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 스님은 계율뿐 아니라 용성문중, 해인사, 동국대, 조계종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대선지식입니다.”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도문 스님)“비구니스님치고 자운 스님에게 계를 안 받은 스님이 없을 겁니다. 비구니스님들이 당당하게 계를 받을 수 있는 이부승제도도 율사스님이 만든 것입니다.”(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자운 스님은 율사는 율사인데 막힌 율사가 아니었습니다. 율이라는 것이 필요하지만, 율은 스님들을 탄압하고 억제하는 것이 아니고 질서와 조화의 역할이라는 측면을 알게 해준 큰스님이었습니다.” (권기종 동국대 명예교수)조계종
1919년 3월25일, 문경 김룡사로 향하는 전장헌의 발걸음이 다급했다. 그의 구두 속에는 3월1일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뿌려진 독립선언문 한 장이 들어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독립선언문을 김룡사에 전해야했다. 김룡사의 공비생으로 서울에서 유학하고 있던 전장헌의 귀향길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무사히 김룡사에 도착한 전장헌은 김룡사지방학림에 재학 중이던 스님·청년들과 뜻을 모아 독립선언문을 복사하고 태극기를 제작했다. 4월13일, 김룡사지방학림 산문을 나선 30여명의 학인들은 경북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서울중앙학림을 비롯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불교계가 어떻게 3·1운동에 참여하고 그 성과는 무엇인지, 사상적 실천 배경은 어디에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계간 ‘불교평론’은 2월28일 오후 1~6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불교, 조선독립의 횃불을 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3·1운동의 불교적 전개와 성과(김광식/ 동국대) △‘대한승려연합회 선언서’의 이념적 특징(방영준/ 성신여대) △불교계 독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찰 학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만세운동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연결고리로써 사찰 학림과 스님들의 역할이 조명된다는 점에서 불교계 항일운동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2월27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7개 논문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이 이어질 이번 세미나의
서암 스님은 조계종사에서 총무원장과 종정을 모두 지낸 몇 안 되는 스님 가운데 한 명이지만 재임기간은 여느 스님에 비해 짧았다. 총무원장 2개월, 종정 4개월에 불과했다. 총무원장과 종정은 누구에게나 선망의 자리였으나 서암 스님은 ‘감투’에 연연하지 않았다. 어느 때든 먼저 그 자리를 맡겠다고 마음을 낸 적도 없었다. 종단 안정을 원하는 대중들의 요구에 따라 자리에 올랐다가 본인의 역할이 다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그 자리에서 홀연히 내려왔다. 이는 평생 수좌로서의 강직함을 잃지 않았던 스님의 삶과 맞닿아 있다.서암 스님은 1914년
근현대불교연구 권위자이자 불교구술사 개척자인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최근 ‘고승 연구와 불교 구술사’(전자불전 제20집)를 통해 자신이 20년간 진행해왔던 구술사 작업에 대한 정리를 비롯해 불교구술사 현황, 문제점, 모순 해소 방법, 전망 등을 제시했다. 또 불교사 연구 자료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구술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이를 위해선 불교 구술사연구소, 학회, 포럼 등 필요성을 역설했다.구술사(oral history)는 개인이 기억하는 과거사건과 행위, 그에 대한 해석을 면접과 육성구술을 통해 기록화 하는 사료
“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일제의 잔혹한 식민통치에 저항하며 침탈당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봉기한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정부와 종교계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의 애국심을 선양하기 위한 기념행사들을 잇따라 개최한다.1919년 3월1일 서울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3·1운동은 근대 민족의식 성장의 기폭제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발판이 되는 등 한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2
2019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의 폭압에 항거하기 위해 지역과 계층을 초월한 저항, 근대 민족의식 성장의 기폭제, 대한민국의 법통을 세운 출발점 등 3‧1운동이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사건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한국불교계에 있어서 3‧1운동은 무엇인가, 더 나아가 근현대불교사에서 항일독립운동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것의 의미는 어떠한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불교계 항일운동의 자취를 남기고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몇몇 인물들이다.불교계 항일독립운동이라 했을 때 전제되어야 할 것은
보현보살의 화신으로 불리던 광덕(1927~1999) 스님의 삶과 사상을 제자가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듯 정성껏 써내려간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안성 도피안사 신도회(회장 남기성)는 12월30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 기념법회 및 축하음악회를 개최했다.‘광덕 스님 시봉일기’는 상좌인 도피안사 주지 송암 스님이 1998년 동안거 때부터 하루에 한 꼭지씩 원고를 작성하면서 시작됐다. 일생을 보현행자로 살았고 반드시 이 땅에 환생해 반야바라밀결사 구국
이재형 법보신문 편집국장은 조계종 교육원이 12월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교육아사리 등 전문연구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불교의 좌표와 나아갈 방향’ 세미나에서 ‘키워드로 보는 한국불교’주제로 기조 발제했다. 2회에 걸쳐 지면에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연말이면 다사다난했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지만 올해 불교계에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총무원장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불교계는 심각한
안성 도피안사 신도회(회장 남기성)는 12월30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 기념법회 및 축하티베트음악회를 개최한다.‘광덕 스님 시봉일기’는 도피안사 주지 송암 스님이 1998년 동안거 때부터 하루에 한 꼭지씩 원고를 써내려가 1999년 6월 출판한 제1권 ‘내일이면 늦으리’를 시작으로 2008년 11월 본책 11권, 별책 5권을 완간할 수 있었다. 이 시리즈는 현대 한국불교계 ‘효운동’의 전거가 되는 책으로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를 비롯한 큰스님의 어록이 속속 출간되는 계기가 됐으며, 불교계와
1945년 8월15일 해방과 함께 한국불교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선학원을 중심으로 한국불교계에 짙게 드리웠던 일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려는 혁신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 무렵 선학원에는 조명기, 정두석, 백석기, 장상봉, 곽서순 등 젊은 개혁가들이 불교계 친일청산과 불교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부산 범어사에서 해방을 맞은 석주 스님도 선학원에 합류했다. 스님은 이들과 매주 만나 불교혁신안을 연구하고 그 내용을 총무원에 건의했다. 그러나 당시 교단 집행부의 반응은 냉랭했다.‘교단 개혁운동의 명암(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