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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게 섰거라, 파라미타가 간다” 강원파라미타 하계 서핑캠프 개최

  • 교계
  • 입력 2023.07.09 01:10
  • 수정 2023.07.10 13:26
  • 호수 1689
  • 댓글 0

7월8~9일, 양양 서피비치‧을지인력개발원‧낙산사서 1박2일
강원 소재 11개 중‧고교서 학생‧대불련‧교사 200여명 참여
동계캠프 참여 인원 대비 6배 “청소년 포교 가능성 입증”

양양 서피비치를 청소년 불자들이 점거했다. 때에 맞춰 적당하게 밀려오는 파도 앞에 선 청소년 불자들은 우렁찬 함성과 함께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 뒤에선 강원파라미타청소년협회장 선일 스님과 각 학교 파라미타 지도교사들이 박수와 환호로 청소년들을 응원했다. 

강원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선일 스님, 이하 강원파라미타)가 7월8~9일 양양 일원에서 ‘2023 강원파라미타 하계 서핑캠프’를 진행했다. 양양고, 문성고, 영서고, 설악고, 속초여고, 강일여고, 육민관고, 횡성고, 동광산과고 등 9개 고등학교와 유봉여중·춘천중 등 강원 지역 11개 중‧고등학교의 강원파라미타 회원 학생 160명과 지도교사 23명, 그리고 자원봉사로 나선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강원지부 학생 20명 등 총 203명이 동참했다.

중‧고등학생들은 1박2일간 서핑 체험을 비롯해 요가, 싱잉볼 명상, 낙산사 순례 등을 함께 하며 청소년기의 추억을 만들고 신심을 다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면 중단됐던 야외 체험활동에 대한 갈증을 서프보드에 실어 시원한 바닷바람에 날려버렸다. 쌓였던 학업 스트레스까지 한 번에 털어버린 후련한 가슴 속엔 파라미타 청소년 불자의 자긍심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강원에 대한 자부심이 켜켜이 들어찼다. 특히 올해 1월 컬링을 주제로 진행했던 동계캠프에 34명이 동참했던 것에 비해 참여 인원이 무려 6배 늘어나며 청소년 포교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강원파라미타 하계 서핑캠프는 7월8일 오후 1시 양양 을지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입재식으로 시작됐다. 강원파라미타 회장 선일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4월29일 강원파라미타 발대식에서 ‘서로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하계캠프를 준비했다”며 “서핑을 포함한 이번 캠프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학생 여러분들 각자의 마음을 살필 수 있고 평온함으로 향해 가는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일 스님은 “이번 캠프가 학업과 진로 등의 고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여러분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강원파라미타와 대불련 소속 학생들이 전국 어디에 가더라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낙산사 주지 청현 스님.
낙산사 주지 청현 스님.

이번 캠프를 후원한 낙산사 주지 청현 스님은 축사를 통해 “강원파라미타가 준비한 하계캠프는 다른 지역에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서핑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서핑의 성지로 자리 잡고 있는 양양의 특수성을 잘 살린, 성공적이고 유익한 캠프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청현 스님은 “낙산사의 모든 사부대중은 강원지역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청소년 여러분들에게 깊은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원파라미타와 대불련강원지부 소속 모든 회원들을 위해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입재식을 마친 청소년들은 80명씩 두 조로 나눠 각각 서핑과 요가 체험으로 하계캠프를 시작했다. A조 학생들이 서피비치로 이동해 서핑 강습과 체험을 진행하는 동안 B조 학생들은 을지인력개발원에서 요가와 싱잉볼 명상체험을 시작했다. 서핑 강습에 15명, 요가 체험에 4명의 전문 강사가 참여했다. 특히 서피비치에는 각 학교 파라미타 지도교사들과 대불련강원지부 학생 및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청소년들의 체험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서핑체험에 참여한 강일여고 1학년 이지민 학생은 “지난 4월에 열린 강원파라미타 발대식과 한마음 운동회가 무척 재미있어서 이번 캠프에도 참가했다”며 “무엇보다 친구들과 1박2일을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성고 2학년 임효림 학생도 “평소 물을 좋아했지만 서핑을 배울 기회는 없었는데 파라미타 활동을 통해 서핑과 요가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며 “학교에 다른 동아리들도 많지만 친구들과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동아리는 파라미타가 최고”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 겨울 컬링을 주제로 한 동계캠프에 이어 서핑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하계캠프까지 다양해진 파라미타의 활동을 반기는 건 학생들만이 아니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 또한 파라미타 활성화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남예찬 육민관고 파라미타 지도교사는 “학업과 시험 등으로 쌓인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이 해소될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 이후 거의 모든 외부 활동이 중단됐던 상황이라 이번 캠프가 학생들에게는 더욱 반가웠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이 동아리나 종교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캠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종교의식을 체험함으로써 성인이 된 후에도 불교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원파라미타 회장 선일 스님.
강원파라미타 회장 선일 스님.

이번 행사를 기획한 강원파라미타 회장 선일 스님은 “강원지역의 특수성을 살리는 동시에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체험활동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핑과 요가를 함께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 컬링으로 동계캠프를 진행하며 강원파라미타의 변신을 예고했던 선일 스님은 “올해 1월 학생과 지도교사 등 총 34명이 동참했던 동계캠프를 시작으로 4월 열린 발대식 및 운동회, 그리고 이번 하계캠프까지 이어오면서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의 동참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지역의 거점 사찰이 꾸준히 지원하고 각 지역 파라미타 관계자들이 포교를 향한 확고한 목표를 갖는다면 불자 감소 위기 속에서도 파라미타를 통한 청소년 포교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날 서핑과 요가 등을 체험한 청소년들은 둘째 날인 7월10일 양양 낙산사를 순례하며 불교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으로 1박2일 캠프를 회향했다.

 

양양=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89호 / 2023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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