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기념법회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전국비구니회의 어제와 오늘이 반백년을 지탱해 온 비구니의 역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월28일 전국비구니회 50주년 기념 법회는 매우 의미 깊다.비구니의 강원교육과 선 수행이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시행되기는 했지만 독자적 강원교육이 체계화된 게 1962년 조계종 출범 전후이니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956년 동학사를 시작으로 운문사, 화운사, 봉녕사, 내원사, 대원사, 석남사 등이 비구니 전문 강원을 잇달아 열어 인재들을 육성했다.포
24개 교구본사와 직능을 대표하는 79명의 중앙종회의원이 선출됨으로써 조계종 제17대 중앙종회가 구성됐다. 17대 중앙종회의 성공적인 의정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종단이 직면한 위기상황 때문이다.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임기 중 퇴진한 데 이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도 이제 출범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따라서 안으로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체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하고, 밖으로는 적폐 운운하며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는 세력들의 훼불 행위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집행부의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지 56년 만에 2000번째 보물이 지정됐다. 김홍도가 57세 때인 1801년에 그린 8폭 병풍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가 그 주인공이다.보물 2000호 지정을 계기로 문화재청은 “문화재적 가치가 큼에도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대상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문화유산 가치 고양에 더욱 힘쓸 것임을 약속했다.전 세계 주요 국가가 체계적인 문화재보존 정책을 펴고 있지만 놀랍게도 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중세이후부터
극심한 내홍을 앓아왔던 서울 불광사가 합의점을 찾아 안정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중포교의 산실로 대표되는 도심 사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지홍 스님이 불광사 회주직에서 물러난 건 지난 6월이다. 한 사찰의 어른임을 상징하는 회주직을 내놓는다는 건 사실 여부를 떠나 사찰 내홍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반증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회주 사임 직후 창건주마저 내놓으라는 요구에 쉽게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창건주 권한을 잃을 만큼의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개인적 소신도 있었을 것이고, 신도들의
화합과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원행 스님이 조계종 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돌이켜 보면 35대에 이은 이번 선거도 녹록지 않았다. 당초 총무원장 후보로 나섰던 스님들이 돌연 사퇴함으로써 원행 스님은 의도치 않게 단독후보로 올랐다.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았지만 우려감도 감돌았다. 조계종 종헌종법은 단독후보일 경우 선거인단으로부터 과반의 표를 얻어야 당선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동일 후보에 대한 2차 투표 규정은 아예 없다. 318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으로부터 160표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조계종은 새로운 선거를 준비해야 했었다는 얘기
남북 두 정상이 8000만 동포와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적대적 관계를 항구적으로 청산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비핵화와 불가역적 평화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을 뼈대로 하는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무력충돌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췄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 역시 평양 공동선언에 언급된 비핵화 방식, 사찰과 검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북미 대화가 곧 재개될 전망이다.평양공동선언은 남북 불교계 교류에도 큰 영향을 끼쳐 그동안 닫혀 있었던 남북불교의 문이 열리며
조계종 교육원 주최 ‘2018 염불시연대회’가 사부대중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천수경’ ‘법성게’ 등의 전통염불은 물론 ‘다시 만난 화엄의 세계’ ‘노래로 부르는 우리말 염불’ 등의 창작 염불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기타, 바이올린, 키보드 등 다양한 악기를 이용한 연주와 함께 현대 감각의 운율이 담긴 염불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가인연을 담은 랩을 들으며 눈물마저 보였던 대중들은 학인스님들의 깜찍한 율동에 금세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염불은 재 의식에만 쓰이는 스님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인 모두 ‘이상 없음’을 결정함에 따라 각 후보들은 9월12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상대 후보 네거티브 지양’ ‘조계종사에 남을 선거’ 등을 약속하며 공명선거를 약속했다는 점이다.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세의 영향력은 일반 사회와 조계종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 사회에서는 상대 후보의 과거 전력을 캐 횡령, 사기 등의 범법 사실을 전면에 내세운다. 때로는 당락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조계
동국대 1호 교사 명진관이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용성 스님의 ‘신역대장경’ ‘고령 관음사 칠성도’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불상’ 등과 달리 건축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예고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40년도 채 안 됐다는 이유로 도량 내 건축물을 서슴없이 철거하는 우를 더 이상 범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1900년대 전후로 근대에 지은 전각이나 요사채 대부분은 그 규모가 다소 작아 국보·보물급에 비해 웅장함이 떨어진다. 일제 강점기를 전후로 한 그 시대의 사원경제가 넉넉하지 못했던 이유가 가장 클
중앙승가대 2018년 가을 학기 졸업생들이 학위기(學位記)를 받지 못했다. 총장직 사표를 냈던 성문 스님이 총장 복귀를 선언하며 출근함에 따라, 총장·직무대행 중 누구 명의로 학위기가 나가야 할지를 확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앙승가대 학사 일정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는 방증이다.성문 스님은 2018년 3월 총장직에 오르며 “현 승가교육의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중앙승가대만의 새로운 체계와 내용을 구축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 약속을 실현시키려면 임기 4년의 시간만으로도 녹록치 않은데 취임 6개월 만인 2018년 8월 스스로 총장직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기구(OECD) 중 우리나라는 올해로 13년째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절망적인 자살 통계를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시점에 종교계와 시민단체, 사회원로들이 손을 맞잡고 국민적인 자살예방운동을 펼친다고 한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사회원로 등 1310명이 함께하는 생명존중시민회의가 천명한 ‘생명존중 1000인 선언문’은 자살예방을 위한 지속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실천운동을 담고 있어 기대하는 바 크다.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존중운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회문화운동으로 펼친다
미국 전쟁사에 ‘가장 긴 전쟁’이자 ‘유일하게 진 전쟁’으로 기록된 베트남전에 우리나라는 32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이는 미군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민주주의’를 위해서든, ‘주한미군 2개사단 월남전용 저지’를 위해서든, ‘한강의 기적’으로 명명된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베트남 파병을 조건으로 한국은 미국에 경제협력을 요구했는데 그 결과 베트남 파병 직후인 1965년부터 종전된 1975년까지 10년 동안 국민총생산은 14배로 늘었고, 외환보유액과 외국환 등의 총액은 24배로 불었으며, 수출총액은
참선지도자협회가 주관하는 ‘DMZ세계평화명상대전’이 10월13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일대에서 거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행사명에 등장하는 DMZ(비무장지대)와 법회 공간인 임진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직감할 수 있듯이 한반도의 전쟁 상흔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의지가 엿보여 주목된다.휴전선에서 남쪽으로 약 7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임진각은 철마는 달리고 싶다, 자유의 다리, 망배단이 있는 곳으로 6·25한국전쟁이 낳은 비통함이 서려 있다. 임진각이 분단의 상징이라면 평화누리공원은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이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6대 총무원장 선거일을 9월28일로 확정했다. 종헌종법에 입각해 지정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일을 잡은 셈이다. 중앙선관위가 언급했듯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 종단 안정을 이뤄야 한다”는데 무게를 둔 결정이다.조계종의 8월은 불신반목으로 점철된 혼란의 연속이었다.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사퇴표명과 번복, 그에 따른 파행적 인사 단행이 이어졌다. 설정 스님 퇴진을 끊임없이 주장해온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는 돌연 사퇴를 만류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는 ‘총무원
공영방송 MBC가 불교를 폄훼하기 위한 악의적인 허위보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어 불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책무를 다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 진실에 입각한 보도에 충실해야 함에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임 과정과 관련한 보도는 눈과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허위와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다. MBC가 과연 공영방송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MBC의 간판인 뉴스데스크는 8월17일 ‘점입가경 조계종’이라는 큼지막한 자막과 함께 “총무원장 스님이 감금당했고 탄핵안이 가결된 설정 스님이 조계사에서 쫓겨났다”고
조계종 중앙종회가 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불신임했다. 찬성이 56표였고, 반대가 14표였으니 압도적으로 가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단 안팎에서 제기된 범계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하지 못한 점이 불신임 가결에 영향을 끼쳤겠지만 무엇보다 용퇴 의사를 스스로 번복한 것이 치명타였다는 게 중론이다.종정 스님도 총무원장의 사퇴를 기정사실화 하고 종헌종법에 따른 총무원장 선거를 당부하고 있었는데 설정 스님은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16일 퇴진’ 의사를 표명했던 설정 스님은 돌연 총무원 부장급 인사를 단행하더니 급기야 1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룸싸롱 출입과 해인사 법인카드 무단 사용으로 인한 배임·횡령 혐의가 8월6일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조계종적폐청산연대 신학림 대표와 참여불교재가연대 조재현 조직위원장의 고발에 대해 수사한 결과다. MBC PD수첩이 보도한지 꼭 2개월만이다.충격적인 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친 탐사보도를 지향한다’는 PD수첩의 보도가 너무도 허술했다는 사실이다. 현응 스님이 출입하면서 법인 카드를 썼다는 유흥업소의 출입기록과 개인용도로 카드를 사용했다는 흔적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종헌종법 속에서 명예로운 퇴진이 이뤄지고,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조계종 종정 교시를 관통하고 있는 건 종헌종법이다.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사퇴 표명에 대해 종정스님은 “사실유무를 떠나 종단 화합과 안정을 위한 용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이외에는 범계 의혹에 대한 완벽한 검증이 어려운 게 사실인데, 상대의 동의협조 없이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종단 내적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유전자 검사가 원만히 이뤄질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설정 스님 스스로도 현 사실을 직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찬 스님과 노동위원 스님들이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두 무릎을 꿇고 팔과 두 다리를 완전히 접은 채 머리를 조아렸다. 타오르는 태양,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이 내 뿜는 열기와 매연이 가득한 서울 한 복판 거리의 체감온도는 50도에 육박하고 있어, 건강한 성인이라도 10분만 걸으면 숨이 턱턱 막혀왔다. 사회노동위 스님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조계사에서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까지의 1.5km 구간을 오체투지로 이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은 물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농단의 피해
“종단 구성원 분들께서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주신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종단 지도자 스님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물었다. 취임 초기에 비해 총무원장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퇴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자문을 구한 건 종정 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 의원, 전국비구니회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권을 행사할 수 있고, 원로회의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권에 대한 인준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