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절도범에 의해 국내로 반입된 국보급 불상 2점 중 금동관음보살이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된 불상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를 원래 있던 부석사에 봉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산 부석사 신도회(회장 유성배)가 1월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쓰시마섬의 관음사에 소장됐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복장품의 기록을 통해 1330년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된 것이 밝혀졌다”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이자 영험하신 불상이 반드시 부석사로 돌아오기를 1000여 가구 부석사 신도들은 간절히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신도회는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이번에 돌아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의 내력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신도회에 따르면 이 보살상은 내세에 아미타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30여명의 발원에 의해 주존불로 조성됐다. 대좌와 광배를 잃었으나 불상의 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길상좌에 수인은 하품중생인을 취하고 있다. 또 연대가 확실한 고려 후기 보살상 중 가장 이른 예로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1346년)이나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1346년)과 같은 양식 계열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신도회는 “이번에 귀국하게 된 금동보살님은 항상 우리 부석사 신도님들이 다시 모셔와야 한다고 염원하던 보살님”이라며 “언젠가는 반드시 빼앗긴 우리의 유물을 정당하게 요구하여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보살님을 친견하기 위해 기도와 순례지로 대마도 관음사를 예정에 잡을 정도로 뜻을 모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회는 “우리의 얼과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들이 부당하게 강탈당하고 그렇게 부당하게 간 유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더구나 어떤 계기든 본국에 돌아온 부처님을 다시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기사와 보도는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신도회는 “이번에 돌아온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님은 정당한 방법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부석사 신도들의 생각”이라며 “우리가 도난당하거나 빼앗긴 것을 증명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정당하게 취득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