이에도 새벽예불을 거르지 않는 모범을 보였던 스님은 후학들에게 “깨어 있는 동안 절대 눕지 말 것, 많이 먹지 말 것, 새벽 예불에 반드시 참여할 것, 휴지 한 장도 아낄 것, 잡기에 손대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평생을 치열한 구도 열정으로 청정한 출가수행자의 길을 걸었던 스님은 2012년 4월15일 오전 6시 통도사 관음암에서 “시방세계가 눈을 깜박이는 순간, 다 보아도 모자라는데 무엇이 그리 바쁜가! 눈을 떠도 그것이고 눈을 감아도 그것인데, 볼 때는 내 것이고 안 볼 때는 남의 것이다. 그러나 욕심낸다면 내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 될 것”이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홀연히 세연을 마감했다.

함양=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24호 / 2022년 3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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