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읍 서산리와 율곡면 임북리 일원에 대한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 이른바 ‘합천읍 역사’ 유치 계획 이면에 전‧현직 공직자와 선출직들의 투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합천 해인사역 유치위원회’ 주장에 따르면 2019년 11월, 2020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합천읍 서산리 일대의 논 약 6000m²가 전 합천군청 행정국장의 부인 명의로 등기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위원회는 또 다른 공직자와 합천 유력인사들이 연루된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LH 공무원 부동산 투기’와 유사한 사태가 합천에서 재현됐을 가능성을
올해 연등회 축제가 대폭 축소된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연등행렬과 전통문화마당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지난해 연등회를 볼 수 없었던 사부대중으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험까지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본다.4월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644명, 해외 유입 사례는 27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8269명이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583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1∼2주 내로 확진자 수가
“트리 조형물은 특정종교의 상징물이 아니다.” “트리 사업에 교회 측 예산이 얼마나 들어갔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났다고 점등도 못하고 해체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런 것으로 이의제기를 하면 불교계가 욕을 먹을 것이다.”불교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3월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한 해운대구청 측의 항변이다. 관계자 2인의 말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는 책임회피·궁색변명이고 후자는 ‘억지주장·불교폄훼’다. 특히 후자의 경우, 담당자가 본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불교계가 욕을 먹을 것”이라며 서슴지 않고 던진 막말에서는 공무원의 오만함마저
정부가 지방세법을 개정해 전통사찰보존지에 대해 종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독교계가 70% 이상 보유하고 있는 학교법인에 대해 입법예고 때와 달리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가 전통사찰이 보유한 토지를 투기성 부동산 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폄훼하며 세금폭탄을 안기겠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도심에 수익성 부동산을 가지고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학교법인을 제외한 것도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정부는 지난해 6월 사회복지법인, 교육법인, 종교단체 등이 보유한 토지에 대해 분리과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지방세법
속리산 법주사는 팔상전을 비롯해 국보 3점과 보물 12점이 모셔져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 사찰이다. 이 중 보물 제216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의좌상은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6m가량의 큼직한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조각됐다. 마애불로는 드물게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며 다소 비사실적이지만 곡선이 아름다운 데다가 상호가 부드럽고 편안해 많은 불자들이 찾는 기도처다.불상의 오른쪽 바위 면에는 짐을 가득 실은 말과 스님, 말 앞에 꿇어앉은 소가 새겨져 있다. 이것은 553년 법주사를 창건한 의신조사가 불경을 실어 오는 모습과 소가
도법·수경 스님이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사찰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 국민들에게 충격을 던졌던 이명박 정부 때다. 2008년 6·10 민주화 항쟁 21주년을 맞아 광화문과 시청을 중심으로 한 서울도심에서 100만 촛불이 타올랐다. ‘촛불시위·명박산성’으로 대변되는 그 사건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노조 관계자, 언론인까지 사찰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 퇴직자로 구성된 협력업체 ㈜KB 한마음 사장도 사찰했다. 수백만 명이 본 촛불시위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내장사 대웅전이 전소됐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법당에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지른 범행자가 50대 초반의 사미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해질 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점이다. 내장사가 속해 있는 조계종 24교구본사 선운사는 화재 직후 국민에게 참회했다. “9년 전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완료된 수행의 근본이자 정신적 위안처였던 대웅전이 또 다시 화마에 휩싸이게 되었다”며 “더욱이 화재 발생 배경이 사찰 내부 대중의 방화로 알려져 국민과 불자님들에게 말할 수 없는
‘대한불교조계종’간 최초의 ‘불교성전’이 2월24일 봉정됐다. 2019년 4월 출범한 불교성전편찬위원회는 지난 2년간 30차례에 이르는 공의를 거쳐 경율론 삼장에 담긴 정수를 집대성했다. 부처님과 선지식의 가르침이 배어있는 이 성전은 부처님처럼 살아가려는 우리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방대한 경전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 시도한 최초의 인물은 1881년 ‘불교교리문답(The Buddhist Catechism)’을 선보인 미국인 헨리 스틸 올코트(H.S Olcott)이다. 교리에 입각해 불교의 본질에 다가섰
“군부가 아무리 큰 힘을 가졌더라도 살생과 무력을 사용해선 안 된다. 방화, 총기 사용, 화학 무기 등 폭력에 대한 책임은 결국 (현재 정권을 장악한) 국가 지도자들에게 되돌아 갈 것이다.”미얀마불교협회 회장이자 만달레이 반모우 사원 주지 바단다 꾸마라 비윈따 스님이 성명을 통해 준엄한 일갈을 내렸다. 국민들의 평화시위에 대한 강경진압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불교협회는 명실상부 미얀마 불교를 대표하는 단체다. 회장 명의 성명이지만 9개 종파 지도자들과의 교감을 토대로 천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19년 11월13일부터 2020년 11월15일까지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점 만점에 내국인 6.47점, 외국인 6.49점이 나왔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93점에 가까운 점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관계없이 템플스테이에 대한 만족도가 최상이었다는 의미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인들의 성향을 감안한다면 서비스에 있어 90% 이상의 평가는 매우 드물다. 그런 점에서 템플스테이는 한국대표문화자원이라는 자부심에 손색이 없다.설문은 지난 1년간 템플스테이 참가자 1만
검찰이 후원금 횡령 등 나눔의집 이사진에 제기됐던 모든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경기 남부경찰청이 후원금 횡령에 대해 ‘혐의 없음’을 확정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나눔의집을 횡령과 학대로 얼룩진 비리집단처럼 매도한 경기도의 주장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2020년 5월19일 방영된 MBC PD수첩 ‘나눔의집에 후원하셨습니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양로시설인 나눔의집에서 ‘조직적 횡령’과 학대가 가해졌다는 의혹을 다뤘다. 이 보도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후원금
전통사찰은 스님들의 수행도량이자 종교의식이 봉행되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또한 부처님 법을 따르는 불자들이 신앙의 자유를 구가하는 곳이다. 한국문화의 정수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장소로 외국인들에게 소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전통사찰은 민족문화 창달에 크게 이바지하는 문화유산이다. 이처럼 고귀한 유산을 올곧이 보존하고 계승할 의무가 사찰에만 있을까?헌법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계와 더불어 국가는 전통사찰을 온전히 보존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통사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