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당선되면서 향후 조계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비구니 위상도 그 중 하나다. 설정 스님은 비구니스님들의 권익 향상과 수행환경 개선을 위해 비구니부 및 비구니특별교구 설립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구니스님들의 참종권을 확대하고 종법 체계 중 비구니 차별조항 개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러한 약속은 비구니스님의 위상을 크게 높일 뿐 아니라 불교의 평등정신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도록 한다.현재 조계종을 비롯한 천태종, 태고종 등 주요 종단에는 비구스님과 비슷한 수의
말도 탈도 많았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설정 스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10월18일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 인준과정을 거치면 설정 스님은 오는 10월31일부터 2021년 10월30일까지 4년간 총무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조계종 종정이 법의 상징이라면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수반이다. 전국 사찰 주지 임명권을 비롯해 사찰 재산 감독 및 처분권을 갖는다. 또 조계종은 물론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등 30여 개 종단이 가입해 활동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당연직 회장도 맡는다.막대한 권한을 지닌 총무원장은
10월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지 571돌을 맞는 날이다. 조선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했던 시대로 불교계로서는 피눈물로 견뎌야 했던 암흑기였다. 한글은 이러한 숭유억불 시대에 탄생했으나 유교가 아닌 불교와 매우 관련이 깊다. 세종대왕의 명으로 수양대군이 편찬한 ‘석보상절’은 부처님 일대기를 다룬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불서이며, ‘원각경’, ‘선종영가집’ ‘수심결’을 비롯한 몽산 스님 등 고승들의 법어집도 속속 한글로 번역됐다. 한글 창제 후 15세기 말까지 간행된 현존 언해문헌은 모두 30여종으로 이 가운데 불교 관련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9월15일 사퇴했다. 종교관·역사관 등으로 자격 논란을 빚었던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의 답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창조과학자들이 지구 나이가 6000년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동의하느냐”는 국회의원 질문에 박 교수는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신앙적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 교수 발언을 놓고 “기독교계를 등지지 않고 장관후보에서도 물러나지 않으려는 기회주의적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전지전능한 신을 믿는 기독교 입장에서 과학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10월12일 예정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불교계에서 부쩍 회자되는 단어가 승려대회다. 전국선원수좌회가 8월9일 개최한 회의에서 승려대회 개최가 안건으로 올랐고, 전국 99개 선원 중 이날 참석한 10여개 선원대표들이 우여곡절 끝에 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순탄할 것 같았던 승려대회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전국선원수좌회 내부에서였다. 전국선원수좌회의 결의를 인준해줘야 할 원로선승들 모임인 장로선림위원회 위원 스님들이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실제 이 문제로 장로선림위원회 회의가 두 번이나 소집됐으나
지난 8월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안에 모셔진 석조여래좌상을 보고 “경주 남산의 불상이나 그 지역 암석과 재질이 같은지, 불상 제작기법은 어떤 차이가 있는 등을 모두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도 조사 결과에 따라 경주에 있던 것이 맞으면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원위치에 돌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대체적으로 청와대 불상의 환지본처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 불상에는 단순한 문화재 차원을 넘어 나라 잃은 설움이 깊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져 ‘미남불’이라는 호칭을 얻은 이 불상이 경주를 떠난 것
법보신문사는 매월 한 차례 전 직원이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모임을 10여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번 달은 광고인 박웅현씨가 2011년 쓴 ‘책은 도끼다’(북하우스)였다. 인문학으로 광고한다는 저자가 자신만의 독법으로 창의력과 감성을 깨운 책들에 대한 얘기를 엮어낸 책이다. 이날 독서모임에서 발제자 중 한 명이 주목한 것이 저자의 키치론이었다.키치(Kitsch)는 흔히 저속한 작품이나 천박함을 일컫는다. 그런데 저자는 키치를 편집으로 정의했다. 자기가 해석하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대로 잘라서 편집하는 게 바로 ‘키치적’이라는
강남 봉은사 주지와 종회의원 등을 지낸 명진 스님이 8월18일 ‘참회 단식’에 들어갔다. 조계사 옆 우정총국 자리에 마련한 천막에서 스님은 방문객들을 만나며 허기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단식의 종교적 연원은 깊다. 로마 가톨릭은 부활절을 앞두고 단식하며, 이슬람교는 라마단 한 달 동안 대낮에 식음을 전폐한다. 인도 브라만교와 중국 도교에서도 단식을 수행법의 하나로 활용한다. 그렇지만 불교는 단식을 그리 강조하지 않는다. 부처님이 출가 후 6년간 뼈가 선연히 드러나도록 단식에 가까운 고행을 했지만 수자타의 유미죽 공양을 받으며 중도
연합뉴스가 8월14일 ‘스님이 고기 먹어도 될까?…불교계는 논쟁 중’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달 20~22일 조계종 백년대계 워크숍에서 몇몇 스님들이 육식 허용을 주장하면서 논쟁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기자는 ‘육식을 둘러싼 불교계의 찬반론이 뿌리 깊다’며 뜬금없이 만해 스님을 육식 찬성론자로 규정했다. 1910년 쓴 ‘조선불교유신론’에서 승려도 결혼하고 육식을 하자는 ‘대처식육론(帶妻食肉論)을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많이 본 뉴스 상위권에 올랐고, 댓글도 100여개나 달렸다. 또 SBS, MBN, 서울경제 등 언론에도
박찬주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이들 부부는 공관병을 공관 관리 외에 조리, 빨래, 텃밭 가꾸기 등 잡무는 물론 폭언과 폭행, 호출용 전자 팔찌까지 착용시켜 필요할 때마다 불러 온갖 잡일을 시켰다. 게다가 자기 자식의 빨래와 음식도 시켰다니 군인이 아니라 하인이었던 셈이다. 그렇기에 “공관병을 아들 같은 마음으로 대했다”는 박 전 사령관 부인 발언에 많은 사람들이 공분하는 것도 당연하다.교회 장로와 권사라는 이들 부부는 종교편향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지난해 6월 구국기도회 간증 강사로 나가서는
박범훈(69) 전 중앙대 총장이 7월17일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에 임명되면서 교계 안팎에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그가 작곡과 연주에 능하고 불교와 인연이 깊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문제는 그가 보인 부적절한 정치 행보에 있다.2007년 17대 대선 당시 중앙대 총장을 맡고 있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 참여해 구설수에 올랐다. 현직 대학총장이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런 박 원장은 2011년 중앙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으로 옮겨갔다.박 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덕적
삼복더위가 본격화되면서 해묵은 보신탕 논쟁이 불붙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거리에서 ‘개식용 반대’ ‘동물보호법 강화’를 외치는가 하면, 일부 열렬 회원들은 보신탕집까지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복을 앞둔 7월초 서울 보신각에서는 색다른 시위가 열렸다. 전국 개 농장 운영자와 개고기 판매상들로 구성된 한국육견단체협의회 회원 수백 명이 ‘100만 육견인의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서울 한복판에서 개최한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개를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으로 포함시켜 개고기 식용을 전면 합법화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