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적 가치관을 전하는 국내외 영화를 소개하는 축제가 열린다.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이사장 주윤식)은 8월17~20일 서울 동국대와 대한극장에서 ‘2023 세계일화 국제불교영화제(OIBFF)’를 개최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증명하고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올해 국제불교영화제는 ‘Re:Sonance’를 주제로 28개국 6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Re:Sonance’는 울림을 뜻하는 말로, 불교의 울림으로 세상과 공명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국제불교영화제는 8월17일 오후 5시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개막식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40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이어 18일부터 서울 대한극장에서 ‘부디스트 렌즈’ ‘월드 시네마’ ‘OTT 쇼케이스’ ‘숏 컬렉션’ ‘청소년영화캠프’ 5개 섹션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부디스트 렌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평생을 바친 불교의 스승들을 비롯해 다양한 불교콘텐츠로 구성된 장편영화 섹션이다. ‘월드 시네마’는 평화, 사랑, 명상 등 불교적 가르침이자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장편영화로 구성됐다.

‘OTT 쇼케이스’는 동국대 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학과의 신진 영화인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섹션이다. ‘숏 컬렉션’은 국제 공모를 통해 엄선된 28편의 국내외 단편영화를 4개 컬렉션으로 구성해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청소년영화캠프’는 미래 영화산업을 주도할 청소년들이 기획, 연출, 촬영한 작품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개막작은 진 후야칭 감독의 영화 ‘다크 레드 포레스트(Dark Red Forest)’로 일평생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는 티베트 비구니스님의 모습을 아름답고 처연하게 그린 작품이다. 폐막작은 최친규 감독의 ‘불효자’로,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이 출가한 지 40년 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마지막 여행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 한국민속춤연구회의 공연, 선불남성합창단의 합창무대, 성관사 주지 성진 스님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등도 마련된다.

차승재 국제불교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국제불교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 편수는 줄었지만 질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며 “대부분이 영화제 초청작 또는 수상작일 만큼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할 수 있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된 작품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추천작으로는 17세 팔레스타인 소녀 아미라의 이야기를 담은 ‘아미라’, 14세기 일본 악극의 대가를 모티브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견왕:이누오’, 의학도 출신의 젊은 시리아 난민이 가족을 이끌고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피스 바이 초콜렛’을 꼽았다. 또 2022년 열반한 틱낫한 스님의 메시지를 영화화한 ‘나를 만나는 길’, 구담 스님이 연출한 국내 첫 무용극 영화 ‘불교진혼곡’도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소개했다.

차 집행위원장은 “지난 국제불교영화제가 영화제로서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명성에 걸맞게 발전하고 영향력을 더해야 한다”며 “본래 목적인 전법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학생, 청년 등 젊은 세대가 영화를 통해 불교에 관심을 갖고 불자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조직위원장 주윤식 이사장은 “열악한 환경에도 세 번째 국제불교영화제가 원만히 개최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차승재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동국대 영상대학원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2023 세계일화 국제불교영화제의 원만한 회향을 위한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불교영화제 상영 작품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8월7일부터 국제불교영화제 홈페이지(www.oibff.com)에서 영화를 선택한 후 상영 당일 현장에서 티켓으로 교환해 관람하면 된다. 지역 상영회는 10월29일 CGV원주·CGV청주, 11월5일 CGV대구·CGV부산서면, 11월12일 CGV금남로·CGV제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89호 / 2023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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