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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미래 무형문화유산으로 ‘땅설법’ 키운다

  • 성보
  • 입력 2022.09.14 12:43
  • 수정 2022.09.14 13:17
  • 호수 1649
  • 댓글 1

9월14일,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 육성 대상 발표
‘땅설법’ 포함 21건…설법 전승 과정 “체계화 기대”

대중 눈높이에 맞춰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의례인 '삼척 땅설법‘이 문화재청 무형 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무형 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으로 ‘땅설법’ 등 21건을 선정했다. 선정 사업에는 연간 최대 2억원이 지원되며, 성과에 따라 3년 동안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이 계속된다.

땅설법이 이번 사업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설법 종류와 전승 과정도 체계화될 전망이다. 땅설법은 부처님이 천상의 신들에게 ‘화엄경’을 설하는 것이 아닌 스님들이 지상에 발을 딛고 있는 중생 눈높이에 맞춘 법문으로 불법을 가르침[講]과 노래[唱], 연극[演]을 통해 흥겹고 쉽게 전한다. 

땅설법은 일제강점기와 불교정화기를 거치며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8년 삼척 안정사 다여 스님과 신도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음이 처음 밝혀졌다. 다여 스님은 “불교 의례의 우수성에 자긍심을 느낀다”며 “그간 학자들 사이에서 ‘땅설법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았지만 이번에 국가기관에서 인정받고 예산까지 지원 받으니 감사하다. 현재 전승되는 땅설법은 본전 5종, 중요 별전 6가지, 그외 짧은 설법까지 합치면 200여가지가 된다. 전승 과정을 체계화하고 싶었지만 저와 신도들 힘 만으론 사실상 불가능했다. 땅설법 체계화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지역의 가치 있는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2026년까지 지역별 문화유산 100종목을 선정해 지역 대표 문화자원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시·도에서 접수된 54개의 사업계획서 가운데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21건을 선정했다. '땅설법' 외에도 △천주교 신자들의 상·장례 의식인 ‘당진 합덕 천주교 연도’ △뱃놀이와 줄불·낙화·달걀불 등 다양한 불놀이가 결합된 양반층의 풍류놀이인 ‘하회선유줄불놀이’ △진도 지역에서 ‘ㅇㅇ치기’라는 명칭으로 전승되는 기악·민요·지식 등 놀이 문화의 종합체인 ‘진도지역의 치기형 민속놀이’ △잎담배 재배 및 건조기술에 관한 지식체계인 ‘제천 엽연초 재배와 건조기술’ 등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무형유산의 다양한 가치를 발굴하여 대표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고 국민의 문화적 자존감을 제고할 수 있도록 무형유산 보호·육성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9호 / 2022년 9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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