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죽음으로 돌아온 나리양 사건 앞에서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우리들 마음속에 소용돌이졌던 충격, 분노, 안타까움, 기다림, 기대감 따위의 인간적인 모든 것들이 허무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분노하고 원망하고 절망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대책도 세울 수 없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다가온다. 그 동안 각계의 지도자들이 내놓았던 휘황찬란한 주장과 선언과 다짐들이 나리양의 비극과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묻고 싶다. 대통령, 행정부, 대선 후보, 각 정당, 각 언론, 각 기업들은 한결같이 국가와 민족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일하겠노라고 다짐했었고 또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노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리높여왔다. 신념에 찬
사설
2004.08.10 16:00
도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