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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여성개발원, 지정기탁금도 부당 전출”

  • 교계
  • 입력 2019.03.07 10:41
  • 수정 2019.03.07 13:45
  • 호수 1480
  • 댓글 17

원장 직무대행 정현 스님 기자간담회
총본산불사 동참금 등 법인으로 관리
불법 재정운영·탈종단화 참회 요구
업무상 배임에 대한 법적책임도 불사
불교여성개발원 “부당한 재정문제 없다”

2월25일 포교원으로부터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정현 스님(조계종 종회의원)은 3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정상화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여성개발원의 탈종단화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월25일 포교원으로부터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정현 스님(조계종 종회의원)은 3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정상화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여성개발원의 탈종단화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이 설립한 불교여성개발원이 불교여성광장 건립을 추진하며 모연한 후원금과 건물임차대금 등 총 13억여원을 불교여성개발원 산하 법인의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혀진 가운데 불자들이 지정 기탁한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동참금과 종단 후원금마저 법인으로 부당 전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포교원은 불교여성개발원으로의 환원을 요구하며 불이행 시 강력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현 스님

2월25일 포교원으로부터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정현 스님(조계종 종회의원)은 3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정상화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부터 18년까지 7년간 (사)지혜로운여성 계좌로 부당 전출된 금액이 7억8356만5844원에 달한다”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환원하지 않을 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교원이 부당전출이라고 밝힌 7억8356만5844원에는 조계종총본산성역화 계좌 입금액 1600만원과 종단 차원에서 후원된 2억6208만702원 등 지정기탁금도 대거 포함됐다.

불교여성개발원은 포교원이 2000년 설립한 포교단체로 지난해 포교원과 후임 원장 임명에 견해차를 보이면서부터 대립노선을 걷고 있다. 포교원은 단체 정상화를 위해 2월25일 정현 스님을 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 인수인계를 하려 했지만 불교여성개발원 측은 반발하며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불교여성개발원에 대한 종단의 불신은 지난해 11월 포교원이 진행한 특별지도점검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측의 예산집행과 재정운영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면서 증폭됐다. 포교원에 따르면 불교여성개발원은 2012~18년 7년간 이사회 미승인 상태에서 (사)지혜로운여성에 총 7억8356만5844원을 전출했다. 미제출 계좌와 2011년 이전 계좌 거래내역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면 전출 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교원에 따르면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과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기탁금 등도 (사)지혜로운여성 계좌로 부당 전출됐다. ‘불교여성광장’ 건립은 불교여성개발원의 목적사업으로 불교여성광장추진위원회는 포교원장 이사장(포교원장 당연직)의 직속위원회다. 불교여성개발원은 광장 건립을 위해 그동안 각종 후원사업과 바자회 등 특별모연행사를 개최해왔다. 수익금은 모두 가수금 회계처리로 (사)지혜로운여성 계좌에 이체됐으며 2013~17년까지 총 1억3787만7795원에 달한다. 지정기탁금인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동참금 1600여만원 역시 전출됐으며 교육관 임차보증금 7억5000만원도 (사)지혜로운여성 명의로 계약된 상태다. 수면에 드러난 불법 전출 금액만 14억여원에 달한다.

포교원은 지원금 전출에 대한 이사회 회의록 등 나머지 자료에 대해서도 제출을 요청했지만 불교여성개발원이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포교원은 “개선하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에 대한 법적책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정현 스님은 “한국 여성불자들의 수행과 원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불교여성개발원 모든 회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난 20년 동안 포교원과 불교여성개발원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문제없이 지내왔지만 최근 불교여성개발원의 일방적인 주장과 추측으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고 있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정현 스님은 “불교여성개발원 집행부의 배임 행위는 후원자들의 소중한 뜻을 저버린 파렴치한 행위”라며 “(사)지혜로운여성 명의로 적립된 자산은 모두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교여성개발원의 탈종단화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님은 “불교여성개발원은 매년 종단 예산으로 보조금이 편성되고 각종 지원과 후원이 이뤄지는 종단이 설립한 포교단체로 종단차원에서 불교여성개발원에 지원된 금액만 2012~16년 5년간 2억6208만702원에 달한다”며 “종단 산하 포교단체가 탈종단화 되고 운영전반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 등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현재 불교여성개발원이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우며 김외숙씨를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상황도 묵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스님은 “단체 운영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돼야 하나 이는 행정과정의 공정성과 재정운영의 투명성이 선행될 때 가능한 것”이라며 “이제는 원장 직무대행으로서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우선으로 할 일은 불교여성개발원의 탈종단화를 방지할 수 있는 종법령 제정과 신임 원장 선출”이라며 “정상적인 업무 집행을 방해하는 불법적 행위와 근거 없는 의혹제기에 대해 분명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신은 사부공동체를 와해시킬 뿐”이라며 “재정운영과 탈종단화 주장 등에 대한 잘못을 참회하고 종단과 대립관계가 아닌 함께 발맞춰 나가는 구조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자”고 강조한 스님은 “종단 유일 여성포교단체의 면모를 갖추고 한국불교 여성불자상을 정립할 수 있는 건실한 단체로 기틀을 마련하는데 사부대중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불교여성개발원은 3월7일 포교원이 임명한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 정현 스님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정현 스님이 원장 대행 자격이 없으며,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기탁금도 특정목적기금으로 정확하게 적립하는 등 불교여성개발원과 지혜로운여성 사이에 부당한 재정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자세한 내용은 곧 김외숙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직무대행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80 / 2019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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