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대 원장은 치적 못지 않게 많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봉은사 주지 문제에서 드러났듯이 주지 임명을 둘러싼 잡음이 없지 않았다. 그가 원장직에 재직하는 동안 종단의 승풍이 크게 저하됐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또 종단의 운영에 세속을 뺨치는 정치술이 난무했다는 점도 지적사항이다. 특히 누구보다도 솔선했어야 할 종헌정신을 겸직금지에 모호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스스로 훼손했음을 드러내 지적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선거공약 사항이었던 사면문제를 정치적 장치로 활용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그가 재직기간 동안 많은 일을 했음에도 성공한 총무원장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한달 남짓 지나면 정대 원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 지도자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은 종단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다. 따라서 앞으로 선출될 선거인단도 신중하고도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종단의 최고지도자를 꿈꾸는 스님들은 특히 전임자의 공과를 철저히 따져 반면교사로 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표를 사는 행위나, 공직을 거래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 줄 세우기나 네가티브적 득표전략 등은 아예 생각지도 말고 정책대결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로 종도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멋진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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