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의 아버지’이자 ‘제2의 석가’로 추앙받을 만큼 불교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용수보살은 공(空)과 중도(中道)를 천명해 대승불교를 정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용수보살이 대승불교에 미친 영향력은 중국에서 성행한 대승불교의 8대 종파가 그를 조사로 모시고 있을 정도로 크다. 그 8대 종파 중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정토종 역시 용수보살을 정토종의 초조로 추앙하고 있으며, 정토종이 용수보살을 초조로 추앙하는 근거로 삼은 저술이 바로 ‘이행품’이다.‘이행품’은 용수보살이 ‘화엄경’의 ‘십지품’을 해석한 주석서인 ‘십주비바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치며 그 사상이 국가 운영의 기반이 되고 민족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던 불교는 조선 개국과 함께 쇠퇴를 거듭했다. 단순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만이 아니라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하는 정책이 이어지면서 폐불 수준에 달하는 훼불이 이어졌고, 산속으로 은거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그러나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빼앗긴 그 엄중한 숭유억불의 시기에도 불교는 면면히 이어졌고, 질곡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 다시 그 가르침을 널리 펴고 문화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그렇게 암울했던 시기에도 불교의 가르침과 사상이 이
‘좌선의’ ‘십우도’ ‘신심명’ ‘증도가’는 선문의 소의경전 중 기초가 되는 문헌으로, 불립문자를 주창하는 선림에 오랫동안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동국역경원장 혜거 스님이 이 선종 4부를 종합해 ‘선종사부록’으로 출간했다.먼저 ‘좌선의’는 좌선의 방법, 참선인의 정신자세 등에 대한 길을 안내하는 책으로 크게 좌선 전의 서원부터 선정의 공덕까지 다루고 있다. 이어 ‘십우도’는 그림과 문자를 통해 깨달음의 여정과 각 단계의 체험을 표현하고 그려낸 선종의 문헌이다. ‘제1 소를 찾는 것’으로부터 ‘제10 저자에 들어가 교화하는 과정’에
신현득 아동문학가는 팔만대장경판에 새겨진 말씀을 “착한 일을 하라,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온다. 나쁜 일을 하지 말라, 나쁜 일을 하면 화를 만난다”로 간추릴 수 있다면서 “부처님 말씀 전체가 복 짓는 방법 배우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처님이 들려준 많은 이야기를 ‘이야기의 산’이라고 말하는 그는 팔만대장경을 세계 아동문학의 보배 창고라고 강조한다. 작가는 그 중에서 ‘본생담’에 특히 주목했다. 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 ‘본생담’에서 부처님은 다양한 동물의 왕 등으로 있으면서 착한 일로 공덕을 쌓았다. “세계 아동문학사에서 ‘본
불자는 부처님 삶을 본받아 부처님처럼 살아가기를 서원한 사람들이기에, 부처님의 생애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처님의 삶 속에 불교의 위대한 사상과 가르침, 그리고 우리가 본받아야 할 거룩한 삶의 표본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 삶을 조명한 불서들을 통해 지금 여기서 우리 삶의 방향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불교전문출판사들이 출간한 책 가운데 6권을 선정해 소개한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부처님의 생애’조계종교육원 지음 / 조계종출판사부처님 삶에
“너무 멀리 찾지 말자. ‘길을 가면서도 집을 떠나지 않는다’고 했듯이 무엇을 추구하든 무엇을 하든 간에 그대가 지금 서 있는, 걸어가고 있는 그 자리가 행복한 곳이다. 곧 목적지와 과정이 하나여야 하고, 그 과정의 길이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동국대와 중앙승가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정운 스님이 지난 10여 년간 불교 안팎의 언론매체에 연재해온 글들 중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삶의 이정표로 삼을 만한 글을 엄선해 ‘살다보면 살아진다’로 엮었다.출가를 반대하는 모친 몰래 집을 나
“불교는 사찰에 오지 않아도 각자의 삶에서 실천하며 사는 데 있다.”무등산 증심사 주지 중현 스님이 코로나19로 절에 오지 못하는 불자들에게 보내는 지상법문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편해진 시대, 스님은 지금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묻고, 그동안 우리는 지식 중심의 불교를 해온 것이 아닌지 성찰해 이 책 ‘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에 옮겼다.미래의 불교는 개인에게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인생 규범’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한 스님은 머리로 이해해온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재해석해 삶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군대가 낯설지 않다. 아버지, 형제, 친구, 혹은 친지 등 지인 중 누구라도 군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이들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젊은이들이 군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그 젊은이들을 향한 사회적 관심도 적지 않다. 그리고 그 관심에는 각 종교계의 활동도 함께 한다.군대 내에서 종교 활동에 매진하는 이들이 바로 군법사다. 지용법사도 지난 20년간 군법사로 장병들을 만나며 장병들과 함께해 왔다. “오늘날 한국 불교에서 가장 밑바닥에서 씨를 뿌리고
부산 해인정사 수진 스님이 중국 화엄종 제4조 청량국사가 ‘화엄경’에 소와 초를 붙인 ‘화엄경소초’를 완역해 전체 100권 중 10권 분량의 ‘화엄현담’을 펴낸데 이어, ‘화엄경’ 전체의 서분에 해당하는 2차분 ‘세주묘엄품’ 7권을 출간했다.불교 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대방광불화엄경’은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최상의 경전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천상과 지상을 오가며 일곱 곳, 아홉 차례에 걸쳐 설해진 경전의 내용이 깊고 오묘하며 분량 또한 방대해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당나라 때 불교학자이자 화엄종의 제4
불빛 일렁이는 지구별을 멀리서 바라보며 “반짝이는 지구별에는 무엇이 있을까?”하고 궁금해 하던 작은 별의 어린왕자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세상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깜짝 선물 주기를 좋아하는 선재다.어린왕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찾아온 선재와 함께 지구별 여행에 나섰다. 연등 꽃밭이 펼쳐진 거리에서 불빛의 정체를 알게 된 어린왕자는 선재를 따라 코끼리 모양의 연등에 올라타기도 하고, 사천왕의 커다랗고 무서운 얼굴을 조심스럽게 만져 보기도 하면서 연등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그렇게 연등축제를 즐긴 후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잘 사는 길은 공부하다 죽는 것이다. 한 물건을 깨닫는 공부가 참선이다. 이 공부가 대자유인이 되게 하며 영원한 행복으로 이끈다. 영원히 사는 길이 이 공부에 있다.”출가한 날로부터 평생토록 일일일식(一日一食)과 장좌불와(長坐不臥)의 두타고행(頭陀苦行)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했던 혜암(慧菴, 1920∼2001) 스님은 이처럼 항상 후학들에게 “공부하다 죽으라”며 참선만큼 중요하고 귀한 공부가 없음을 강조했다. 스님 자신도 평생 쉼 없이 수행정진을 이어갔음은 물론이다. 스님이 ‘가야산 정진불’로 추앙받는 이유다
“사랑도 너무 강하면 상처를 줄 수 있고, 자비도 너무 강하면 불편함을 줄 수 있는데 슬픔과 노여움으로 인한 상처는 오죽하겠습니까. 우리가 평소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수행하고 실천하는 것은 이렇듯 힘든 시련이 닥쳤을 때 인연법을 생각하고 괴로움에 빠지지 말고 그저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함입니다.”산사에서 기도하고 수행하며 법회를 통해, 혹은 방송과 유튜브로 부처님 법을 전하고 있는 철원 심원사 주지 정현 스님이 인연 있는 이들에게 수행자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을 전하기 위해 책으로 엮었다. 스님이 고달픈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