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올해 6월30일 오전 7시, 공장에 출근한 태국 이주노동자 우사(31)씨는 돼지고기를 기계에 하나하나 넣어 잘게 다지기 시작했다. 휴일을 하루 앞뒀기에 한 주를 빨리 마무리하려는 생각뿐이었다. 컨테이너 벨트를 따라 가공된 첫 번째 돼지고기가 나왔다. 두 번째 고기를 넣는 순간, 그만 장갑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으드드득” 뼈가 갈리는 끔찍한 고통이 몸을 뒤덮었다. 우사씨는 비명을 내질렀지만, 이른 시간 공장에 출근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결국 팔이 반이나 잘린 뒤에야 기계가 멈췄다. 사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8월31일 스리랑카 이주민 인디카 삼밧(45)씨에게 400만원을 전달했다. 7월28일부터 8월30일까지 법보신문 독자들과 불자들이 보내온 성금으로 마련했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삼밧씨는 수원 가구공장에서 자재를 옮기던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응급 관상동맥 조영술 및 중재시술을 시행해 위기를 모면했으나 혈압 저하 및 폐부종이 이어져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게다가 오랫동안 몸을 혹사시킨 탓인지 상세불명의 원발성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합병증을
“이제 집에 가서 어머니와 아내를 보고 싶어요.”미얀마 이주노동자 아우룽 툰(32)씨가 꺼낸 첫마디였다. 몸은 비록 성한 곳이 없더라도 그는 당장이라도 젊은 아내와 노모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가고 싶다. 그러나 2000만원이 넘는 병원비가 그의 발목을 꽉 붙들고 있다.그가 한국을 찾은 건 2015년 봄이었다. 정성껏 키워준 어머니에게 보답하고자 한국행을 택했다. 당시 24세, 한창 혈기왕성하던 그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루빨리 가정을 이뤄 어머니에게 손주를 안겨주고 싶었다. 임금을 많이 주는 직장을 이곳저곳 알아보다 선배 이주민들의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7월27일 네팔 이주민 파르바티(31)씨에게 400만원을 전달했다. 6월28일부터 7월27일까지 법보신문 독자들과 불자들이 보내온 성금으로 마련했다. 식당과 공장 등에서 생계를 잇던 파르바티씨는 지난해 후진하던 차량에 오른발을 밟혔다. 큰 이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서울 네팔법당 주지 쿤상 스님의 도움을 받아 서울소재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근육이 안에서부터 찢기고 끊어져 조금만 더 늦었다면 한쪽 다리를 잃을 뻔했다.
가족과 떨어진 지 10년. 그사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오직 가족의 행복을 위해 한국에서 쉴 새 없이 일하던 인디카 삼밧(45)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저는 힘들어도 괜찮아요. 고향에 이 돈을 보내면 가족이 행복하니까요. 부모님은 농사를 짓는데, 제가 한 달을 꼬박 일해 벌은 돈이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그럭저럭 살 수 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겨진 어머니가 걱정돼요. 하지만 돌아갈 수 없어요. 일을 그만두면 우리가족은 살아갈 방법이 없어요.”국가부도로 극심한 경제난을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6월27일 북한 이탈주민 김혁일(34)씨에게 400만원을 전달했다. 5월25일~6월27일 법보신문 독자들과 불자들이 보내온 성금으로 마련했다. 김혁일씨는 지난해 11월 지인의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 건물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꼬박 한 달만에 의식을 되찾았으나 부러진 다리와 관절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뇌경색까지 발생해 병환이 더욱 악화됐다. 3개월의 수술과 치료를 거친 현재 재활 치료를 남겨두고 있지만 뇌경색으로 인한 운동기능 및 감각기능 저하,
비난과 괴롭힘의 연속이었다.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어눌하다며 구박하는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등살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오직 남편만 믿고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낯선 땅을 찾았지만, 네팔 이주민 파망 파르바티(31)씨가 한국에 정착하기는 녹록치 않았다.“2012년, 막 스무 살 성인이 됐을 때 지인의 소개로 당시 37세였던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매달 제 가족에게 돈을 보내준다고 약속했어요. 어린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어렵게 농사짓고 있는 부모님의 손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죠. 가족만 생각하며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5월26일 베트남 유학생 응예틴찐(23)씨에게 4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4월27일~5월24일 법보신문 독자들과 불자들이 보내온 금액으로 마련됐다. 응예틴찐씨는 교통비를 아끼려고 전기자전거로 출근하다 버스와 충돌했다. 경추, 흉추, 요추, 늑골 등 다량의 뼈가 골절되고 신장과 간 등 장기들이 파열됐다. 아주대 외상센터장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달려든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전치 22주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일
3년 전 생사를 넘나드는 탈북 장벽을 넘어 한국에 정착한 김혁일(34)씨는 한순간의 사고로 또 다른 장벽에 갇히고 말았다. 지난해 11월 지인의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달리던 속도 그대로 건물과 충돌한 것. 즉시 응급실에 실려가 24시간 대수술을 받았으나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절망적인 대답에 아내 김은주씨는 눈앞이 깜깜해졌다.“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가족은 남편과 15개월 아들이 전부입니다.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그이 없이는 지금 생활을 버틸 자신이 없어요.”수술을 받던 중 호흡 부전과 함께 의식이 급격하게 저하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4월26일 스리랑카 출신 아누라(42)씨에게 4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3월30일~4월26일 법보신문 독자들과 불자들이 보내온 금액으로 마련됐다. 아누라씨는 흉추부 척추에서 갑작스레 시작된 염증이 심장과 식도에 퍼져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었다. 당장 위급한 심장염증은 응급 수술로 한 숨 돌렸지만 현재 아누라씨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척추 수술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스리랑카에선 회복을 장담할 수 없어 한국에서 치료받는 아누라씨는 병원비 160
“다행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더 이상 투약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만신창이가 된 내장에 하나만 남은 신장, 반쪽짜리 간이 버티지 못한다고 해요. 제가 걱정할까봐 중환자실에서 영상통화로 간간이 웃음을 내비치지만, 누구보다 자신이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제발 발랄하고 건강했던 찐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어요.”베트남 유학생 응예틴찐(23)의 남자친구 김재오씨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연을 털어놓았다. 한국에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성실히 살아오던 찐은 한순간의 사고로 삶을 잃어버렸다. 3월24일 저녁, 교통비를 아끼
“이 친구는 매일같이 가족을 찾았어요. 매년 그랬어요. 한국에 와서는 술과 담배도 전혀 하지 않았어요. 돈 아깝다고요. 자기는 급식 먹으면 된다면서 모든 돈을 고향으로 보냈어요. 그런 와중에 큰 수술까지 여러 차례 받았어요. 외국인이라 보험도 안돼요. 안타까운 마음에 동료들이 나서 돕고 있는데도 수술비가 한참 모자라요.”감염성 척추염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아누라(42)씨의 사연이다. 스리랑카 출신인 아누라씨는 흉추부 척추에서 시작된 염증이 온몸에 퍼져 심장에 구멍이 나는 등 생명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 다행이 심장 염증은 응급 수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