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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픔 보듬은 정방사 ‘1000년 계계승승’ 희망”

  • 교계
  • 입력 2023.10.11 13:16
  • 수정 2023.10.12 13:56
  • 호수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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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무대서 17회 산사음악회
가을 정취 속 흥겨운 한마당
‘정방사 창건 100년사’ 봉정
혜일 스님의 여정도 ‘오롯이’

정방사 17회 산사음악회는 천수천안 합창단의 음성공양으로 시작했다.
정방사 17회 산사음악회는 천수천안 합창단의 음성공양으로 시작했다.

제주 정방사가 10월 8일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창건 백 년 맞이 기념 및 2025 APEC 제주유치 성공기원을 위한 제17회 산사음악회’를 열었다. 태고종 행정부원장 능혜 스님, 태고종 제주 종무원장 휴완 스님, 위성곤 국회의원 등 내·외빈과 신도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방사 주지 혜일 스님은 “이슬이 ‘샘’이 되고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는 물의 순환은 윤회의 과정과 같다”며 “마음의 평화를 위한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태고종 행정부원장 능혜 스님은 “정방사의 산사음악회가 질적 양적으로 향상되며 더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한 뒤 “부처님 말씀을 중생에게 전하는 방편인 만큼 오늘 음악회를 계기로 불자로서의 원력과 신행을 더욱더 잘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늘의 정방사는 혜일 스님이 주석했기에 가능했다”며 “제주불교를 이끌어 가는 활기찬 정방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은진, 손민정, 김부영 씨가 '관세음보살의 춤'을 펼쳐보이고 있다.
최은진, 손민정, 김부영 씨가 '관세음보살의 춤'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날 음악회는 정방사 천수천안 합창단의 음성공양을 시작으로 초청 가수 윤정, 윤세진, 전동현, 지허 스님의 노래와 갓대금 씨의 대금연주, 최은진(세연예술단장)·손민정(손민정예술단장)·김부영(국가무형문화재12호 진주검무 전수자) 씨의 ‘관세음보살 춤’, 세연예술단의 ‘선녀의 춤’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는 서귀포시 홍보대사인 배우 겸 가수인 문희경 씨가 ‘옵서예 서귀포’, ‘훨훨훨’ 등의 곡으로 장식했다. 전국 콘서트 투어 중인 문희경씨는 “정방사 신도님들이 꼭 보고 싶어 한다는 혜일 스님의 전언을 직접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정방사 주지 혜일 스님은 공연에 앞서 정방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한라산 자비도량 정방사 창건 100년사’를 봉정하며 이번 산사음악회의 의미를 더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 책의 ‘축하 글’을 통해 “조선의 훼불과 일제 강점기를 지나 제주의 가장 큰 아픔인 4·3 희생자들까지도 정방사는 고스란히 지켜보면서 언제나 제주도민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며 “향후 천년까지 계계승승하기를 부처님 전에 발원한다”고 전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도 “정방사는 영적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가르침을 제공하는 기도, 명상, 자기 성찰의 성지”라며 “그것은 사람과 자연 사이의 깊은 연결을 촉진하고 심오한 조화를 일깨워주는 희망의 등불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학계에 따르면 정방사는 상효동 사지 두타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조선 초기 유래했다고 한다. 현재 정방사의 공식 창건 시기는 1924년으로 보고 있는데 조선총독부 신고사찰 현황(1924)에 ‘1924년 무관암(정방사 이전 명칭)으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의 중심사찰로 운영되다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한 후 사명을 ‘정방사’로 바꿨다. 이러한 정방사 창건 전후의 역사적 근거와 과정을 100년사는 소상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과 복장유물 등의 성보 문화재도 상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허름한 전각 하나에 불과했던 정방사를 명실상부한 서귀포 대표 사찰로 세운 건 현 주지 혜일 스님이다. 1997년 5월 주지로 부임한 후 신도들과 함께 난제였던 사찰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중창 불사를 추진해 현재의 사격을 갖췄다. 혜일 스님이 걸어온 여정과 정방사에서 흘린 땀과 도량에 흐르는 부처님 가피도 100년사를 통해 온전히 만날 수 있다.

채문기 상임논설위원 penshoot@beopbo.com

[1700호 / 2023년 10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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