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법진 이사장 사퇴 촉구 법회
선학원 분원장‧불자 등 150여명 참여
“법진 이사장‧이사들 모두 물러나야”
전국분원장회의 개최할 것 등 의결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이하 선미모)는 6월7일 서울 북인사마당에서 ‘성추행 재판에 회부된 법진 이사장의 일체 공직사퇴와 선학원 이사회 총사퇴’를 촉구하는 법회를 진행했다. 법회는 선학원 창건주 및 분원장과 수좌 스님들, 선학원 분원의 신도와 성평등불교연대 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미모 총무 심원 스님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성평등불교연대 관계자 지지발언, 성명서 낭독, 구호 제창에 이어 신묘장구대다라니, 화엄정근, 화엄경약찬게 봉독, 선미모 운영위원 혜욱 스님의 결의사창 채택 및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법회는 지난 6개월 선미모와 성평등불교연대가 각각 20~21차에 이어 진행한 월요법회 및 수요집회와 별개로, 법진이사장의 정식기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대규모 공동 규탄집회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분원장과 창건주 스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법진 스님이 부처님오신날 선학원 중앙선원의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는 등 공식행사에 버젓이 등장하는데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스님들은 “분원관리규정에 따르면 승려의 품위와 위상을 훼손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는 원칙적으로 창건주 권한과 분원장 자격 또한 상실된다”며 “법진 이사장은 지금 당장 이사장과 이사 등 일체의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만약 또다시 선학원 이사장 직함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한다면 우리 창건주와 분원장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학원 이사회를 향한 규탄 여론도 거셌다. 선학원 대중들은 이사회에 대해 “상식적인 판단능력도 없고 문제해결의 의지도 없다”며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추행 사건 발생 후 이사회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들은 법진스님 개인의 비리를 덮기 위해 선학원 전 구성원의 명예를 저버진 행위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사회는 진상조사위원회라는 면피용 기구를 내세워 반년이 넘도록 선학원 창건주·분원장과 불자들을 기만했다”며 “이사장이 성추행 재판을 받는 참담한 상황에서 아직도 이를 방치하고 이사장 자격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중들은 이에 “이사회는 본연의 직무를 유기했다는 점에서 성추행 당사자보다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부도덕하고 무능한 이사회는 총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와 함께 현 사태 해결을 위한 전국분원장회의 개최 및 정관·분원관리규정 등 제규정을 분원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집회에는 성평등불교연대 소속 단체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임지연 바른불교재가연대 대표는 발언을 통해 “법진스님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는 선학원에서 일한다는 자긍심으로 입사했으나 이사장이자 불자들이 존경하는 큰스님으로부터 그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일을 당했기에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깊이 공감한다”며 “불교는 우리사회 고통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이기에 불교계 큰 어른이라면 당연히 불자들의 고통을 보듬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승려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가 대중들은 끝으로 △법진 이사장의 일체 공직 사퇴 △선학원 이사회 총사퇴 △전국분원장회의 개최 등 세 가지 결의사항을 의결하고 "선학원 대중들을 대표해 이 같은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행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95호 / 2017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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