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세조의 명에 의해 불경간행 기관인 간경도감이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불경과 해설서를 한문으로 간행하는 동시에 일반 백성을 위한 한글본 불경도 개발하게…" 신문의 형식을 빌어 한국 역사를 기록한 책 《역사신문3》-조선전기 편이 출간됐다. 역사신문편찬위원회가 펴낸 이 책은 독자들이 마치 신문을 읽듯 당시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기사 해설 인터뷰 취재수첩 칼럼 등 오늘의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형식이 역사라는 결코 쉽지않은 분야를 분명하고 신선하게 인식시켜 준다. 역사연구자, 역사 교사, 편집기자, 출판 기획자 등이 2년여의 노력 끝에 만들어낸 최초의 신문형식을 한 대중역사서로 오는 96년 12월까지 완간(전6권) 예정이다.
◇…마음의 지혜=이여명 엮음 끝없이 발전을 거듭하는 현대의학에 대한 의문 하나. 최신의학과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은 나날이 늘고 있는데 난치병은 오히려 증가하는 이유는? 이 책의 저자는 병의 뿌리는 마음 속에 숨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병의 겉모습만 보고 진료하고 처방을 취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동서고금의 건강과 치병에 관한 명언과 격언, 일화 등을 수록해 건강과 병 치유에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는 책.
■본 대로 느낀 대로 인도기행-정승석 지음 여행을 떠나는 마음은 들뜨기 마련이다. 여행지에 가서도 설레임과 기대만큼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된다. 깨끗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면 몰라도 낯선 길을 혼자서 떠나는 것은 기대 못지 않은 긴장이 동반되기 일쑤다. 《본 대로 느낀 대로 인도기행》은 동국대 인도철학과 정승석 교수의 첫 여행기로 혼자 인도를 방문해 체험하고 느낀 것을 기록한 것이다. 사람마다 여행을 다니는 방법도, 느낌도 다른데 인도철학을 연구한 사람은 어떻게 여행을 하고, 인도에서의 체험을 어떻게 말할까. “인도의 매력 아니 마력은 그것을 한 마디로 정의하거나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는 통설에 동감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도의 매력이 뭘까 궁금함을 자아내는 구절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올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출판계에도 이미 달라이 라마 바람이 불고 있다. 강연록과 명상록 등의 책이 번역됐고 지난 해에 나온 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곧 출간될 책도 있다. 최근에 ‘평온으로 가는길-매일의 명상’을 번역한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공경희 역, 문이당)는 365개의 짧은 단상들을 일기 형식으로 묶은 책이다. 동서양과 성속을 넘나드는 그의 사상은 현실과 괴리되지 않은 자비의 실천을 강조한다. “해탈이란, 지식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감정을 가리는 것에서 해방된 상태이다. 마음이 온전히 펼쳐지는 상태가 바로 해탈이다.”(6월 10일) 등 정신 수행을 역설한다. 본지 560호에 소개했던 문이당에서
스님의 스님다운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그 일상적인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에 가깝다. 중앙승가대에서 10여 년 교단사를 강의하면서 교재의 필요성을 느낀 저자가 국내 및 외국 학자들의 교단사 연구와 남전율장, 북전율장 등을 참고해 강의 내용을 보완한 책. 부처님이 계셨던 당시와 열반 직후 초기 교단의 여러 생활상을 중심으로 논했다. 사미, 비구, 사미니, 식차마나, 비구니의 출가 오중이 처음 구성된 과정과 자격, 걸식의 의미와 시간, 아플 때는 어떤 약을 썼는지, 승단의 화합을 위해서 어떻게 갈마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초기 승려들의 모습을 살펴 참된 수행자의 모습과 정신을 일깨운다. 운주사 값 1만3000원
불교는 유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중국적 불교인 선의 영향으로 변화를 맞아 새로운 유학이 일어나게 되었는 바, 그것이 주자학이다. 주자학자들은 불교를 비난했지만 불교와 대결하는 가운데 그 사상을 흡수했다. 이 책은 피상적이고 지엽적인 논의를 벗어나 유불 양교를 감싸는 공통의 토양을 찾아 사상이 변화하는 그 본모습을 해명한 연구서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저자는 유불 공통의 토양을 ‘본래성’이라고 말한다. 유불 양교의 조류는 ‘본래성불’, ‘본래성인’ 등으로 일컬어지는 본래성이라는 것이다. 유교와 불교는 세계관이나 인간관의 면에서 차이가 크지만, 양자는 본래성을 확인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본래적인 것은 어떤 시점에도 실재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것에 의해 은폐될 위험이 있다.
1. 오두막 편지:법정스님 2. 선방일기:지허스님 3. 만행, 하버드에…:현각 스님 4. 집착을 버리면…:일타 스님 5. 불자의 마음가짐…:일타 스님 6. 티벳 해탈의 서:유기천 역 7. 부처님께 재…:숭산 스님 8. 심:박영철 역 9. 법구경(소책):석지현 역 10. 동승일기:영담 스님 ■리뷰:올해 1/4분기 도서 발행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책이 그 나라 국민의 문화수준을 보여준다고 하니 입맛이 씁쓸하다. 발행 부수로 독서의 양과 질을 가늠하는 것이 기자의 비약이길 바랄 뿐.
EBS ‘노자와 21세기’강의로 세간에 ‘도’가 논의 되게 했던 김용옥 씨가 《노자와 21세기》(3)을 냈다. 원래《道德經》은 1장에서 37장까지의 ‘도경’과 38장에서 81장까지의 ‘덕경’으로 구성돼있다. 이 3권은 25장부터 37장까지 《도경》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 책은 이전에 출간됐던 1, 2권이 방송교재로 일상 담화를 실었던 것에 비해 본격적 문헌비평과 철학적 해석을 위해 엄밀한 언어로 쓰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왕필본, 백서본, 곽점죽간본의 세 판본의 비교를 통한 연구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이루어진 것이다. 통나무, 값 8500원
부처님의 자비와 이땅에 살다간 고승들의 가르침, 살면서 꼭 지켜야할 도덕,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고 불교를 이해하기 쉽게 우화의 형식으로 썼다. 20여 년간 저자가 수집한 것에 가필한 것이다. 중명, 값 6800원
젊은 시절에 문학 소년,소녀를 자칭하며 시를 끄적거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시인이 되겠다는 꿈은 삶을 꾸려 나가느라 서서히 잊혀지기 쉽다. 이 책 《도장포엔 사랑이 보인다》는 박준영 시인이 어린 시절의 꿈을 잊지 않고 시를 품고 살아오다가 50년만에 책을 낸 것이다. ‘자연’과 ‘종교’, ‘인생’에 대해서 진솔한 글을 담았다. 저자는 현재 SBS 방송지원 본부장이다. 동학사, 값 5000원
인도철학과 불교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있는 일본 불교학계의 인도철학.불교학 연구의 역사와 현황을 도쿄에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중심이 돼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한국유학생인도학불교학연구회(회장 일장스님)가 펴낸 《일본의 인도철학.불교학연구-그 역사와 현황》 (아세아문화사 펴냄)이 화제의 책. 이 책은 한국유학생인도학불교학연구회가 발간해온 《한국불교학 SEMINAR》 제6호의 한국어 특집판이다. △인도철학 △인도불교 △중국철학 등의 3부로 나뉘어 집필된 이 책은 9명의 필자들이 각자의 전공에 따라 각분야를 세분화해 연구사와 연구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인도철학편에서는 인도철학과 샹까라 철학을 소개했고, 인도불교편에서는 초기불교를 비롯한 상좌부불교와 구사.유식학, 중관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을 대하는 것은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아무리 오래 가까이 해도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한다.” 《법구비유경》의 한 구절이다. 부산불교교육원의 성재도 원장이 부처님과 스님들의 가르침 중에서 세상을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가르침을 모아 편집한 것으로 월간 ‘날마다 좋은날’에 실린 글들을 가다듬은 것이다. 날마다 좋은날, 값 5000원
1. 달을 듣는 강물 김진태 해냄 2. 기도 일타 스님 효림 3. 그 마음을 마쳐라 김재웅 용화 4. 만화 화엄경 임기준 감수 불교만화사 5. 영원한 내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네 윤청광 언어문화 6. 불교예절 권영한 전원문화사 7. 소리하나 이철수 불일 8. 도가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나 이청 엮음 둥지 9. 불교길라잡이 곽철환 시공사 10. 만화로 보는 불교이야기 1.2.3 김정빈글.최병용그림 고려원
윤회 세계에선 모두가 ‘부모자식’ 일반적으로 부모를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은 예로부터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동서고금을 통해 모성애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으로는 당나라 때 소설인 《두자춘(杜子春)》을 능가할만한 작품은 없을 겁니다. 그 내용인 즉, 철관자(鐵冠子)라는 신선이 불로불사약을 만드는데 그 약재 중에는 인간의 감정이라고는 티끌만큼도 들어있지 않는 무정한 인간을 구해 함께 달여야만 약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신선 지망생인 ‘두자춘’으로 하여금 신선이 되게 해주는 조건으로 어떤 고통이나 고난에도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을 표출해서는 안 되는 무정인간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사자, 독사 떼가 달려들고, 벼락·지진이 땅을 가르고 산을 무너뜨려도 두자춘은 태연자약하였으며, 끓
우선 우리는 불교가 인간의 순수이성에 바탕을 둔 깨달음의 종교라고 규정할 때 종교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부터 간단하게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뭘 보고 종교라고 하느냐? 참 많은 이야기를 해야됩니다만, “종교란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 문제를 전체적으로 해결하고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를 뚜렷이 하여 정신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 이라는 최근의 종교학자들의 정의에 따른다면, 불교야말로 그에 가장 알 맞는 종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교만이 참다운 인간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이 종교의 정의를 보게 되면 참 부드럽고 밝습니다. 우리 인간의 삶이 지닌 근본 문제를 전체적으로 해결하여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일깨워주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정신생활을 안정시킨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 정의를 우리
그림을 곁들인 불교우화 2백22편을 책으로 엮었다. 일상생활에서 도를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는 책을 내고 싶었다는 엮은이의 말처럼 우화의 진수를 한 눈에 드러내는 삽화가 인상적이다.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줄곧 언론계에서 활동하며 글과 그림만을 고집해왔던 엮은이는 불교와 중국고전에 심취, 최근에는 집필에만 몰도하고 있다. 어리석은 중생과 무진한 자들의 번뇌 이야기를 △어리석은 자의 항변 △붇다와 달마대사와 혜능 △육조 제자들의 우화 △선에 얽힌 우화 △현대판 스님과 제자의 우화 등 다섯마당으로 구성했다. 엮은이는 "어리석은 이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연꽃으로 물들이고=안인정 지음 진각종 안인정 대종사가 정년퇴임을 기해 자신의 교화 반세기를 정리한 사화집을 발간했다. 일평생을 오직 불법의 진리를 펴는데 바친 안인정 대종사는 특히 경주지방에서 많은 중생들을 교화해왔다. 이 책은 저자가 지금까지 해왔던 법문과 도반과 후학들의 글을 비롯 가족, 종무원, 신교도들의 신심어린 그들이 실려있다. 불교동화와 어린이 불자들의 글도 부록으로 덧붙였다.
저명한 불교학자이자 중국불교사의 세계적 권위자인 일본인 카마타 시게오박사의 『중국불교사』전집(전 8권)의 국내 번역출간이 3권째 이뤄져, 개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중국불교사에 대한 한국불교학계외 동양사학계의 연구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92년 4월 도서출판 장승에서 제1권 《초전기의 불교》이 발간된 이래 93년 11월 제2권 《수용기의 불교》가 나왔고, 이번에 제3권 《남북조의 불교(상)》이 출판됨으로서 중국불교사연구의 새 장을 열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간단하고 개설적인 몇종류의 중국불교사 관련서들이 발간된 적이 있으나 전 8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상세하면서도 체계적인 『중국불교사』가 통사의 수준으로 간행되는 것은 이 경우
■《만일 부처가 직업을 선택한다면》 “직장은 시간을 메우는 곳이고 진짜 삶은 퇴근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면 일이 자신의 하루 속에 완전히 통합되지 못하고 결국 삶의 변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피로와 권태에 찌든 직장인들에게 그리고 아직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던지는 한 구절 구절이 깊은 숲 맑은 공기처럼 다가간다. 마이클 톰스 부부가 지은 《만일 부처가 직업을 선택한다면》은 열정, 천천히, 단지 하고싶을 뿐, 동반자들, 신성한 일 등 전체 10장으로 구성됐다. ‘만일 부처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윤구상 옮김, 도솔, 값 7900원 ■《세상이 즐거워지는 3분 요가의 기적》 《세상이 즐거워지는 3분 요가의 기적》은 건강을 생각하고 있지만
선(禪)이 새 천년의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두, 공안, 간화선, 면벽, 선문답 등 선 용어가 더 이상 수행자들만의 언어가 아니며, 벽안의 외국인 납자가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주부에서 학생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시민선방을 찾고 있고, 선을 이용한 상담 및 치료, 선디자인, 선패션 등을 비롯해 예술과 문학에 이르기까지 선은 이미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선적인 삶인가에 대한 대답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이학종(법보신문 편집부장) 씨의 《선을 찾아서》(민음사)는 가깝게는 우리 세대, 멀리는 두 세대 전 격동의 시절을 철저한 자기단속과 정진,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