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의 평화·부처님 세상’ 불기 2567년 연등회 개막

  • 교계
  • 입력 2023.05.20 18:04
  • 수정 2023.05.21 13:30
  • 호수 1682
  • 댓글 0

봉축위원회, 5월20일 동국대운동장서 ‘어울림마당’
60개 단체서 3만명 동참…코로나 이전 규모로 복원
어린이·청소년·청년 연희단 공연에 대중들 환호로 화답
봉축위원장 진우 스님 “세상 평화 위해 전법 나서자”
연등법회 이어 사부대중 오색연등 들고 연등행렬 출발

[조계종홍보국]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고 마음의 평화가 가득한 부처님 세상을 염원하는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연등회는 마스크 착용 의무규정이 해제돼 2019년 이후 4년 만에 참석 대중의 환한 웃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진우 스님)는 5월20일 오후 동국대운동장에서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를 개최했다. 연등회는 부처님 진리의 등을 밝혀 차별 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삼국시대 때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시행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이다. 현대에도 그 전통이 계승돼 종교와 나이, 성별, 국적을 초월해 모든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문화축제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2021년 중단됐다가 지난해 규모를 대폭 줄여 재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규제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60여개 단체에서 3만여명이 참석, 코로나 이전 규모를 회복했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연등회는 봉축연희단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 어울림마당으로 시작됐다. 어린이·청소년·청년 등으로 구성된 연희단은 수개월 간 준비해 온 화려하고 신명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객석에서 이를 참관한 대중들은 연희단의 율동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환호를 지르며 축제를 즐겼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연희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사부대중은 부처님오신날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각 종단 대표와 각계 대표들은 단상에 마련된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진행하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봉축위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더 많은 대중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의 시간이었다”며 “이제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불교 전체 사부대중의 염원을 모아 장엄하고 성대한 연등회의 막을 올리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세상은 무한 경쟁을 방종한 결과 공업중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상실되고, 뭇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의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분별심에서 비롯됐다. 너와 내가 있다는 차별심에 사로잡혀 나만의 이익을 추구해 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위대한 스승께서 ‘금강경’에서 밝혔듯 자아가 있다는 관념, 중생이 있다는 관념, 영혼이 있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대자비의 길, 보살행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또 “한국불교는 1700년 역사 속에서 선대의 가르침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선명상 보급에 앞장서고 천년을 세우겠다는 간절한 서원으로 우리 사회를 보살피며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할 것”이라며 “하루하루를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며, 만나는 인연마다 부처님 법 전하는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어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부처님 탄신을 찬탄하는 ‘붓다차리타’ 경전을 봉독했으며, 사부대중을 대표해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가 발원문을 낭독했다. 우인 정사는 “탐욕과 아집으로 어두워진 우리의 마음과 세상을 부처님 진리와 가르침으로 환하게 밝히겠다”며 “부처님께서 걸어가신 지혜의 그 길을 걸어가겠다”고 서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인류의 상생과 평화를 기원하며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히겠다”며 “너와 나라는 분별을 버리고 차별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차별받고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고 평등한 세상을 위한 자비의 삶을 살겠다”며 “다툼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우리가 주인공이 돼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도 평화기원메시지를 통해 “(지금 이 세상은) 살상의 고통이 이어지고, 남북간 긴장과 반목이 고조되고 있으며, 자연재해와 빈곤으로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차별과 경쟁으로 마음의 병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부처님의 자비롭고 지혜로운 빛으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대립과 반목이 없는 화합의 세상으로, 차별과 소외가 없는 소통하는 세상으로, 생명의 평화를 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존재와 인류공동체를 위해 나로부터, 우리의 작은 공동체로부터 한 걸음씩 정진해야 한다”며 “그리하여 그늘진 곳 없는 밝은 광명의 세상이 되도록 함께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했다.

연등법회는 윤재웅 동국대 총장의 연등행렬 행진 선언으로 마무리됐다. 참석 대중들은 오후 7시부터 흥인지문(동대문)을 시작으로 종로를 거쳐 서울 조계사까지 오색연등을 들고 행진할 예정이다. 또 각 단체에서 준비한 200여개의 장엄등도 도심을 장엄할 예정이다. 올해는 화계사가 ‘세계일화등’을, 진각종이 ‘황룡등’을, 전국비구니회 금륜사가 ‘사캬디카등’을, 태고종이 ‘거북법고등’ ‘관세음보살등’ ‘달위의 비천등’ ‘연꽃과 아이들등’을, 영화사가 ‘수월관음상등’을, 한마음선원이 ‘평등공법등’을, 석불사가 ‘보리수부처님등’을, 삼선불학승가대학원이 ‘승가니르바나 수하항마상등’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또 태국, 베트남 등 해외단체에서도 장엄등을 제작해 연등행렬에 참석해 서울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권오영·김민아·정주연·고민규·박건태 기자

[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