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스님이 즐겨 먹던 채식 만두는 어떤 '맛'일까. 동방문화대학원대가 10월13일 오후 1시 교내 5층 강당에서 제5회 ‘음식문화학’ 학술대회를 연다.
이날 학술대회는 모두 2부에 걸쳐 진행된다. 1부(오후 1~4시)는 고려 만두의 학술적 검토다. 공만식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의 '고려 만두 문화의 두 흐름: 불교사찰 채식만두와 왕실,일반사회의 육식만두'를 시작으로 △이야기 속 두부와 국수: ‘유림외사’에 그려지는 18세기 중국의 음식문화와 계층의 문제(김수현/ 고려대 중국학연구소) △조선시대 각색장 고찰(김순이/ 동국대)이 발표된다.
2부는 고려 만두의 '맛'과 '모양'을 살피는 시간이다. 불교계가 즐겨 먹었던 칠보산함(酸餡), 무피산도(酸饀), 채식혼돈(餛飩), 일반 산함(酸餡), 콩산함(酸餡), 징사탕산도(酸饀) 등 채식만두를 비롯해 왕실·민간이 주로 섭취했던 고려 왕실 쌍하(雙下), 고려후기 가요 ‘쌍화점’에 등장하는 쌍화(雙花), 원천석의 돼지고기만두(豚饅頭), 최이의 육식혼돈(餛飩)이 전시, 시식될 예정이다. 행사는 4층 B402 강의실에서 4~6시 진행된다.
공만식 교수는 "고려시대 만두 문화의 전모를 살필 학술대회"라며 "그간 한국 만두의 기원을 고려 후기 가요인 '쌍화점'에 등장하는 '쌍화'로 인식했다. 제대로 된 학술 연구 없이 기존 주장이 반복, 재생산됐다. ‘쌍하-혼돈-산도-쌍화-만두’라는 시대별 명칭을 포괄하며 당시 문화의 두 흐름이었던 '불교 채식 만두의 전통'과 '고려 왕실·일반 사회의 육식 만두'를 조명하고자 한다. 실물 전시와 시식도 마련됐다. 많은 참석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1호 / 2022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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