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호 / 2021년 11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아내는 그날 휴가를 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아내를 따라 휴가를 내고 성지순례 동참버스에 올랐다. 버스안에서 도반들과 나는 예불을 드렸다. 예불이 끝나자 스피커에서 호연 스님의 ‘다라니독경’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내는 내 어깨를 툭 치며 나지막히 “당신, 다라니 외우고 있어” 라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다라니독경’을 따라하고 있었다. 그때 외우려 수 없이 노력해도 외워지지 않던 다라니가 머릿속에 ‘쑥’하고 들어온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맺은 인연으로 그해 정혜선원 기초교리반을 등록해 처음부터 부처님
전례 없는 기후변화의 경고 속에 12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막을 내렸다. 겨우 석탄 감축엔 어느 정도 합의했지만 넷제로(탄소배출 제로) 시점을 앞당기는 합의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줄이고 산림 파괴를 멈추기로 합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글로벌 메탄서약’은 메탄이 100년 이상의 이산화탄소에 비해 8년 정도만 대기 중 잔류하고 감축도 쉽기 때문에 지구 온도를 빠르게 냉각시켜 에너지
삼보사찰 천리순례 자자회 때 드릴 말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전하지 못한 말을 오늘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자비순례를 마치면서 자자회 끝에 문제를 드린 바 있습니다. 부처님이 태어나 최초로 우리 인류에게 준 메시지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인데 그게 무슨 뜻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부처님께서 태어나자마자 인류에게 준 메시지는 ‘생명 가진 존재는 귀하다는 것’입니다.이번 삼보사찰 천리순례 기간 중 제일 많이 회자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결사’입니다. 결사라고 하면 유별나고 어
법무부가 최근 “유언의 자유를 확대하고, 상속문화도 새로운 가족제도 환경에 맞춰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개정취지를 밝히며 현행 민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형제자매의 유류분’을 삭제하기로 하고 이를 입법예고했다. 이 법은 삼보정재를 좀 더 단단히 지켜낼 수 있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상속법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질문이 있다. ‘개인이 평생 축적한 재산을 생전·사후에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가?’ 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재산을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증여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생전에는 증여 폭이 넓
영축총림 통도사 승가대학장이며 김해 바라밀선원 주지 인해 스님의 부친 김춘길 옹이 11월9일 별세했다. 향년 80세.빈소는 김해전문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11일 오전8시, 장지는 김해추모의공원이다.055)331-4444
[1608호 / 2021년 11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내가 절에 다니기 시작한 날이 언제부터였을까. 어렸을 적 불자인 어머니 손을 잡고 근처 절에 다니고, 성인이 되어서 주말에 등산하며 절에 들러 부처님께 인사하고. 되돌아보면 절이 낮설고 어려운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딱 그뿐이었기에 절은 내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느슨한 관계였다. 그러던 어느날 자연스럽게 절에 가고 있는 나를 보았다. 아마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내 평생의 반려자가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는 모습이 일상이 되면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순간에 절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이 2022년도 ‘승가결사체 전법교화활동 연수인증 및 지원’ 신청을 받는다. ‘승가결사체 전법교화활동 연수인증’은 교육원이 스님들의 전법교화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4명 이상의 스님들이 승가결사체를 결성해 전법활동을 진행하는 경우 해당 단체에 소속된 스님들에게 연수교육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또 해당 단체에 대해 최대 1000만원의 보조금도 지원한다. 신청은 조계종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양식과 관련서류를 첨부해 11월30일까지 우편 혹은 이메일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02)2011-1817[1608호 /
“단 한 분이라도 소외되고 고통받는 분 없이 모든 구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염원합니다.”11월1일 부산 금정구청 3층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금정구 제31회 향토봉사상 표창 수여식’에서 지역사회발전 부문 수상자로 표창을 받은 부산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의 발원이다. 고담 스님은 “금정구 장전동에 도량을 개원하고 도심 포교 일선에 뛰어들면서 지역 활성화에 가장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그 실천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이어온 것이 귀한 상을 수상하는 인연이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스님은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그늘진 곳을 밝게 비추는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됐다. 조계종도 ‘법회 수용인원의 50% 참석 가능’ 등을 뼈대로 하는 ‘사찰 방역수칙’을 전국에 전달했다. 백신접종완료자만 참석하는 경우 499명까지도 가능해 정기법회를 비롯한 직장직능 특별법회까지도 열수 있게 됐다. 언제 끝날지 모를 긴 터널을 이제 빠져 나오는 듯하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위드 코로나’시대의 첫발을 뗀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20년 1월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첫 확진자
스님들을 교육하는 중앙승가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자현 스님이 11월2~8일 동국대 본관에서 진행하는 선서화전 ‘새로운 인연’에 관한 기고문을 보내왔다. 자현 스님은 선서화전을 통해 불교 포교의 원력 이어지고 한국불교 중흥이 이뤄지길 희망했다. 편집자나는 스님들을 교육하는 종립 중앙승가대학교라는 교육기관에 재직 중이다. 이렇다 보니, 탄허 스님처럼 평생을 경전 번역과 교육에 헌신한 어른을 존경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탄허 스님께서는 1966년 동국역경원 개원식에서 “법당 100채를 짓는 것보다 스님들 공부 시키는 일이
[1607호 / 2021년 11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세 번째 기회는 아미타부처님을 만난 것이다.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지방을 오고 갈 때면 항상 염불과 대비주를 붙잡고 다니곤 했다. 마음 한켠에는 도반들과 함께 염불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항상 염불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와중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됐다. 염불철야정진 영상과 후기들이었다. 나에게는 감로수 같은 소식이었고 그 글이 인연이 되어 무량수여래회를 알게 되었다.오랜 망설임 끝에 여름 더위가 깊은 어느 날 철야정진에 참여했다. 낯설고 어색하면서도 염불한다는 생각에 좋았고 설렜다. 다행히 불자님들은 친절하게 합장인사
도천 천한봉 사기장이 10월31일 별세했다. 향년 89세.빈소는 문경시 공평동 국화원 3층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월2일 오전 7시 문경예송원에서 엄수된다. 11월2일 오전 11시 고인이 설립한 문경요에서 노제가 치러지며 장지는 충북 국립괴산호국원이다.1933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난 천한봉 사기장은 14세에 도예에 입문해 70여년동안 전통 도자기 생산에 힘써왔다. 1966년 조령요업사와 1972년 문경요를 설립하고 도자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 했다. 특히 1995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으며, 2012년에는 도천 도자미술관을 설립
‘12·12 쿠데타·6·29 선언’의 주역이자 ‘보통사람’을 내건 첫 직선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이하 노태우)이 10월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이날 “아버지께서 평소에 남기신 말씀”이라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 내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저의 과오들’에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제진압이 함축됐음은 알겠다. 그러나 직접 용서를 구할 기회가 생전에 충분했음에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