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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민속 결정판 ‘땅설법’ 기록화 사업 시작한다

  • 성보
  • 입력 2023.05.19 20:00
  • 수정 2023.05.20 10:17
  • 호수 1682
  • 댓글 1

땅설법보존회, 5월18일 착수 계획 발표
책임 연구자에 김형근 전북대 연구교수
5월26~27일 삼척 안정사서 설행 예정

불교민속 결정판 ‘땅설법’의 정보를 집대성할 기록화 사업이 시작된다.

땅설법보존회는 5월18일 “땅설법이 문화재청의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에 선정돼 올해 첫 기록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와 불교정화기를 거치며 단절된 것으로 알려진 ‘땅설법’은 2018년 삼척 안정사에서 다여 스님과 신도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고 밝혀졌다.

‘땅설법’은 부처님이 천상의 신들에게 ‘화엄경’을 설하는 것과 비교해 지상(땅)에서 스님이 일반 중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법이다. 대중 눈높이에 맞춘 만큼 흥겹고 쉽게 법을 전한다. 가르침[講]과 노래[唱], 연극[演]의 요소를 합친 ‘불교민속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삼척 안정사에서 전해지는 땅설법 주제는 ‘석가모니 일대기’ ‘목련존자 일대기’ ‘성주신 일대기’ ‘선재동자 구법기’로 모두 여섯 가지다. 한 주제당 길게는 8~10시간씩 이어지기도 하고, 여섯 주제 전체를 시연하려면 보름씩 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보통은 주제별로 맞는 날에 맞춰서 땅설법이 펼쳐진다. 부처님오신날엔 석가모니 일대기, 백중에는 목련존자 일대기를 공연하는 방식이다. 땅설법보존회에 따르면 땅설법은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불교 국가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던 포교·교육 수단이었다.

땅설법보존회는 이번 지원 사업으로 땅설법 전승현황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안정사 땅설법 전승 체계도 추적해 기록한다. 특히 다른 무형유산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지 비교 대조해 땅설법의 특성과 가치를 분명히 할 예정이다. 사진·영상 기록부터 법주·연행자의 구술 채록은 물론, 땅설법에 활용되는 음악까지 옮겨 적어 향후 무형문화재 지정에 이론적 토대를 세우겠다는 목표다.

김형근 전북대 무형유산정보연구소 교수
김형근 전북대 무형유산정보연구소 교수

책임 연구자로는 김형근 전북대 무형유산정보연구소 교수가 나선다. 김 교수는 “땅설법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땅설법이 세계인이 공유해야할 인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기록화 작업에 온 힘을 다하겠다. 향후 세계 불교강창 문화를 테마로한 축제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땅설법보존회는 이날 땅설법 연행 일정도 함께 공개했다. 삼척 안정사에서 5월26일 그림자극 ‘만석중득도기’가, 5월27일 ‘만석증득도기’와 ‘항마변문(降魔變文)’가 열린다. 또 8월30일 백중 땅설법이 예정돼 있다.

땅설법보존회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세계적으로 이름난 ‘항마변문(降魔變文)’ 중 ‘노도차투성(勞度叉鬪聖)’으로 법을 설할 예정”이라며 “‘항마변문’은 ‘현우경’ 수달기정사품의 내용을 다룬 것으로 부처님의 제자 사리불과 마귀의 우두머리 노도차와의 긴박한 신통력 대결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변문’이라는 용어는 땅설법 같은 중국의 불교강창 대본을 의미한다. 변문(불교강창 대본)에 해당되는 벽화는 둔황 막고굴에 남아있고, 변문을 설하면서 사용한 두루마리 변상도도 현재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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