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은 상부와 하부 성당으로 나뉘어 있는데, 쉽게 말하면 2층 구조이다. 하부성당으로 들어가 안쪽까지 관람하고 여기서 일단 밖으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박물관 등이 있는 수도원 공간으로 나왔다가 다시 상부 성당으로 관람을 이어가게 된다.하부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으로 그 위에 세워진 상부의 고딕 양식보다 오래된 형식이다. 벽화 역시 이 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중세 벽화로부터 지오토의 후학이라고 할 수 있는 삐에트로 로렌제티(Pietro Lorenzetti, 1280~1348)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의
로마를 떠나며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늘 아쉬움을 남긴 채 그럼에도 떠나야 여행인 것. 하루를 더 답사로 보내고 아시시(Assisi)로 이동하기 위해 저녁에 테르미니 기차역으로 향했다. 로마의 버스와 전철노선 상당 부분이 이 역을 종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역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다니기 수월하다. 우리나라 카페나 이태리 음식점 이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테르미니’는 영어의 터미널이란 뜻인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기차역 이름이다.청빈한 삶으로 성인 추서된가톨릭 복음 전한 보살
바티칸 미술관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걸작은 ‘라오콘(Laokoon) 군상’이다. 라오콘은 트로이 전쟁 당시 트로이의 왕족이자 저명한 신관이었다. 트로이를 함락시키기 위해 그리스 연합군 측의 율리시즈가 제안하여 목마를 만든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때 그 계략을 알아차리고 이 목마를 트로이 성 안으로 들여와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목마를 향해 창을 던진 사람이 바로 라오콘이었다. 그러나 계략이 들통 나지 않게 하려고 그리스 편에 있던 포세이돈 신이 거대한 뱀 두 마리를 보내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을 휘감아 죽게 했다.
로마시내 답사를 접고 다시금 거대한 보물창고 바티칸 미술관으로 돌아가 보자. 오늘 소개할 작품은 그리스의 여신 도상 중에서 풍요의 여신으로 알려진 아르테미스(Artemis) 석상이다. 로마 신화에서는 디아나(Diana)로도 불리는 아르테미스는 사냥, 숲, 들짐승들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풍요의 신이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 속에 본격 등장하기 전에는 아마도 지금의 터키 인근, 특히 신약성서 중의 ‘에베소서’에서 바울의 편지가 대상으로 했던 도시 에페소스(Ephesos)가 이 아르테미스 신앙으로 유명했고, 실제 여러 개의
카피톨리노 박물관에는 아우렐리우스 청동기마상 외에 또 다른 걸작의 대형 청동상이 전시되고 있다. 높이 2.41m의 이 상은 헤라클레스를 표현한 것인데 크기도 크기이지만, 아직도 금빛 도금이 찬연하게 남아있어 금세 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마치 불상을 보는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불교미술의 용어로 말하자면 금동헤라클레스입상인 셈이다. 이 청동상은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몽둥이를 오른손에 들고 있고, 왼손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과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다. 몽둥이와 사과는 그에게 주어졌던 12개의 난제와 연관된 것으로서 그가 힘과
판테온의 정면인 남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그대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동쪽으로 걸어 알티에리 궁전에 다다라 다시 동남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카피톨리노 언덕을 만나게 된다. 이 언덕으로 오르는 ‘코르도나타’라는 형식의 계단과 그 위 언덕의 ‘캄피돌리오’란 광장은 모두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이다. 이 광장을 둘러싸고 세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정면의 건물은 현재 로마 시청 건물인 ‘세나토리오’이고 양옆으로 ‘카피톨리노 박물관’과 ‘팔라조 콘세르바토리’로서
아직 바티칸 미술관에서 소개할 작품이 더 남아있지만 박물관 안에서만 머무는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순서를 바꿔 잠시 로마 시내로 나가보기로 한다. 오늘 안내해드릴 곳은 판테온이다.로마 판테온은 만신전 의미정복한 곳 신까지 모두 봉안2천년 전 직경 43.3m 돔 완성두오모 건립 전 세계 최대 돔돌·벽돌 아닌 콘크리트 구조대리석과 같은 신비한 느낌돔을 빙 둘러 격자형이 반복속에 담긴 별 청동판 다 유실별을 달아 우주 자체를 상징법당 안의 우물 천장과 비슷동서 건축 모두 우주 축소판법당 천장에서 판테온 느껴판테온은 ‘모든(pan) 신(th
천지창조가 있는 시스틴 체플로 들어가기 전에는 라파엘로 산치니(1483~1520)가 벽화를 담당한 4개의 방을 지나게 된다. 이 방들은 원래 특별한 용도에 따라 이름이 있었지만, 현재는 단지 벽에 그림을 그렸던 예술가의 이름을 따라 기억되고 있으니 새삼 예술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이들 방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서명의 방’이다. 1508년, 그러니까 그가 25세일 무렵, 라파엘로와 같은 우루비노 출신의 선배 예술가이자 바티칸 성당의 설계를 주도했던 도나토 브라만테는 그를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추천했고, 교황은 그에게 자신의
그것은 베르누이의 정리였다. 물이나 공기가 좁은 곳을 지날 때는 압력이 높고 빠르게 흐르지만, 넓은 곳을 지날 때는 압력이 낮고 느리게 흐르는 현상. 수많은 인파에 떠밀리듯이 바티칸 박물관의 전시들을 둘러보며 라파엘의 벽화가 그려진 방들을 지나 좁은 통로를 통해 이동하다보니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자신이 넓은 공간에 휑하니 분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면 공간임에도 불구하고볼트 구조물로 입체감 살려하나님도 매달려 있는 구조중력 느낌 강렬한 입체감초월과 인간의 접점을 찾아오히려 초월성 더욱 극대화석굴암 본존의 깨달음 순간정적이면서도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보기 위해 베드로 성당으로 들어가려는 엄청난 인파 속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다보면 천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지옥임을 깨닫게 된다. 따가운 햇살 아래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천국으로 가는 문이 열렸다.예수의 죽음 표현한 피에타슬픔보다 평화로움 감돌아예수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부활 통해 그리스도 거듭나슬픔과 완성의 상반된 죽음미묘한 그 감정을 함께 표현열반 든 부처님도 같은 표현죽음이지만 결국 해탈 역설아미타불의 표정도 마찬가지극락도 죽어야 갈 수 있는 곳슬픔과 기쁨의 감정 넘어선죽음이 결코 끝 아님 읽어야
필자는 불교미술사학자다. 그래서 불교가 발전했던 나라들, 그러니까 인도, 파키스탄, 중국, 실크로드, 일본, 거기에 티베트와 미얀마 같은 나라들을 지금까지 돌아다녔다. 그럼에도 인도나 중국만 해도 너무나 넓기 때문에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그저 학술적으로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들을 대략 가본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여력만 되면 늘 다시 그곳을 누비며 조사하는 꿈을 꾼다.동·서양의 ‘영원’ 인식에 차이어느 것이 옳다 할 수는 없어서양 미술사 걸작품 소개하고유사한 울림을 주는 불교미술걸작품들과 상호 비교를 통해그 조형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