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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종회 “종헌 유린·분열 획책하는 승려대회 반대”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08.17 10:02
  • 호수 1452
  • 댓글 5

8월17일 결의문 발표…“수행정진하는 종도 뜻 왜곡마라”

“종헌질서를 유린하고 종단 혼란을 가중시키며 분열만 초래하는 승려대회를 반대한다.”

조계종 대의기구이자 입법기관인 중앙종회가 8월23일 예고된 일부 단체의 승려대회를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앙종회는 8월17일 211차 임시회에서 조율한 승려대회 관련 결의문을 최종 발표했다. 중앙종회는 결의문에서 “승려대회를 획책하고 있는 세력들은 종도들의 뜻을 앞세워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종회는 “지금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수행정진에 매진하는 스님들과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며 심신을 다하는 재가신도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종도”라며 “숭고한 종도의 진정한 뜻을 왜곡하는 승려대회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승려대회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종도로서 도리와 종헌질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파렴치와 후안무치로 무장한 투사놀음의 가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종회는 승려대회 등 종단 혼란의 원인을 총무원장스님의 친자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못한 점에서 찾았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취임 당시부터 해명을 몇 차례 언급하면서 혼란 상황이 거듭되고 있음에도 결백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해왔다”며 “종정스님이 의혹 해소와 종단 명예와 신뢰 회복을 교시로 내렸지만 총무원장스님은 종정스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종단 최고 어른이자 법통의 상징인 종정스님 교시마저 무시되는 상황을 통탄한다”며 “모든 종도가 조고각하라는 종정스님의 뜻을 봉대해야한다”고 천명했다.

“종앙종회 역시 종단 혼란을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 데 그 책임이 있다”고 참회한 중앙종회는 “혼란 수습과 종단 안정과 번영 그리고 개혁에 대해서도 사부대중과 함께 앞장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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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결의문 전문.

종정예하의 교시를 봉대하며
종헌질서 유린하는 승려대회를 반대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친자의혹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 종단이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비난받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해 왔습니다.

물론 종도들의 대의기관이자 입법기관인 중앙종회 역시 종단의 혼란을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 데 대해 그 책임이 없다고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종단 혼란을 야기한 문제의 핵심은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친자의혹과 이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데 있습니다. 설정스님께서는 지난해 11월 총무원장 취임 당시부터 친자의혹에 대해 반드시 해명하겠다고 몇 차례 언급해 왔지만 종단의 혼란상황이 거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백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해 왔고, 심지어는 종도와 국민들에게 8월 16일 이전 용퇴를 약속하고도 이를 번복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종정예하께서는 종단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자 “한 점 의혹 없이 의혹을 해소해 종단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라”는 교시를 내리신데 이어, 설정스님이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에는 “총무원장은 제기된 의혹의 사실유무를 떠나 종단 화합과 안정을 위해 용퇴를 거듭 표명했으며, 엄중하고 질서 있는 명예로운 퇴진이 동시에 수반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종정예하의 교시가 내려진 지 며칠 지나지 않아“혁신위원회를 새로 발족해 종헌종법을 재정비하고 2018년 12월 31일 사퇴하겠다”며 종정스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중앙종회는 우리 종단의 최고 어른이자 법통의 상징인 종정예하의 교시마저 무시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단의 안위와 화합을 위해 모든 종도가 조고각하(脚下照顧)하라는 종정예하의 뜻을 조계종도라면 어느 누구든 봉대하여야 함을 천명합니다.

일부 종도들과 불교단체들은 종단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8월 23일 승려대회를 열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종헌질서를 무시하고 종단 혼란을 가중시키며 분열만을 초래할 뿐입니다.

우리 종단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수행정진에 매진하는 스님들과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며 오롯이 불법공부에 심신을 다하고 있는 재가신도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종도입니다.

승려대회를 획책하고 있는 세력들은 종도들의 뜻을 앞세워 이런 종도들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승려대회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종도로서의 도리와 종헌질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파렴치와 후안무치로 무장한 투사놀음의 가면일 뿐입니다. 중앙종회는 숭고한 종도의 진정한 뜻을 왜곡하는 승려대회에 반대합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종단 혼란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종도들의 지혜를 모아 종단 안정과 번영을 위해 일로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종단 개혁에 대하여도 사부대중과 함께 앞장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16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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